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웨일스 출신 천재 윙어. 당대 최고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였던 마이콩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괴롭히던 측면 공격수.
윙백으로 시작해 윙으로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공격수까지. 토트넘 시절 가레스 베일은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였다. 몇 차례 부상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골프를 사랑하는 유리 몸은 아니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갑작스레 베일의 토트넘 시절은 언급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베일과 토트넘을 둘러싼 이상 기류 때문이다. 영국 공영 방송 'BBC'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서 베일의 토트넘 복귀를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에이전트도 나섰다. 무리뉴 감독도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토트넘 시절 베일은 어떤 선수였을까? 기록을 통해 재조명해보겠다. 물론 재미로만 보길 바란다. 잠깐. 그 때 베일과 지금 베일은 다르다. 그것도 매우, 많이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OPTA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토트넘은 베일은 2007/2008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146경기에서 43골 31도움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그러니까 라 리가 기준으로 171경기에서 80골 46도움을 기록했던 공격 포인트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놓고 보면 토트넘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낸 2012/2013시즌 베일은 44경기에서 26골 11도움으로 37개의 공격 포인트를 가동했다.
레알에서 커리어 하이는 이적 첫 시즌인 2013/2014시즌이었다. 해당 시즌 베일은 22골 16도움으로 3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베일이 레알에서 보낸 7시즌 중 최다 공격포인트였다. 골 수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득점력만 놓고 보면 토트넘 마지막 시즌인 2012/2013시즌이 더 좋았던 베일이다.
베일의 경우 2011/2012시즌을 기점으로 잠재력이 서서히 터지기 시작했고, 2012/2013시즌 완전히 폭발한 케이스다. 그리고 그 흐름을 레알 마드리드로 이어갔고, 호날두, 벤제마와 함께 BBC 트리오를 형성하며 바르셀로나의 대항마로 불렸다.
다만 폭발력만큼 오히려 토트넘 마지막 시즌이 더 좋았다는 평이다. 레알에서는 호날두 때문에 조연에 가까웠지만, 토트넘에서는 주연이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OPTA2012/2013시즌 베일은 21골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으로 토트넘 한 시즌 최다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확히는 1992/1993시즌 셰링엄과 동률이었다. 이후 케인이 세 시즌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토트넘 기준)을 경신했지만, 중앙 공격수인 케인과 셰링엄과 달리, 베일은 중앙보다는 오히려 측면에 가까운 선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