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기동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최다 득점’ 약속 지킨 김기동 “어려움 속 행복한 시간”

[골닷컴] 박병규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목표로 하던 리그 전체 득점 1위(27경기 56득점)를 결국 이루었다.

포항은 지난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상주 상무와의 최종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홈 팬들 앞에서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포항은 후반 16분 강상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33분 일류첸코, 후반 39분 고영준이 차례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포항은 올 시즌 15승 5무 7패, 승점 50점을 기록하며 3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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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김기동 감독은 “전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후반에 변화를 주면서 득점이 많이 터졌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구단을 통해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 시즌을 되돌아본 그는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우리가 목표했던 것은 다 이루었다”며 운을 뗀 뒤 “우승을 다투긴 힘들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 리그 최다 득점 기록까지 달성했다. 작년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지난 시즌 중반, 10위로 떨어졌던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그해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동계훈련부터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한 올해는 한 계단 더 성장하여 3위로 마쳤다. 과거만큼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형님 리더십’과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며 팀과 개개인 모두의 성장을 이끌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심상민, 김용환, 허용준 등 주축 3인방이 상무에 입단하며 전력에 공백이 생겼고 스리백을 시도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라이벌 울산에 0-4로 대패했다. 부상자 속출과 로테이션에 한계를 느낀 여름에는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그는 적은 선수 풀에도 멀티 포지션 역할로 변화를 모색하며 반등에 성공하였고 점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포항 팔로세비치 득점한국프로축구연맹

특히 파이널 라운드 A의 윤곽이 먼저 잡혔고 ACL 티켓까지 유력한 상황에서 그가 선수단에 요구한 것은 ‘최다 득점’이었다. 당시 FA컵 결승 진출까지 무산되며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떨어질 법하였지만 적절한 목표 의식을 심어주면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당시, 포항은 울산에 밀려 득점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22라운드 시점부터 5경기 동안 19득점을 기록하며 원했던 목표를 달성했다. 울산은 이 기간 10득점에 그쳤다. 결국 27경기에서 56득점으로 경기당 2.07골을 기록한 포항이 리그 최다 득점 팀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포항 일류첸코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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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팬을 위한 축구를 강조하는 김기동 감독은 최종전에서도 팬들을 챙겼다. 그는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팬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올해처럼 득점을 많이 할 때 팬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관중들이 오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한 뒤 “시즌이 짧다 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다. 재충전을 잘해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아쉬웠던 점도 밝혔다. 1시즌 반 동안 임대로 포항에서 맹활약했던 최영준을 언급하며 “1년 6개월간 최영준이 포항에 와서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최영준을 보면서 이승모나 고영준 같은 어린 선수들이 미드필더가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사실 내년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최영준 같은 선수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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