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시즌 초반 득점 가뭄으로 분데스리가 최하위로 추락한 마인츠가 아담 찰라이를 영입했다. 이와 함께 찰라이는 6년 만에 마인츠로 복귀하기에 이르렀다.
마인츠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펜하임 공격수 찰라이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2021년 6월 30일까지)이고, 호펜하임은 찰라이의 공로를 인정해 이적료 없이 풀어주었다. 등번호도 과거 마인츠 시절에 달았던 28번 그대로이다.
마인츠는 프리 시즌부터 공격수 포지션에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다용도 공격수 지동원이 연골 부상으로 2020년 1월에나 복귀가 가능한 가운데 '주포' 장-필립 마테타까지 반월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것.
지난 시즌 마인츠의 약점은 바로 득점력에 있었다. 마인츠의 팀 득점은 46골로 분데스리가 18개 팀들 중 최소 득점 공동 5위에 그쳤다. 그나마 마테타가 14골을 넣으면서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나 카림 오니시보(7골)과 로빈 콰이송(7골)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동료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것이 마인츠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지동원을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한 이유기도 했다.
하지만 지동원이 일찌감치 장기 부상을 당한 데 이어 마테타 역시 11월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마인츠는 지난 9일, 리버풀 2군팀 공격수 타이워 아워니이를 임대로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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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긴급 수혈에 나섰으나 마테타 없는 마인츠 공격은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 없었다. DFB 포칼 1라운드에선 3부 리가 구단 카이저슬라우턴에게 0-2로 패하면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 원정 경기에선 0-3 대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첫 홈경기였던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2라운에선 선제골을 넣고도 1-3 역전패를 허용했다.
역시나 마인츠의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에 있었다. 공식 대회 3경기에서 무려 56회의 슈팅을 시도했다. 분데스리가 2경기 기준 경기당 슈팅 횟수는 19.5회 베르더 브레멘(21회)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정작 팀 득점은 1골이 전부다.
결국 마인츠는 포칼에선 1라운드에 조기 탈락했고, 아직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분데스리가 2경기 전패 1득점 6실점으로 골득실 -5를 기록하면서 분데스리가 전체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마테타와 지동원의 부상으로 인해 우려했던 부분이 고스란히 불거진 셈이다.
이에 마인츠는 긴급하게 찰라이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찰라이는 2010년 1월부터 2012/13 시즌까지 3년 6개월 동안 마인츠에서 뛴 바 있다. 특히 2010/11 시즌 당시 루이스 홀트비, 안드레 쉬얼레와 함께 '브루흐벡-보이스(하단 참조)'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마인츠의 분데스리가 5위 등극을 이끌었다. 당시 마인츠는 분데스리가 개막부터 7라운드까지 7전 전승 행진을 달리면서 독일 무대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었다(7연승의 재물 중에는 바이에른 뮌헨도 있었다).
브루흐벡 보이스(Bruchweg-Boys): 브루흐벡은 마인츠 구장의 원래 명칭을 지칭한다(현재는 스폰서를 붙여 오펠 아레나로 불리고 있다). 즉 마인츠 구장의 보이 밴드라는 의미이다. 이들은 골을 넣으면 홀트비가 보컬리스트 역할을, 쉬얼레가 기타리스트 역할을, 찰라이가 드러머 역할을 하면서 골 세레모니를 펼쳐보였다.
찰라이는 2011년 1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서 1년 가까이 결장했다. 하지만 2012/13 시즌 13골을 넣으며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샬케를 호펜하임에서 준수한 백업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백업 공격수인 만큼 출전 시간 자체는 많지 않았으나 매 시즌 5골 이상을 책임지면서 호펜하임 공격진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제 친정팀이 위기에 직면하자 6년 만에 다시 마인츠로 돌아온 것이다.
로우벤 슈뢰더 마인츠 단장은 찰라이 영입에 대해 "현재 우리 팀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퍼즐조각과도 같은 선수이다. 그는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인 데다가 현재까지도 혈기왕성하고, 위협적인 선수다.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이고, 개성이 강하며, 리더쉽도 갖추었기에 그의 가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찰라이의 가세는 지동원에게 있어선 악재라고 봐도 무방하다. 마테타와 지동원이 동시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마인츠는 아워니이에 이어 찰라이까지 영입했다. 아워니이는 임대생인 데다가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인 만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지만 찰라이는 당초 지동원에게 맡기려고 했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제 찰라이의 가세로 투톱 포메이션을 쓰는 마인츠는 무려 7명의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즉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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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건 찰라이가 가세하면서 마인츠는 당장 급한 불을 끄는 데엔 성공했다는 점이다. 로빈 콰이송과 카림 오니시보는 모두 정통파 공격수라기보단 이선 내지는 측면 공격수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마테타처럼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버텨주면서 골도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찰라이가 적임자인 셈이다. 찰라이가 시즌 전체를 소화하기엔 이제 나이도 들었고 몸상태도 좋은 건 아니지만 마테타가 복귀하기 전까지 대체하는 역할 정도라면 이미 호펜하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해낸 바 있다.
20대 초반에 입단해서 정점에 오른 20대 중반 즈음에 마인츠를 떠났다가 이젠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마인츠의 팬들에게 그는 '브루흐벡 보이스'의 드러머이다. 그가 다시금 슈타디온 암 브루흐벡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드럼 연주를 할 수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찰라이 "내가 처음 마인츠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땐 20대 초반에 불과했다. 이제 난 이 곳에서 가장 늙은 선수이다. 하지만 마인츠가 날 필요로 했기에 난 이 곳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과거 이 곳에서 멋진 드럼 연주를 했던 추억 때문에 돌아온 게 아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