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Hwang Ui-joKFA

최용수 감독, “우리 (황)의조 더 큰 선수 될 겁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스타가 된 선수들은 거기서 더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야 슈퍼스타가 된다. 최용수를 포함해 그렇게 사라진 선수가 많다. 우리 의조는 더 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황의조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해설위원으로 외도를 하며 ‘아재 해설’로 각광받았던 그는 대회 내내 황의조의 골 결정력에 극찬을 보냈다. 같은 스트라이커 출신답게 왜 황의조가 뛰어난 선수인지 경험과 친근한 표현으로 설명해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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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으로 돌아온 최용수 감독에게 황의조는 이제 다른 리그, 남의 팀 선수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후배이자 스트라이커 계보의 새로운 적자가 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온정 넘쳤다. 

22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서울의 미디어데이에 고요한, 신진호와 함께 등장한 최용수 감독은 24일 벌어지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서울은 승점 1점만 추가해도 강등권에서 벗어나지만 최용수 감독은 “비겨도 되는 경기란 없다. 목표는 승리다. 팬들에게 갚을 빚이 많다”라며 매섭게 눈을 번뜩였다.

하지만 기자회견 말미 최근 대표팀에서까지 절정의 골 감각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 얘기가 나오자 눈에 초승달이 생겼다. 올 시즌 일본의 J리그와 컵대회, 아시안게임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도합 33골을 넣은 황의조는 특히 최근 26경기에서 25골을 넣는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친선전에서도 연속골을 넣으며 리그 포함 8경기 연속 골의 기세를 이어갔다. 

역대 대표팀 공격수 중 황의조가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황선홍 전 감독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최용수 감독은 “황감독님은 의조보다 시야, 경기를 풀어가는 기술이 더 뛰어났다. 결정력은 의조가 더 나은 것 같다. 월등하다”라고 의견을 내놨다. 

황의조의 최근 활약에 대해서는 갑작스러운 기량 상승이 아니라는 견해를 더했다. 그는 “시기를 잘 만났다.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기량은 같다. 연령별로 좋은 가르침을 받고, 프로에 와서 꾸준한 자기 경기를 했다. 그러다 의조 같은 유형의 공격수를 필요로 하는 팀들을 만나다 보니 최절정기를 만났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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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과정에서 쌓은 공격수로서의 기량과 DNA를 성인 무대에 와서 크게 바꿀 수 없다는 축구 지론이 담김 얘기였다. “경기 경험과 주변 동료와의 호흡이 차이를 만든 것”이라는 게 최용수 감독의 분석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선배로서 황의조가 더 분발하길 빌었다. 본인 역시 K리그와 J리그를 거치며 최고의 공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황의조는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 상태로 가면 향후 2~3년은 더 갈 수 있다. 하지만 스타들은 더 치열한 싸움을 통해 슈퍼스타가 되어야 한다. 최용수를 포함해 그저 그렇게 사라진 선수가 많다”라며 자폭 개그를 한 뒤 “우리 의조는 더 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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