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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유로 예선 전승' 이탈리아, 두 마리 토끼 잡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신예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이탈리아가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9-1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다양한 기록과 실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가 팔레르모에 위치한 스타디오 렌초 바르베라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홈경기에서 9-1 대승을 거두면서 유로 2020 J조 예선 최종전 겸 2019년 마지막 경기를 이보다 더 좋을 숭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참고로 이탈리아가 9골 이상을 득점한 건 1948년 8월 올림픽 당시 미국을 상대로 9-0 대승을 거둔 이후 무려 7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이는 1928년 이집트에게 11골을 넣은 걸 제외(11-3 승)하면 이탈리아가 기록한 역대 최다 골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이탈리아가 이번 아르메니아전 이전까지 9골 이상을 넣었던 건 딱 3번(1920년 프랑스전 9-4 승, 1928년 이집트전 11-3 승, 1948년 미국전 9-0 승) 밖에 없다.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보스니아전 선발 명단과 비교했을 때 중앙 미드필더 3명(조르지뉴, 니콜로 바렐라, 산드로 토날리)과 베테랑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제외하면 나머지 7명의 선발 출전 선수들을 교체한 이탈리아였다.

이번 아르메니아전에선 치로 임모빌레를 중심으로 페데리코 키에사와 니콜로 차니올로가 좌우 측면에 서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로는 크리스티아노 비라기와 조반니 디 로렌초가 선발 출전했고, 보누치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알레시오 로마뇰리가 나섰다. 골문은 살바토레 시리구 골키퍼가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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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이른 시간부터 아르메니아의 골문을 폭격해 나갔다. 먼저 7분경 키에사의 크로스를 임모빌레가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다시 1분 뒤 임모빌레의 스루 패스를 받은 차니올로가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다리 사이로 정교한 슈팅을 가져가면서 골을 추가했다.

이탈리아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1분경 보누치가 백패스를 하다 상대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더 카라페티안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위기에 직면했으나 다행히 골키퍼 키를 넘긴 카라페티안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면서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다시 이탈리아는 29분경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든 바렐라가 보누치의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골을 추가했다. 곧바로 1분 뒤(30분)엔 조르지뉴의 롱패스를 키에사가 감각적인 볼터치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3분 뒤(33분), 차니올로의 롱패스를 받은 임모빌레가 각도를 좁히고 나온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대에 가볍게 골을 밀어넣으면서 전반전을 4-0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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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4골이나 넣으면서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이탈리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바렐라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리카르도 오르솔리니를 교체 출전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후반에도 이탈리아의 공세는 그칠 줄을 몰랐다. 후반 11분경 키에사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가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으나 아쉽게 골대를 강타했다. 이 경기에서만 무려 2차례나 골대를 맞춘 키에사였다. 하지만 후반 19분경 임모빌레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전진한 조르지뉴가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차니올로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이탈리아가 후반전 첫 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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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후반 24분경엔 보누치를 빼고 수비수 아르만도 이초를 투입했다. 이초는 교체 출전하자마자 3분 만에 추가골에 관여했다. 차니올로의 코너킥을 이초가 헤딩 슈팅으로 가져간 걸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또 다른 수비수 로마뇰리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곧바로 2분 뒤엔 오르솔리니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아르메니아 왼쪽 측면 수비수 카모 호반니시얀에게 걸려넘어지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조르지뉴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7번째 골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는 후반 31분경 시리구 골키퍼 대신 알렉스 메렛을 교체 출전시켰다. 곧바로 1분 뒤 키에사가 측면에서 좌우로 접는 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올린 크로스를 오르솔리니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8-0까지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비록 이탈리아는 후반 33분경에 아르메니아 측면 미드필더 에드가르 바바얀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1분 뒤에 오르솔리니가 측면을 돌파하다가 접고 올린 크로스를 키에사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9-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 보스니아전에 3-0 완승을 거두면서 아주리(Azzurri: 이탈리아어로 파랑이라는 의미로 이탈리아 대표팀 애칭이다) 역대 최초로 공식 대회 10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번에 또 승리하면서 11연승으로 기록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유로 2020 예선 10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탈리아 역사상 메이저 대회(월드컵과 유로) 예선에서 전승을 기록한 건 1954년 스위스 월드컵과 이번 유로 2020 예선, 단 두 번 밖에 없다. 그마저도 1954년 월드컵 예선 당시는 참가국 자체가 적었기에 2경기만 치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즉 정상적인 형태의 예선에서 전승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부분은 이탈리아가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 호출한 25인 선수단 중 신예 수비형 미드필더 롤란도 만드라고라를 제외한 24명의 선수를 모두 활용했다는 데에 있다. 이 과정에서 피에르루이지 골리니와 메렛 골키퍼 포함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와 오르솔리니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탈리아 입장에서 더 기분 좋은 일은 바로 차니올로와 키에사가 A매치 데뷔골을 넣었고, 오르솔리니는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번 아르메니아전에선 무려 7명의 선수들이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선수 득점 기록에 해당한다.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면서도 연달아 대승을 거두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이탈리아이다.

이번 유로 예선에서 이탈리아는 10경기에서 무려 37득점을 올리는 동안 4실점 만을 허용하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37득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원래 이탈리아 하면 '카테나치오(Catenaccio: 이탈리아어로 빗장이라는 의미)'로 통용될 정도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지만 공격적이지 못해 다소 지루하다는 비판에 시달리곤 했었다. 하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신임 감독 체제에서 이탈리아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자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71년 만의 한 경기 최다 골 기록과 최다 선수 득점 기록은 물론 최다 연승 및 메이저 대회 예선 최초 전승 등 다양한 기록들을 수립했다. 무엇보다도 바렐라를 비롯해 토날리와 키에사, 차니올로, 오르솔리니 같은 신예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만치니 체제에서의 이탈리아 축구에 대한 베테랑 보누치와 핵심 미드필더 조르지뉴의 코멘트를 남기도록 하겠다.

보누치 "완전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난 아주리에서 이렇게 즐겁게 플레이해본 적이 없다"

조르지뉴 "우리는 공격적이고 즐거운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브라질스러운 축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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