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Kleague

짧든 길든 소중한 인연… 은퇴식이 보여주는 울산의 품격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울산 현대는 16일 김용대의 은퇴식을 오는 20일 홈인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K리그에 은퇴식 문화는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울산의 행사는 좀 더 특별하다. 구단과 인연을 맺었다면 그 기간이 길든, 짧든 떠나는 선수의 은퇴식을 열어주며 새로운 길을 축복해주는 것이다. 한국 축구를 위해 만들어 가는 훌륭한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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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의 경우 울산에서 세 시즌 동안 몸 담으며 66경기에 출전했다. 프로 생활 17년 동안 K리그 460경기에 출전했던 그의 역사를 생각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부산 아이파크(103경기)와 FC서울(181경기)에서 더 오래 몸 담았다. 우승 등 영광의 역사도 서울이나 성남 일화(59경기) 시절에 쌓았다.

선수 말년에 떠밀리듯 팀을 나온 김용대는 2016년 극적으로 울산으로 와 1년씩 계약을 연장하며 3년을 뛰었다. 구단은 최고참이지만 항상 모범을 보이고, 후배들을 진심으로 이끄는 김용대의 태도를 높이 평가하며 계약을 갱신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김용대는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하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한국 축구를 위한 우수한 골키퍼를 양성하는 새 목표를 향해 제2의 시작을 하게 됐다. 말년에 와서 전성기 시절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음에도 울산이 그를 챙기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29일에는 또 다른 은퇴식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수비수 김치곤이다. 김치곤의 경우 2017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뛴 뒤 은퇴를 결정했다. 김치곤의 경우 울산에서 7년 간 몸 담으며 K리그 162경기를 소화, 프로 커리어 비중 중 울산이 가장 많다.

하지만 대다수 구단들의 인식은 팀을 떠나 다른 팀, 특히 해외에서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면 남의 선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울산은 경남FC와의 홈 경기에서 김치곤의 은퇴식도 열어주기로 했다.

울산이 생각하는 은퇴식의 기준이 몸 담은 기간, 마지막 인연 같은 조건들이 아니다. 오직 팀에 대한 애정, 희생, 헌신이다. 진심으로 팀을 위해 땀 흘리는 자세를 보여준 두 베테랑의 마지막 작별 행사를 멋지게 열어 주기로 다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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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울산이 연 김병지 은퇴식도 같은 기준이었다. 2000년을 끝으로 라이벌인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했고, 그 뒤 서울, 경남,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며 이미 오랫동안 멀어졌지만 울산은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김병지의 은퇴식을 열었다. 90년대 말 그가 울산에 남긴 활약과 헌신에 대한 모답이었다.

이런 울산의 은퇴식 문화는 스스로 축구의 가치를 높이고 존중받는 길이다. 품격 있는 축구 문화를 만드는 울산의 박수를 받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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