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onel Messi Bojan Krkic BarcelonaGetty

'최소 메시' 보얀을 기억하시나요?[축구계슈가맨을찾아서#23]

▲ 원조 제2의 메시로 불렸던 보얀 크르키치
▲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4대 전설로 불렸던 그, 지금은?
▲ 기대 이하 성장세 보여준 보얀, 현재 소속팀은 MLS의 몬트리올 임팩트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세상에는 수많은 제2의 메시가 있다. 키 좀 작은데 드리블 잘 치고, 번뜩이면 누구든 메시로 불린다. 국적도 다양하다.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이 중 제2의 메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선수가 바로 보얀이다. 사실 이 선수 '제2의 메시'도 아닌 '최소 메시'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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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얀은 누구?
1990년생이다. 1999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해, 2006년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해, 2007년부터 바르셀로나 A팀을 오가며 활약했다. 유소년팀 시절 보여준 빼어난 활약상 덕분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최소 메시'라는 수식어가 퍼지기 시작했다. 후술하겠지만, 기대치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최소 메시'라는 단어만 봐도 상당히 부담감 느껴지는 수식어다. 메시는 당대 최고 선수다. '제2의 메시'라는 별명은 몰라도 '최소 메시'급 재능이라는 표현은 아직 보여준 것도 없는 유망주에게는 큰 부담감이었을 것이다.

보얀 또한 이러한 수식어에 큰 부담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보얀은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을 통해 보얀은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내가 메시가 아닌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보얀이다. 사람들이 '이 선수는 새로운 메시가 아니었어'라고 말한다면, 맞는 말이다"라며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또한 그는 17세 이하 월드컵 이후 자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도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그래서 보얀은 비운의 유망주로 불린다. 가진 재능이야 둘 째 쳐도, 시작부터 당대 최고 선수인 메시와 비교했으니, 그가 겪었을 심리적 부담감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 선정 이유
불운의 아이콘이다. 시작이야 좋았다. 바르셀로나 연령별 팀을 거치면서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10/2011시즌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대신해 팀의 9번으로 낙점됐다. 바르셀로나에서 등번호 9번이 주는 의미를 고려했을 때, 보얀에 대한 기대치가 남달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보여준 것이 없다. 가능성은 몰라도, 필드에서 보얀이라는 이름을 어필할 활약상을 펼치지 못했다.

Lionel Messi Bojan Krkic BarcelonaGetty
보얀 스스로도 자신은 '메시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 '뉴 메시'라는 수식어가 나오면서 큰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세리에A 진출 이후에는 그저 평범한 아니, 자리 잡지 못한 유망주로 전락했다. 때아닌 저니맨 신세가 됐고, 팬들 사이에서도 '한 때 이런 선수가 있었지'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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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커리어
시작은 좋았다. 세르비아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보냈고, 스페인 대표팀을 선택하며 화제를 모았다. 근데 이게 화근이었다. 스페인은 잘 나가는 팀이었고, 보얀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오히려 보얀은 2016년 세르비아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지만, 스페인 대표팀 차출 경력 탓에, FIFA로부터 세르비아 대표팀 합류를 거절당했다. 

보얀이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2008년 10월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H조 유럽 지역예선이 전부다. 이마저도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 25분이 다였다.

다만 연령별 대표팀 활약상은 좋았다. 이 중 백미는 스페인 17세 이하 대표팀이다. 당시 보얀은 20경기에서 16골을 가동했다. '뉴 메시'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2011년부터 모든 게 꼬였다. 바이백 조항 옵션으로 2011년 여름 로마로 이적했지만, 상황이 좋아지진 않았다. 밀란 임대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기회를 얻기 위해 세리에A로 떠났지만, 이제는 조용한 '세리에A 스패니쉬 잔혹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보얀은 아약스를 거쳐 2014년 여름 스토크 시티에 입성했지만, 역시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졸지에 저니맨이 된 보얀은 마인츠와 알라베스 임대를 거쳤고, 2019년에는 MLS의 몬트리올 임팩트로 둥지를 옮겼다. 그래서 팬들은 보얀에 대해 '비운의 유망주'로 기억한다.

# 축구계 슈가맨을 찾아서 다음 주자는?
공중의 지배자로 불린 선수. 그렇게까지 키가 큰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타점 높은 헤딩을 무기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여러 차례 존재감을 알린 선수다.

정확히는 코리안리거의 동료로 유명하다. 공격수임에도, 득점력은 조금 아쉬웠다. 대신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였고, 앞서 말한 헤딩 능력이 무기였다. 그래서 혹자는 그를 '공중의 사비'로 불렀다. 원래 별명은 수위가 높으니 생략. 2015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지도자로 깜짝 변신했다.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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