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슈아 키미히 & 토마스 뮐러Getty Images

지친 바이에른, 4실점 패배 굴욕... 영입이 필요해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백업 선수 부족으로 체력 문제를 드러내면서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1-4 대패를 당하며 연승 및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분데스리가 8시즌 연속 우승에 빛나는 독일 절대 강자이자 챔피언스 리그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이 프리제로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대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23연승 포함 32경기 무패(31승 1무)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 승리했다면 축구팀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었기에 이래저래 아쉬운 패배였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더 큰 문제는 바로 경기력 자체에 있었다. 점유율에선 72대28로 크게 우위를 점했으나 정작 슈팅 숫자에선 16대17로 호펜하임보다 하나 더 적었다. 특히 유효 슈팅에선 3대8로 호펜하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호펜하임이 대승을 거둘 만한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주중 헝가리 원정에서 세비야와 UEFA 슈퍼 컵을 치른 바이에른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호펜하임전에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주전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 그리고 핵심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유스 출신 만 19세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와 백업 미드필더 코랑탱 톨리소, 그리고 베테랑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선발 출전했다.

나름 소폭의 로테이션을 돌렸음에도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16분 만에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호펜하임 수비수 에르민 비차크치치에게 헤딩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서 24분경, 호펜하임 공격수 무나스 다부르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었다. 그나마 바이에른은 36분경, 핵심 미드필더 요슈아 키미히가 골키퍼 키 넘기는 정교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격에 나서면서 전반전을 1-2로 마무리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바이에른은 후반 12분경, 지르크제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벤자맹 파바르를 빼고 레반도프스키와 고레츠카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고레츠카가 톨리소와 함께 중원을 형성했고, 대신 키미히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려갔다. 하지만 골이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바이에른은 후반 27분경, 측면 공격수 르로이 사네와 중앙 미드필더 톨리소를 빼고 코로나 자가 격리에서 돌아온 킹슬리 코망과 만 17세 신예 측면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바이에른의 경기력이 더 하락했다는 데에 있다. 선수들이 지친 듯 호펜하임의 빠른 공격을 쫓아가지 못하는 인상이 역력했다. 그나마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 덕에 실점 위기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경기 막판 2실점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자멸했다. 후반 32분경, 다부르의 헤딩 패스를 측면 공격수 이흘라스 베부가 원터치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호펜하임 에이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골문 앞에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정규 시간이 끝나고 추가 시간 1분경(90+1분), 베부의 단독 돌파를 노이어가 나와서 저지하려다 파울을 저지르면서 페널티 킥을 내주었고, 이를 크라마리치가 차분하게 넣으면서 4-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바이에른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만 하더라도 2019/20 시즌 챔피언스 리그를 치르고 있었다. 15일 사이에 4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바이에른은 3주 간의 휴가를 가지고 곧바로 샬케와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렀다. 이어서 6일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넘어가 세비야와 UEFA 슈퍼 컵을 가졌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혈전이었다. 다시 66시간 뒤에 바이에른은 호펜하임 원정에서 분데스리가 2라운드를 가졌다. 그리고 다시 3일 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DFL 슈퍼컵을 치르고 4일 뒤에 헤르타 베를린과 분데스리가 3라운드를 가진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시즌 1달에서 2달 가량 시즌이 중단됐기에 챔피언스 리그를 병행한 강팀들은 사실상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도 못한 채 2019/20 시즌을 끝내고 곧바로 새 시즌에 돌입했다. 비단 바이에른만이 아닌 이번 주말에 분데스리가에선 도르트문트(아우크스부르크전 0-2 패)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우니온 베를린전 1-1 무) 같은 강호들이 발목을 잡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분데스리가를 넘어 타 리그에서도 프리미어 리그에선 첼시가 승격팀 웨스트 브롬을 상대로 27분 만에 3실점을 허용했다가 간신히 3-3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토트넘은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고, 맨체스터 시티는 레스터 시티에게 2-5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프랑스 절대 1강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역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첫 2경기를 패배로 시작했다. 비록 졸전이었으나 브라이턴에게 3-2로 승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베티스에게 3-2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가 진정한 승자처럼 느껴질 정도다.

여기서 바이에른의 근원적인 문제가 드러난다. 다른 빅클럽들과는 달리 바이에른은 백업 자원이 부실하다는 데에 있다. 바이에른은 3시즌 연속 분데스리가에서 1군 선수단 숫자가 가장 적은 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도 바이에른의 1군 선수단 숫자는 24명이 전부이다. 이 중 무려 4명이 골키퍼이다. 필드 플레이어는 20명 밖에 되지 않는 바이에른이다. 그마저도 지르크제와 이번 여름 PSG에서 영입한 탕기 니앙주는 아직 10대에 불과한 어린 선수들이다. 미카엘 퀴장스(만 21세)도 1군 경험이 적은 선수다. 아드리안 파인(만 21세)은 지난 시즌 2부 리그 구단 함부르크에서 임대로 뛴 선수다.

바이에른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티아고 알칸타라가 리버풀로 이적했고, 필리페 쿠티뉴와 이반 페리시치, 알바로 오드리오솔라가 원래 소속팀으로 임대 복귀했다. 하지만 영입한 선수는 사네와 1부 리그 출전 경험이라고는 451분이 전부인 니앙주 밖에 없다.

이에 한스-디터 플릭 바이에른 감독은 구단 수뇌부들에게 선수 영입을 요구하고 있다. 선수들도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임대로 뛴 페리시치 완전 영입조차 인테르에서 요구한 1,500만 유로의 이적료가 비싸다며 포기했다(페리시치는 플릭 감독이 직접 완전 영입을 요청한 선수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바이에른은 아약스 신예 측면 수비수 세르지뇨 데스트 영입에 나섰으나 바르셀로나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독일 최다 부수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헤드라인으로 "데스트는 사실상 떠났고, 선수단은 너무 얇다. 살리하미지치씨(바이에른 단장), 이제 뭘 하실 건가요? (Dest fast weg und Kader zu duenn - Was jetzt, Herr Salihamidzic?)"를 뽑았다.

22020/21 시즌은 평소와 달리 1달 늦게 시작한 만큼 이전보다 더 빡빡하게 시즌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유럽 빅클럽들은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 유럽 대항전 및 컵 대회에 대비한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이에 역행하는 모양새다. 이제 이적 시장 마감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구단에게 트레블(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 삼관왕을 지칭하는 표현)을 선사한 감독에게 선수 하나 제대로 영입해주지 못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