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양은희 기자 = 유벤투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세리에A 23라운드에서 베로나에 1-2로 패했다.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면서 인테르에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8시즌 동안 지켜온 챔피언 자리가 위태로워지면서 이탈리아 언론은 사리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부임 8개월 만에 경질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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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의식한 듯 해명에 나섰다. 그는 AC 밀란과의 코파 이탈리아 4강 1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만약 내가 압박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면, 우체국에서 일했을 것이다(If I didn't want to be under pressure I would have worked at the Post Office)”라고 말했다. 리그 9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 부담감을 짊어지고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있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언일 뿐이었다. 이탈리아 우체국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다. 이탈리아 우체국은 트위터를 통해 “사리 감독의 주장과 다르게 우체국에도 압박감은 존재한다. 우체국은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이며 시민, 기업, 행정의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뤄냈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5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청년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 중 하나”라며 큰 압박감을 견디지 않고는 이만한 성과를 이룰 수 없었음을 전했다.
사리 감독의 발언으로 인해 우체국은 자칫 ‘편하게 일한다’는 시선으로 비칠 것을 우려했다. 우체국은 “사리 감독을 데려와서 이 사실들을 교육하고 싶다. 그가 우체국에 직접 와서 우리가 일하는 것을 지켜볼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라며 강한 어조로 유감을 표시했다.
사리 감독이 직접적으로 우체국을 폄하할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단지 최근 어려운 경기를 거듭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고민이 많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직업에는 귀천이 없듯 조금 더 신중하게 발언할 필요는 있다. 프로 감독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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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벤투스는 14일 새벽 AC 밀란과 코파 이탈리아 4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사리 감독이 어설픈 해명을 뒤로 하고, 자신의 능력을 결과로써 증명할지 지켜볼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