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김남일한국프로축구연맹

천당과 지옥 오간 김남일의 ‘뜨거운 눈물’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선수 시절부터 감독까지 ‘카리스마’로 대변되던 김남일 감독이 팀의 K리그1 잔류에 눈물을 보였다. 

성남FC는 지난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부산 아이파크와의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었다. 경기 전까지 승점 25점으로 리그 11위였던 성남은 부산과의 결과는 물론, 최하위 인천의 결과에 따라 잔류 여부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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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무승부 이상이 필요했던 성남은 전반 31분 부산에 실점을 내주며 어둠이 드리웠다. 같은 시각 인천이 서울에게 선제골을 넣으면서 성남이 최하위로 쳐졌다. 성남은 강등을 피하려 후반부터 맹공을 퍼부었지만 쉽지 않았다. 다행히 후반 20분, 만 19세의 홍시후가 귀중한 동점골이자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추었다. 그러나 이대로 끝나면 강등의 주인공은 성남이었다. 

무승부만 거두어도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는 부산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성남의 팽팽한 접전은 계속되었지만 후반 32분 성남의 간절함이 더 통했다. 마상훈이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잔류 희망을 쏘아 올렸고 남은 시간을 잘 버틴 성남이 결국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었다.

성남 김남일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은 기뻐했지만 김남일 감독은 눈물을 흘렸다. 선수 시절부터 카리스마로 대변되던 그에게 ‘눈물’은 생소했다. 그라운드 위의 진공 청소기로 거친 플레이와 터프한 성격은 김남일 고유의 캐릭터였다. 특히 전남 시절이던 2004년 5월 득점 이후 해외 생활을 거쳐 전북 소속이던 2014년 9월, K리그에서 10년 만에 득점을 터트렸을 때도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던 그였다. 더구나 특별한 은퇴식 없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 것도 김남일 다운 방식이었다. 

그랬기에 김남일 감독의 눈물은 더욱 특별했다. 경기 종료 직후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굵은 눈물을 흘리며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인내하면서 이겨낸 것 같다.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 주셔서 선수들이 힘을 냈고 마지막까지 역전승을 이룰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족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지금은 머릿속이 멍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김남일 눈물스카이스포츠 중계

그는 “연패를 하고 홈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굉장히 죄송했다. 내년 준비를 잘해서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그동안 감독직이 얼마나 무거웠던 자리였는지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는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는데 가장 기쁜 날이지 않았나"며 뜨거운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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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지도자로 발걸음을 내디딘 ‘초보 감독’ 김남일은 시즌 내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시즌 초반 4경기 무패를 달리며 패기를 보여준 그는 5월 ‘이달의 감독’에 선정되며 승승장구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7경기 무승에 빠지며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게 1승 1무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만만치 않은 팀임을 증명했다. 

성남 김남일 감독 포옹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은 6위 안에 드는 파이널 라운드 A의 높은 가능성까지 품고 있었지만 22라운드에서 패하며 파이널 B로 향한 뒤 내리막을 걸었다. 인천전 0-6 대패를 시작으로 3연패에 빠지며 강등권에 속했고 설상가상 김남일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해 벤치에 앉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성남은 마지막 2경기에서 기적적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극적인 잔류에 한 시즌의 모든 순간이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었던 까닭인지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첫 시즌을 호되게 치른 김남일 감독은 단점을 보완하여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임을 재차 다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SKY SPORTS 중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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