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taro MartinezGetty Images

'첫 3경기 연속골' 라우타로, 인테르-아르헨 희망으로 떠오르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인테르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개인 통산 세리에A 첫 멀티골을 넣으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인테르가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수올로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3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인테르는 1위 유벤투스에 승점 1점 차 2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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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 입장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경기였다. 사수올로는 최근 인테르 상대로 4승 1무 무패를 이어오면서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3시즌 연속 10위 안에 단 한 번도 입성하지 못했음에도(2016/17 시즌 12위, 2017/18 시즌 11위, 2018/19 시즌 11위) 유난히 인테르에겐 강한 모습을 자랑한 사수올로였다.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인테르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로 앞서나갔음에도 곧바로 16분경 사수올로 에이스 도메니코 베라르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38분경 로멜루 루카쿠의 골로 다시 앞서나간 인테르는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26분경에 연달아 페널티 킥으로 골을 넣으면서 3골 차의 여유있는 리드를 잡았음에도 다시 후반 29분경과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실점을 허용하면서 1골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래도 인테르가 사수올로 징크스를 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팀이 자랑하는 투톱 라우타로와 루카쿠의 활약 덕이었다. 둘은 사이 좋게 두 골씩을 넣으면서 팀의 4골을 책임졌다. 이 둘 덕에 사수올로의 추격 속에서도 승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인테르였다.

이 중에서도 라우타로의 활약상은 단연 일품이었다. 마치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배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를 연상시키듯이 작은 키(174cm)에도 단단한 육체를 바탕으로 힘있는 돌파를 감행하면서 사수올로 수비진을 유린해 나간 그는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시도해 4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2분경, 인테르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의 패스를 받아 접는 동작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그는 전반 종료 직전 갈리아르디니의 크로스를 잡아선 돌아서는 과정에서 파울을 유도하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그가 얻어낸 페널티 킥 덕에 루카쿠가 골을 추가하면서 인테르는 전반전을 3-1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반 26분경, 인테르 중앙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팀의 4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인테르의 4번째 골이 터져나오자 안토니오 콘테 인테르 감독은 주중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 리그에 대비해 라우타로를 빼면서 체력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악재로 작용했다. 라우타로가 교체되자 사수올로는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실제 라우타로가 교체 되기 이전까지 72분동안 사수올로의 총 슈팅은 6회가 전부였으나 그가 교체된 이후 2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똑같이 6회의 슈팅을 쏟아냈다. 라우타로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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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타로는 지난 시즌, 2300만 유로(한화 약 302억)의 이적료와 함께 라싱 클루브를 떠나 인테르로 이적해왔다. 이적 첫 시즌에 그는 상당히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인테르 팬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안겨주었으나 정작 세리에A 27경기에서 단 6골에 그치면서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식 대회를 모두 합치더라도 35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라우타로였다. 그마저도 2골은 코파 이탈리아에서 세리에B팀 베네벤토를 상대로 넣은 것이었다. 항상 한 끗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 시즌 역시 그는 공식 대회 첫 7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면서 득점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10월 2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을 넣은 그는 이어진 유벤투스와의 세리에A 7라운드에서 다시 골을 추가하면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이어서 A매치 휴식기 이후에 치러진 사수올로와의 8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넣으면서 3경기 연속 골과 함께 절정에 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라우타로이다.

참고로 라우타로가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건 인테르 입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세리에A 멀티골도 이번이 처음이다(이전까지 그가 인테르 소속으로 멀티골을 넣은 건 위에서도 언급한 베네벤토와의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이 유일했다). 이제서야 약점으로 지적됐던 결정력 문제가 해결되는 모양새이다.

그는 이 경기에서 골을 넣자 인테르 유니폼을 끌어올리는 세레모니를 펼쳤다. 인테르 유니폼 속에는 'FELIZ DÍA MAMÁ'라는 문구가 적힌 흰 티셔츠가 있었다. 이는 '즐거운 어머니의 날'이라는 의미로 해당 경기가 열린 10월 20일이 아르헨티나에선 '어머니의 날'이었기에 이를 기념한 세레모니였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A매치 15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으면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활약 덕에 아르헨티나는 에이스 리오넬 메시 없이도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2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아르헨티나는 그가 선발 출전한 A매치 12경기에서 8승 3무 1패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라우타로의 선배 공격수들이었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곤살로 이과인은 적어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만큼은 중요 경기에서 작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하기에 라우타로의 빠른 성장세는 그의 소속팀 인테르는 물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게도 희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Lautaro Martinez Argentina 2019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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