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wandowski Bayern 2020Getty

'챔스 71골' 레반도프스키, 라울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레드 불 잘츠부르크와의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라울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 골 공동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잘츠부르크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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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이 경기에서 전반 42분경,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벤자맹 파바르의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힐패스로 내주었고, 이어진 토마스 뮐러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하자 레반도프스키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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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바이에른은 후반 7분경, 킹슬리 코망의 슈팅이 잘츠부르크 수비수 막시밀리안 뵈버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는 행운이 따르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어서 바이에른은 후반 21분경엔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크 로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차분함을 유지한 채 곧바로 2분 뒤(후반 23분)에 코망의 크로스를 르로이 사네가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승기를 잡아나갔다.

비록 바이에른은 후반 28분경에 잘츠부르크 미드필더 메르김 베리샤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3-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4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은 물론 A조 1위까지 확정짓는 데 성공했다(2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승점 5점).

비단 16강 진출이 전부가 아니다. 선수 개인에게도 기분 좋은 기록을 달성한 하루였다. 바로 레반도프스키가 잘츠부르크전 골로 개인 통산 챔피언스 리그 71호골을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라울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 골 공동 3위로 올라선 것. 1위와 2위는 현역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31골)와 리오넬 메시(118골)이 기록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메시와 호날두에 비해서는 다소 늦은 나이에 두각을 드러낸 선수이다. 만 22세에 들어서야 폴란드 리그를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오면서 처음으로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냈고, 1년 뒤인 만 23세에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해 2011년 10월 19일,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심지어 데뷔 시즌엔 챔피언스 리그 단 1골에 그쳤던 레반도프스키였다. 

하지만 그는 2012/13 시즌, 챔피언스 리그 13경기에 출전해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전에서 4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스타 탄생을 알린 레반도프스키였다. 2013/14 시즌에도 챔피언스 리그 9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으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고, 그의 공백을 드러낸 도르트문트는 1차전을 0-3으로 대패를 당하면서 2차전 2-0 승리에도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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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그는 꾸준하게 챔피언스 리그에서 골을 적립해 나가면서 간판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베식타스전에 멀티골을 넣은 이후 토너먼트 7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큰 경기에 약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따랐던 레반도프스키였다.

이에 그는 지난 시즌 토너먼트 5경기 중 결승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5골을 넣으면서 비판을 종식시킴과 동시에 바이에른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게다가 조별 리그 포함 챔피언스 리그 10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에 오르는 영예를 얻었다.  

이렇듯 레반도프스키는 2시즌 동안 잠시 토너먼트에서 부진한 시기가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2012/13 시즌 이래로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84경기에 출전해 67골(데뷔 시즌 1골과 이번 시즌 3골 추가하면 71골)을 넣으면서 챔피언스 리그 한 시즌 평균 8.4골을 넣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그의 득점 수치가 나이가 들수록 득점 수치가 더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시즌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그는 공식 대회 60경기에 출전해 69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중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14경기 18골로 경이적인 득점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챔피언스 리그 경기당 득점에서도 그는 0.76골로 호날두(0.76골)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레반도프스키와 호날두보다 경기당 골이 더 많은 선수는 역대 최다 골 5위에 위치한 선수들 중 메시(0.81골)이 유일하다. 이제 어느덧 만 32세에 접어들었으나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이다.


#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다 골 TOP 5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31골(172경기/경기당 0.76골)
2위 리오넬 메시: 118골(146경기/경기당 0.81골)
3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71골(94경기/경기당 0.76골)
3위 라울: 71골(142경기/경기당 0.5골)
5위 카림 벤제마: 67골(123경기/경기당 0.54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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