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설기현한국프로축구연맹

‘초보’ 감독 설기현 & 정정용의 치열했던 피치 밖

[골닷컴, 창원] 박병규 기자 = 올 시즌 프로 감독에 처음 데뷔한 경남FC 설기현 감독과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이 두 번째 대결을 펼쳤다. 명승부가 펼쳐진 만큼 그라운드 밖의 대결도 치열했다. 

경남과 서울은 지난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두 팀은 지난 2라운드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지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두 번째 대결에선 경남이 전반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서울이 후반에 2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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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결은 양 팀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당시 승점 1점 차로 각각 6, 7위에 올라있었으며 상위권 도약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경기였다. 팀 분위기 개선도 절실했다. 최근 5경기에서 경남은 1승 3무 1패, 서울은 3승 2패로 들쑥날쑥한 흐름을 보였으며 연패를 막아야했다.

경남 설기현한국프로축구연맹

▲ 전지적 설기현 감독 시점 
경남은 네게바를 최전방 공격수로 깜짝 선발 출전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 후 긴 재활 끝에 최근 교체 투입으로 감각을 끌어 올리는 중이었다. 전반은 경남이 경기를 주도했다. 네게바, 백성동, 박창준으로 이루어진 공격 편대는 좋은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결국 경남은 전반 43분 이광선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경남은 총 슈팅 5개를 기록하였고 서울은 1개를 기록했다.  

전반이 종료된 후 경남 벤치는 바빠졌다. 코칭 스태프들이 일렬로 서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 및 주먹 인사, 박수 등으로 사기를 올렸다. 설기현 감독은 “최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결과를 얻지 못해서 위축이 되어 있었다. 그런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용기를 주고 싶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비록 역전패했지만 솔직하게 패배 요인을 분석하며 보완을 약속했다. 설기현 감독은 “후반에 상대가 강하게 나온 후 위기의 순간들을 잘 대처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에 관해서도 “우리가 버틴 후 역습이나 공격을 이어 갈 때 어려움을 줄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위기가 왔을 때 교체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개선을 약속했다.  

서울 이랜드 정정용한국프로축구연맹

▲ 전지적 정정용 감독 시점 
U-20 월드컵 멤버인 풀백 최준과 정정용 감독이 오랜만에 만났다. 비록 적이지만 정정용 감독 눈에는 출전 기회를 찾아 경남으로 임대간 제자가 뿌듯했다. 부상 선수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물을 마시기 위해 터치라인으로 다가온 최준을 향해 정정용 감독은 “괜찮아? 즐거워?”라며 안부를 전했다. 이에 최준은 웃으며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정정용 감독은 “자기 몫을 잘해주는 선수다. 지금의 시기를 넘겨 경기 운영 방법과 경험을 쌓으면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다”며 칭찬했다. 

경남fc 최준경남FC

물론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오랜 시간 함께했기에 그의 장,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서울은 전반 내내 왼쪽 측면 공격에 중점을 두었다. 최준이 방어하던 지역이다. 정정용 감독은 “최준 선수가 공격적이기에 상대에게 위협적이지만 그가 오버래핑 한 후 빈 공간을 우리가 이용하려 했을 뿐”이라며 제자를 감쌌다. 

선제골 허용 후 하프타임에 서울 벤치도 바빠졌다. 평소 과학기술을 활용한 분석에 비중을 많이 두는 정정용 감독과 스태프들이 둥그렇게 모여 태블릿 PC에 집중했다. 실시간 경기 분석으로 인한 후반전 전략을 토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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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레안드로가 투입되었다. 그는 4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에이스답게 단숨에 흐름을 바꾸었다. 개인기와 스피드를 겸비한 레안드로가 경남 수비 이곳저곳을 돌파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전반과 달리 후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서울은 후반 20분 김태현의 환상적인 중거리골과 후반 28분 수쿠타 파수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레안드로는 수쿠타 파수의 역전골을 도왔다. 서울은 후반 들어 9개의 슈팅과 6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전반에 단 1개의 슈팅만 기록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서울 이랜드 승리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종료 후 서울의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 지난 라운드 대패도 있었지만 최근 부천전과 경남전의 역전승으로 자신감을 거둔 것이 큰 차이였다. 2년 연속 꼴찌로 패배 의식이 내제된 서울의 DNA가 바뀐 것이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두 번째 라운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우리 선수들에게 9경기에 올인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며 뚜렷한 방향과 목적을 밝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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