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o SpainGetty

지역 언론 '이스코 놓친 실수, 이강인은 달라야'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스페인 라 리가 명문 발렌시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강인(17)의 이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 전문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지난 시즌부터 발렌시아 1군 팀 훈련에 합류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이강인이 과거 이스코(26)와 비슷한 경로를 거치며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페르데포르테'의 카를로스 보쉬 기자는 14일(한국시각) "이스코와 이강인의 차이점"이라는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칼럼을 게재해 관심을 끌었다.

이 칼럼은 오늘날 스페인은 물론 세계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한 이스코를 직접 육성하고도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헐값에 이적시킨 발렌시아가 최근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1군 팀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가능성을 내비친 이강인은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이강인이 현지에서 받고 있는 기대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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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보쉬 기자는 이제 막 성인 무대로 발돋움하는 이강인을 이스코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스코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이자 지난 3년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엄청난 기록이다. 그를 이강인과 비교하려는 게 아니다. 현시점에서 이스코와의 비교는 이강인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이스코가 처음 발렌시아 1군 문턱에 오른 시점에 그는 20세였다. 그러나 지금 비슷한 단계까지 올라온 이강인은 17세다. 용감하고, 기술적인 드리블 돌파와 상대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 사이에서 움직인다는 점도 이 둘은 매우 비슷하다. 다만, 이강인은 처진 공격수로 배치될 수도 있다. 반면 이스코는 중앙 미드필더로 후진 배치될 수 있는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보쉬 기자는 이어 "당시 이스코와 지금 이강인의 상황에서 달라져야 하는 건 선수가 아닌 발렌시아 구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1군 선수로 성장한 이스코는 발렌시아에 고민을 안겼다. 발렌시아는 갑자기 1군에 뛸 만한 자질을 보인 이스코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어린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해 그의 실수를 감수할 만한 투자 정신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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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결국, 발렌시아는 이적료 6백만 유로(2011년 7월 환율 기준, 한화 약 92억 원)에 이스코를 말라가로 팔았다. 물론 당시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선수의 이적료로 600만 유로는 큰돈이었다. 이스코는 그때만 해도 최상위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 시절 발렌시아가 재정난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안달루시아주 베날마데나에서 태어난 이스코는 단 14세에 2006년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발렌시아 연령별 팀을 거치며 스페인 17세, 19세, 20세 이하 팀에도 차례료 차출됐다. 그러나 이스코는 2010년 11월 로그로네스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경기에서 성인 무대 공식 데뷔전을 치른 후 총 7경기(컵대회 포함)만을 소화한 후 2011년 여름 말라가로 이적했다.

이후 이스코는 말라가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경험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덕분에 그는 2013년 이적료 3천만 유로(약 437억 원)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친 끝에 소속팀은 물론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이스코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올 시즌 레알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발렌시아가 이스코를 떠나보낸 2011년은 10세 소년 이강인이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한 시기다. 이후 7년간 성장을 거듭한 이강인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명실공히 스페인 세군다B(3부 리그) 소속 성인팀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에서 활약 중이며 종종 1군 훈련에도 호출됐다. 올여름 그는 아예 1군 프리시즌에 합류해 독일 명문 바이엘 레버쿠젠을 상대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발렌시아는 과거 이스코를 헐값에 이적시킨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최근 2~3년간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선수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는 작년 3월 루이스 비센테 마테오를 유소년 아카데미 이사로 선임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전까지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 이사직을 맡은 前 바르셀로나 코치 출신 호세 라몬 알레산코는 유소년 육성 정책이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를 이유로 그는 1군 선수단을 관리하는 총괄 디렉터로 보직을 변경했다.

발렌시아는 유소년 축구 전문가 마테오 이사 부임 후 지난 5월에는 이강인과의 재계약을 통해 바이아웃을 9천만 유로(약 1157억 원)로 상향조정했다. 즉, 발렌시아로서는 7년 전 스페인 최고 유망주로 꼽힌 이스코를 단 600만 유로에 판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할 안전장치를 마련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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