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데이비스Goal Korea

첼시전에서 번쩍거린 무서운 열아홉, 데이비스는 누구?

[골닷컴] 정재은 기자=

스탬포드 브릿지의 측면에서 붉은색이 시도 때도없이 번쩍거렸다. 왼쪽 측면에서 첼시를 사정없이 무너뜨렸다.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골 에어리어까지 침투해버리는 그는 바이에른 뮌헨의 19세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다. 

25일 저녁(현지 시각),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다. 런던에서 바이에른이 첼시를 상대했다. 막내 데이비스는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에서 팀 내 세 번째 높은 평점(8.6)을 받았다. 패스 성공률은 91%에 달한다. 이 어리고 놀라운 선수는 도대체 언제 어디서 등장한 걸까? 데이비스를 간단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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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 MLS의 첫 2000년생, 최연소 캐나다 국가대표 [/볼드]

데이비스는 어릴 때부터(지금도 어리지만) 남달랐다. 15세가 되던 해 벤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MLS에서 2000년 생이 뛰는 건 데이비스가 처음이었다. 

1년 후에는 캐나다 국가대표에도 불려갔다. 캐나다 국가대표 최연소 데뷔였다. 데뷔 2경기 만에 골도 넣었다. 골드컵 2017에서 프랑스령 기아나에 두 골을 터뜨렸다. 이 역시 최연소 데뷔골이다. 당시 존 허드맨 감독은 “알폰소 데이비스는 모든 동료에게 귀감이 될 만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그런 데이비스를 '빅클럽'에서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2018년 7월, 데이비스는 당시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이에른으로 향했다. 

알폰소 데이비스Goal Korea

[볼드] 원래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볼드]

지금 그는 바이에른에서 왼쪽 풀백으로 활약 중이지만, 사실 그는 공격수다. 화이트캡스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MLS 31경기 8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에서도 역시 공격수였다. 2018년 여름 바이에른과 계약할 당시에도 아르옌 로번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이 달렸다. 

2018-19 후반기부터 데이비스를 바이에른에서 볼 수 있었다. 주전 경쟁은 만만치 않았다. 킹슬리 코망(23), 세르쥬 그나브리(24), 프랑크 리베리 등이 측면을 떡하니 지키고 있었다. 교체 자원으로 간간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던 그는 리그 26라운드에서 마침내 데뷔 골을 터뜨렸다. 바이에른에서 최초로 골을 넣은 2000년생이 됐다. 

이후 부상으로 약 3주간 쉬었고, 경기 출전은 어려워졌다. 27라운드부터 시즌 종료까지 겨우 한 경기, 그것도 18분 출전한 게 전부였다. 

알폰소 데이비스Goal Korea

[볼드] 플리크 감독 체제에서 꽃을 피우다 [/볼드]

미국과 캐나다에서 ‘원더키즈’라 불리던 데이비스가 바이에른에서 좀처럼 기를 못 폈다. 그런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건 한스-디터 플리크 감독이다. 센터백 2인 니클라스 쥘레(24)와 루카스 에르난데스(23)가 부상을 입으며 다비드 알라바(27)가 센터백 자리로 향했다. 플리크 감독은 빈 왼쪽 풀백 자리를 데이비스에게 맡겼다. 

데이비스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측면에서 바이에른 공격력에 힘을 실었다. 탄탄한 체격으로 상대와 일대일 싸움에도 지지 않는다. 돌파 후 크로스도 정확하다. 

플리크 감독은 수석 코치로 있을 때부터 데이비스를 왼쪽 풀백 자원으로 눈여겨봤다. 그는 “나는 늘 데이비스가 왼쪽 풀백에서 잘 해낼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라고 했다. 

세바스티안 회네스 2군 감독은 “폰지(데이비스 애칭)는 현재 바이에른에서 꾸준히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지금처럼 꾸준하다면 분명 세계 최고의 풀백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바이에른 뮌헨Goal Korea

[볼드] 첼시전 통해 진가를 제대로 입증하다 [/볼드]

데이비스는 이미 뮌헨 현지에서 팬들의 사랑을 잔뜩 받고 있다. 그가 볼을 잡고 달리거나 끝내주는 태클을 시도하면 “Oh, Unser Kleiner(오, 우리 꼬맹이)!”라고 사방에서 감격에 겨운 환호를 내지른다. 

뮌헨에서 사랑받는 ‘꼬맹이’는 UCL 첼시전을 통해 더 넓은 유럽 무대에서 자기 존재를 제대로 알렸다. 전반 25분에 데이비스가 전방까지 파고들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 부근으로 돌파해 볼을 뺏어 곧바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에게 연결했다. 첼시의 우측 라인 리스 제임스(20), 메이슨 마운트(21), 아스필리쿠에타(30)를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실컷 괴롭혔다. 후반 31분에 정점을 찍었다. 측면 돌파 후 골 에어리어까지 침투한 그는 레반도프스키의 골을 도왔다. 

경기 후 ‘큰 형’ 토마스 뮐러(30)는 입이 마르고 닳도록 그를 칭찬했다. “그는 신체 균형과 순간 스피드가 놀랍다. 바이에른에 없던 유형의 선수다. 그는 팬들의 찬사를 받을 만 하다. 무엇보다 바이에른에 온 이후 기술적인 부분이 발전했다. 그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다. ‘월드 클래스’ 경기력이었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19경기 1골 3도움, UCL에서 4경기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제 겨우 열아홉이다. 얼마나 더 무서워질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플리크 감독은 “그의 성장은 경이롭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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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까지 무너뜨린 그는 지금 두려울 게 없다. 공격수 욕심도 여전히 갖고 있다. “언젠가 다시 앞에서 뛰고 싶다”라고 슬쩍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Getty Images, 분데스리가 트위터, 알폰소 데이비스 인스타그램,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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