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아트 사커. '레블뢰 군단' 프랑스 대표팀을 상징하는 단어다.
월드컵 2회 우승을 자랑하는 프랑스 대표팀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화려한 미드필더진이다.
프랑스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플라티니와 지단 또한 미드필더였다.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언성 히어로 비에이라와 마켈렐레 이름도 뺄 수 없다. 여기에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데샹 또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본 매체' 글로벌 에디션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프랑스 대표팀을 빛낸 5명의 미드필더를 선정했다. 그리고 "이들 중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는 누구인가?"라는 물음표를 던졌다.
다섯 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앞서 말한 플라티니와 데샹 그리고 지단과 마켈렐레, 비에이라가 그 주인공이다. 지단과 플라티니의 각축전이 예상되지만, 아스널 팬이라면 비에이라를 그리고 첼시 팬이라면 마켈렐레를 선호할 수 있다. 유벤투스를 좋아하면 지단과 플라티니 그리고 데샹을 두고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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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미셸 플라티니(주요 클럽: 유벤투스)
발롱도르 3연패 주인공이다. 1958년 레이몽 코파 이후 프랑스 출신 선수로서 25년 만에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유벤투스의 핵심이며, 현재까지도 유벤투스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하나로 꼽힌다. 호날두와 메시 등장 이전만 해도 크라위프 그리고 판 바스턴과 함께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였다.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72경기에 나와 41골을 넣었다.
유로 1984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5경기 동안 9골을 넣었고 이는 유럽 선수권 한 대회 최다 득점 기록이다. 단 한 차례만 유로 대회에 나섰던 플라티니지만, 현재까지도 그는 유로 최다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의 활약 하나만으로도 그는 지단 이전 프랑스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불렸다.
참고로 플라티니는 당대 최고 선수였다. 득점력 좋은 미드필더였으며, 공격형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모든 걸 갖췄다. 혹자는 램파드 상위 버전이라고 칭한다. 참고로 세리에A에서도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 유일한 흠이라면 행정가 변신 이후다. 뇌물 스캔들이라는 불명예가 있지만 선수로서 플라티니는 최고였다.
Getty#디디에 데샹(주요 클럽: 마르세유, 유벤투스)
프랑스 축구사에 빠질 수 없는 인물. 자국에서 열렸던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나섰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대표팀 우승을 도왔다. 20년 뒤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대표팀 우승을 도왔다. 그리고 이는 브라질의 자갈루와 독일의 베켄바워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데샹의 대표팀 데뷔를 이끈 감독이 바로 플라티니다. 꾸준히 프랑스 대표팀 중원을 책임졌고 유로 2000에서도 프랑스 우승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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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네딘 지단(주요 클럽: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무슨 말이 필요할까. 플라티니와 함께 프랑스 역대 최고의 레전드로 꼽힌다. 게다가 플라티니에게는 없는 월드컵 우승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두 번의 발롱도르 수상은 물론이고, 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에서 멀티 골을 가동하며 브라질을 격파했고 2년 뒤 열린 유로 2000에서도 프랑스 우승을 이끌었다.
모두가 의심했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아트 사커의 진수를 보여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유일한 흠은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다. 마테라치와의 신경전에서 밀리며 박치기를 했고, 지단의 박치기는 오히려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보다 더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영향력이 상당한 선수.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는 108경기에서 31골을 가동했다.
그리고 지단은 감독으로서도 축구사를 새롭게 장식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부임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그것도 신입 감독이.
감독으로서의 지단이 더욱 익숙하지만 선수로서의 지단은 '아트 사커' 그 자체였다. 우아하다. 정통파 10번 플레이메이커다. 기술력도 좋다. 클러치 능력도 상당하다. 지단 특유의 드리블 능력은 현재까지도 최고로 꼽히고 있다.
Getty Images# 클로드 마켈렐레(주요 클럽: 레알 마드리드, 첼시)
21세기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단신이지만 부지런하다. 눈에 띄지는 않는다. 다만 없으면 티가 난다. 너무나도 많이. 레알 마드리드가 대표적인 예다. 베컴 영입으로 마켈렐레를 첼시로 내준 레알은 이후 힘든 시기를 겪었다. 공격 쪽에 치중된 팀에 밸런스를 가져다준 선수를 잃었기 때문. 이후 첼시로 둥지를 옮긴 마켈렐레는 팀의 레전드 중 한 명이 된다.
프랑스 간판 미드필더 중 한 명이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조금 없었다. 1973년생인 마켈렐레는 1995년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했던 1998 프랑스 월드컵 그리고 유로 2000에서는 명단에 뽑히지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조별 예선 탈락했고, 이마저도 최종전 덴마크전 출전이 전부다. 유로 2004에서는 프랑스가 그리스에 덜미를 잡혔다.
2006 월드컵에서는 달랐다. 비에이라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브라질전에서는 언성 히어로라는 애칭에 걸맞은 활약으로 지단이 좀 더 자유롭게 공격을 지휘하도록 해줬다. 브라질 선수들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Getty Images# 파트리크 비에이라(주요 클럽: 아스널)
프랑스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 동시에 아스널의 전 주장이자 레전드. 신체 조건이 좋다. 여기에 실력도 좋다. 묵직하다. 마켈렐레처럼 수비력이 특출난 건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 밸런스를 잡는 능력이 매우 훌륭하다. 위치 선정도 마찬가지.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107경기를 소화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자원으로 합류했지만, 유로2000에서부터는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06 월드컵에서는 마켈렐레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프랑스의 준우승을 도왔다.
특이점이 하나 있다. 아스널 레전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소위 말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 빅3를 모두 경험했다. 워낙 재능이 좋았기 때문에 1995년에는 AC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한 시즌 만에 아스널로 이적했고, 2005년에는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2006년부터 2010년 1월까지는 인테르에서 뛰었다. 유일한 흠은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다. 2010년 1월 인테르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던 비에이라. 인테르가 2009/2010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만질 기회를 놓쳤다. 물론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겠지만.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