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엘라스 베로나가 세리에A 최강자 유벤투스마저 꺾으며 8경기 무패와 함께 승격팀 돌풍을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이승우의 전소속팀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엘라스 베로나가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홈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23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베로나는 8경기 무패(4승 4무) 행진을 달리면서 유로파 리그 진출권인 세리에A 6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벤투스가 어떤 팀인가? 세리에A 최다 우승팀(35회)이자 2011/12 시즌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세리에A 역대 최다에 해당하는 8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 역시 아직 1위를 달리고 있다. 명실상부 세리에A 최강이다. 그런 팀을 승격팀인 베로나가 꺾은 것이다.
이번 시즌 베로나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베로나는 23라운드까지 단 24실점을 허용하면서 인테르(18실점)와 라치오(20실점), 그리고 유벤투스(23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덕에 베로나는 28득점으로 팀 득점에선 중위권인 11위에 위치하고 있으나 전체 성적에선 9승 7무 7패 승점 34점으로 6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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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전에서도 베로나의 수비는 빛을 발했다. 먼저 2분경 유벤투스 최전방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의 슈팅을 수비수 코라이 귄터가 태클로 저지해냈다. 19분경 유벤투스 측면 공격수 더글라스 코스타의 단독 돌파에 이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베로나 수문장 마르코 실베스트리 손끝을 스치고선 골대를 강타했다.
이 경기에서 유벤투스는 총 15회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중 5회가 수비에게 차단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유벤투스의 유효 슈팅은 3회 밖에 되지 않았다. 유벤투스의 경기당 평균 유효 슈팅(6.3회)에 비교하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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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벤투스는 지난 9월 21일에 열렸던 베로나와의 세리에A 4라운드 홈경기에서 고전 끝에 2-1 신승을 거두었다. 당시에도 유벤투스는 무려 21회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정작 유효 슈팅은 3회가 전부였다. 베로나가 무려 2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유벤투스 입장에선 행운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참고로 유벤투스가 유효 슈팅 3회에 그친 건 이번 시즌 세리에A 단일 경기 최소에 해당한다.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베로나전에 기록한 것이다. 베로나 외의 팀을 상대로는 적어도 4회 이상의 유효 슈팅을 가져갔던 유벤투스였다.
그렇다고 해서 베로나가 수비만 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 도리어 공격에서도 베로나가 더 활발했다. 비록 전체 슈팅 숫자에선 15대16으로 유벤투스보다 하나 더 적었지만 유효 슈팅에선 5대3으로 앞섰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은 13대7로 2배 가까이 많았다. 베로나가 더 골문 가까이에서 슈팅들을 시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이다.
당연히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에서도 베로나가 1.75로 유벤투스 1.14에 앞섰다. 반올림하면 2-1 스코어가 합당한 결과인 셈이다.

유벤투스 입장에선 그래도 위안거리라면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번에도 맹활약을 펼치면서 10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호날두는 연신 위협적인 슈팅들을 가져갔고, 64분경엔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둔 상태에서 스텝 오버(헛다리 짚기)로 타이밍을 뺏은 후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베로나는 포기하지 않고 유벤투스의 골문을 두들겼고, 이 과정에서 유벤투스 선수들의 실수가 연달아 발생했다. 먼저 75분경엔 유벤투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상대 패스를 백힐로 가로챈다는 게 역으로 가로채기를 당했고, 이를 또 다른 미드필더 미랄렘 피야니치가 발을 뻗어서 저지한다는 게 백패스 형태로 베로나 공격수 파비오 보리니에게 연결되면서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이어서 경기 종료 7분을 남긴 시점에 베로나 수비수 마라시 쿰불라의 헤딩 슈팅이 유벤투스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하면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고, 베테랑 공격수 잠파올로 파치니가 차분하게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베로나는 이 경기 승리에 힘입어 AC 밀란(1-1 무)과 라치오(0-0 무), 그리고 유벤투스(2-1 승)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승격팀이라고 베로나를 우습게 봤다간 큰코 다치기 쉽상이다. 이들은 엄연히 유럽 대항전 진출권 도전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