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OdegaardGetty Images

'천재' 외데고르의 급부상, 레알과 소시에다드가 함께 웃는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노르웨이 축구가 자랑하는 천재 플레이메이커 마르틴 외데고르가 연신 맹활약을 펼치면서 레알 소시에다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소시에다드가 27일 새벽(한국 시간), 산 세바스티안 홈에서 열린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2019/20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6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소시에다드는 4승 1무 1패 승점 13점 골득실 +6으로 레알 마드리드(4승 2무 승점 142점)에 이어 라 리가 2위로 올라서는 데에 성공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소시에다드 돌풍의 주역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외데고르이다. 외데고르가 누구인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그는 노르웨이 1부 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노르웨이 대표팀에 승선해 역대 최연소 A매치 출전(만 15세 351일)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에 그는 유명 축구잡지 '포포투' 선정 유망주 1위를 비롯해 각종 언론 매체들로부터 최고의 유망주라는 호평과 함께 천재 소리를 들었다. 당연히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명문 구단들이 모두 그의 영입에 나섰고, 결국 그는 2015년 1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쟁쟁한 선배 스타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2군팀에서 선수 경력을 보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악성 루머들(외데고르가 2군에서 뛰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고, 팀 동료들과 불화가 있다는 소문도 쏟아졌다)에도 시달려야 했던 외데고르였다.

1년 6개월 동안 2군에서 뛰면서 정체기를 보낸 그는 2017년 1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구단 헤렌벤으로 임대를 떠나면서 1년 6개월 동안 뛰었다. 첫 6개월은 다소 주춤했으나 2017/18 시즌은 한층 플레이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외데고르였다.

외데고르가 본격적으로 높은 기대치에 맞는 활약상을 펼치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 비테세에서 임대로 뛰면서이다. 그는 비테세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9골 12도움과 함께 에레디비지에 베스트 일레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8/19 Eredivisie Best Eleven
2018/19 시즌 에레디비지에 베스트 일레븐 명단

하지만 레알은 아직 외데고르를 1군에서 활용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나이는 아직 만 20세에 불과했다. 이에 레알은 외데고르를 1년 더 상위 리그로 임대를 보내는 걸 고려했고, 이에 외데고르는 챔피언스 리그를 병행할 수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과 라 리가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소시에다드 중 후자를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발렌시아와의 개막전서부터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5회와 드리블 돌파 3회를 성공시키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그는 이어진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서 라 리가 데뷔골을 넣으면서 1-0 승리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바스크 더비에선 부진을 보였으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다시 선제골을 넣으면서 2-0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도 외데고르의 차지였다. 에스파뇰과의 5라운드 경기에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드리블 돌파 4회와 키패스 3회를 기록한 데 이어 태클 4회와 가로채기 2회를 성공시키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번 알라베스전에서 그는 말 그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19분경, 접는 동작으로 상대 선수 한 명을 따돌린 후 알라베스 선수 3명과 골키퍼까지 뚫고 지나가는 환상적인 장거리 스루 패스로 소시에다드 공격수 미켈 오야르사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3-0 대승에 기여했다. 이는 인생 어시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패스였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무려 10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면서 플레이메이커란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참고로 라 리가 한 경기 10회 키패스는 2016/17 시즌 개막 이래로 한 경기 최다 키패스에 해당한다. 이에 스페인 축구 전문지 '마르카'는 "외데고르가 자신의 능력 이상을 보였다"라는 헤드라인을 뽑으면서 그의 활약상에 찬사를 보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외데고르는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 자체는 2골 1도움으로 아주 많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활약상은 단순한 공격 포인트 그 이상에 해당하고 있다. 실제 그의 경기당 키패스는 3.5회로 라 리가 전체 2위(1위는 레반테 중앙 미드필더 호세 캄파냐로 3.7회)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그의 경기당 드리블 돌파 횟수는 2.8회로 라 리가 전체 공동 3위에 위치하고 있다.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외데고르이다.

이렇듯 소시에다드는 외데고르의 세련된 플레이메이킹 하에서 3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면서 레알에 이어 라 리가 2위를 달리고 있다. 윌리안 주제와 오야르사발, 아드난 야누자이가 지키고 있던 기존 소시에다드 공격진에 외데고르를 필두로 포르투와 알렉산더 이샤크가 새로 가세하면서 한층 매력적인 공격진을 구축하게 된 소시에다드이다. 이들의 뒤를 주장 아시에르 이야라멘디와 미켈 메리노가 버티고 있고, 나초 몬레알 같은 베테랑 수비수가 디에고 요렌테, 아리츠 엘루스톤도, 호세바 살두라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만약 외데고르가 지금같은 활약상을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레알은 루카 모드리치의 후계자를 굳이 외부에서 영입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레알은 원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폴 포그바 영입에 나섰다가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외데고르는 레알이 원하는 유형의 미드필더이다. 토니 크로스가 안정적인 볼배급에 주력한다면 그의 파트너 미드필더는 창의적인 패스를 찔러줄 필요가 있고, 상대 압박을 기술로 벗겨낼 수 있어야 한다. 외데고르의 장기가 바로 창의적인 스루 패스와 드리블에 있다. 게다가 비테세와 소시에다드에서 중앙 미드필더 롤을 수행하면서 수비력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Martin OdegaardMarca


# 2019/20 라 리가 키패스 TOP 5

1위 호세 캄파냐(레반테): 3.7회
2위 마르틴 외데고르(소시에다드): 3.5회
3위 토니 크로스(레알): 3.3회
4위 산티 카솔라(비야레알): 2.8회
5위 헤라르드 모레노(비야레알): 2.7회
5위 코케(AT.마드리드): 2.7회


# 2019/20 라 리가 드리블 돌파 TOP 5

1위 나빌 페키르(베티스): 4.2회
2위 데니스 수아레스(셀타 비고): 3.3회
3위 마르틴 외데고르(소시에다드): 2.8회
3위 잠보 앙기사(비야레알): 2.8회
5위 루카스 오캄포스(세비야): 2.4회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