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o Fernandes Manchester United 2020-21Getty Images

지친 맨유, 혹사도 심하다... 출전 시간 1, 2, 4, 5위가 맨유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주축 선수들의 혹사로 인해 지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면서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맨유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 시간 4일에 열린 13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 인해 맨유는 최근 3경기 연속 0-0 무승부에 그치며 1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승점 격차가 14점으로 벌어지게 됐다(맨시티 65점, 맨유 51점).

맨유 부진의 주된 원인은 바로 주전 선수들의 혹사에 따른 체력 저하에 있다. 이는 기록으로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축구 통계업체 'OPTA'에 따르면 4일 경기 기준(한국 시간)으로 PL 선수들의 공식 대회 출전 시간 1위부터 5위까지 중 1, 2, 4, 5위가 전원 맨유 선수들로 도배되어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먼저 1위는 주전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다. 아무리 중앙 수비수는 활동량을 적게 가져가는 포지션이라고는 하지만 매과이어는 이번 시즌 무려 3495분을 소화하며 2위보다 무려 280분 가까이 격차를 보이면서 출전 시간에 있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역시 맨유 선수이다. 바로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아론 완-비사카로 3217분을 뛰고 있다. 측면 수비수는 많은 활동량과 전력 질주를 기록해야 하는 포지션인 데다가 심지어 완-비사카는 PL 선수들 중 최다 태클을 성공(72회)시킨 선수이다. 체력 소모가 심할 수 밖에 없다.

3위는 레스터 시티 중앙 미드필더 유리 틸레망이 3178분 출전 기록을 수립하면서 이름을 올린 가운데 4위는 바로 맨유 측면 공격수 마커스 래쉬포드로 3120분을 소화했다. 측면 공격수는 전력질주를 많이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심지어 래쉬포드는 무려 4개월 동안 어깨 부상을 달고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래쉬포드는 지난 2020년 12월까지만 하더라도 공식 대회 24경기에서 14골을 넣고 있었으나 2021년 들어 18경기 4골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영국 정론지 '텔레그래프'의 제임스 더커 기자는 래쉬포드가 여름, 유로 2020 본선을 치르고선 어깨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5위는 래쉬포드보다 딱 1분이 적은 맨유 에이스 브루누 페르난데스(3119분)이다. 브루누는 매경기 맨유 내에서 활동량과 전력 질주에서 상위권을 줄곧 차지할 정도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이다. 실제 그는 지난 팰리스전에서도 활동량은 10.77km로 마티치(10.84km)에 이어 팀 내 2위였고, 전력 질주 횟수 역시 11회로 루크 쇼(18회) 다음으로 많았다.

결국 브루누도 방전된 모습이다. 그는 최근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적립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팰리스전은 끔찍한 수준이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해보지 못했다. 그가 맨유에 입단한 이래로 PL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볼터치 실수 4회로 래쉬포드 다음으로 많았고, 소유권을 잃은 횟수도 19회로 루크 쇼(2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심지어 경합 승률은 21.4%로 맨유 선수들 중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맨유는 득점에 있어 브루누 의존도가 상당히 큰 팀이다. 이는 기록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브루누가 PL 기준 팀 내 득점 1위(15골)이가 도움 1위(10도움)를 동시에 달리고 있다. 심지어 경기당 슈팅 숫자(3.1회)와 키패스(2.8회)도 브루누가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맨유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브루누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자 맨유 역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브루누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PL 12경기에서 3승 6무 3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12경기 팀득점은 8골이 전부이다. 경기당 0.67골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브루누가 공격포인트를 올린 15경기에서 11승 3무 1패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15경기 팀득점은 무려 45득점으로 경기당 3골에 해당한다. 브루누 의존도가 얼마나 큰 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자연스럽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주전 혹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특히 지난 2월 25일에 있었던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로파 리그 32강 2차전에선 로테이션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 이미 맨유는 1차전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굳이 2차전에 주전급 선수들을 무리해서 출전시킬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해당 경기에서 브루누와 완-비사카는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소화하고 후반전에 교체됐고, 래쉬포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해 45분을 뛰었다. 매과이어는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불필요한 체력 소모였다.

이렇듯 맨유가 경기력 면에서 연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맨유의 전설적인 측면 수비수이자 현재는 PL 주관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게리 네빌은 "마치 몽유병에 걸린 것처럼 플레이한다"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제 맨유는 7일, 맨시티와 더비 라이벌전을 치러야 한다. 곧바로 주중 AC 밀란과 유로파 리그 경기를 치르고 PL 5위 웨스트 햄과 주말 경기 후 다시 밀란과의 2차전을 위해 원정을 떠난다. 그러고선 주말 3위 레스터 시티와 FA컵 원정 경기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맨유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넘어 부상이 걱정될 정도다.


# 맨유 3월 일정

03월 07일 vs 맨시티(PL 원정)
03월 11일 vs AC 밀란(유로파 홈)
03월 14일 vs 웨스트 햄(PL 홈)
03월 18일 vs AC 밀란(유로파 홈)
03월 21일 vs 레스터(FA컵 원정)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