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모두가 기다린 만큼 클래스는 확실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FC서울로 복귀한 이명주와 주세종이 즉각적인 효과를 팀에 선사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침묵했던 서울은 9월의 특별 보강으로 남은 시즌을 위한 추진력을 얻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에서 서울은 인천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아산에서 의경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이명주와 주세종은 모두 선발 출전해 665일 만에 홈 팬들 앞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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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는 팀 조직력과 겉도는 감이 있었던 두 선수는 후반에 경기를 지배하며 양상을 흔들었다. 이명주는 동료들과 겹치던 동선이 풀리며 특유의 휘젓는 움직임과 연계가 나왔다. 주세종은 전반보다 위치를 끌어올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후반전 서울이 지배하는 양상을 만들었다. 박주영의 패스를 장기인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며 역전승의 발판도 마련했다.
경기 전만 해도 최용수 감독은 “두 선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기대가 크면 선수가 갖는 심적 부담도 커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두 선수를 불러 “부담감에 긴장하지 마라. 차근차근 보여주면 된다”라며 특별 당부도 했다.
전반전에 두 선수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플레이가 완전히 발휘되지 않자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에 두 선수는 자신들의 클래스를 마음껏 발휘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어떤 모습이 나올 지 반신반의했는데 두 선수로 인해 안정감과 빠른 템포를 모두 얻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라며 호평을 보냈다.
박주영도 “팀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끌어줄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첫 경기인데 너무 잘했다. 믿고 편안하게 해 주면 잘 할 것이다”라며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말을 남겼다. 주세종은 “전반에 너무 안정적으로 하려다 보니 오히려 소극적으로 했다. 나도, 팀도 더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복귀로 서울이 얻은 가시적인 성과는 템포 상승이다. 미드필드에서 볼 배급 능력이 좋은 두 국가대표급 미드필더의 가세로 알리바예프, 고요한 등과 함께 만드는 연계 속도가 빨라졌다. 자연스럽게 전방의 박주영, 페시치도 찬스를 이전보다 더 얻었다. 이날 서울은 인천을 상대로 14개의 슈팅을 날렸고 그 중 11개가 유효슈팅이었다.
기술과 경험을 고루 갖춘 선수가 가세하며 경기 안정감도 높아졌다. 서울은 올 시즌 젊은 선수 활용 빈도가 전보다 높아졌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가 있어서기도 하지만, 최용수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하지 않은 스쿼드가 실질적 이유였다. 하지만 이명주와 주세종이 가세하며 경기 운영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이명주와 주세종의 포지션에서만 플러스 요인이 발생하는 게 아니다. 오스마르, 고요한의 포지션 변화로 팀 전체의 밸런스가 올라갔다. 오스마르는 올 시즌 스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갔지만, 최근 스리백 안정이 급해지며 수비로 자리를 잡아가. 그 공백을 정현철로 메웠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었다. 주세종이 오면서 최용수 감독은 그 자리에 확실한 1옵션을 확보했다. 오스마르가 스리백으로 가면서 수비라인 운영이 단단해지고 순간적인 공격 가담 효과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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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위치에 뛰던 고요한은 오른쪽 윙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고요한이 지닌 측면 공격 능력을 백분 살릴 수 있다. 인천전 후반전에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면서 역전극이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효과도 반가운 요소다.
다만 서울에겐 고민거리도 생겼다. 22세 이하 선수 활용이다. 두 국대급 선수의 복귀로 22세 이하 선수를 활용할 포지션이 마땅치 않게 됐다. 무리해서 써도 전체 레벨이 떨어질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은 인천전에는 선발라인업에 22세 이하 선수를 넣지 않으며 교체카드 1장을 포기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남은 시즌 내내 그런 선택을 하긴 쉽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