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뿔났다. 좋은 의미는 아니다. 한 때 라이올라 사단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로멜루 루카쿠와 경기 중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둘은 서로에 대한 인신 공격을 퍼부으며, 몸싸움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밀란은 27일 새벽(한국시각) '쥐세페 메아차(산 시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코파 이탈리아 8강전' 인테르와의 '밀란 더비'에서 1-2로 패했다. 경기 종료 직전 에릭센이 프리킥 상황에서 밀란 골망을 흔들며, 인테르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패배로 밀란은 아탈란타전에 이어 또 한 번 패하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컵대회 포함)를 기록했다.
결과는 둘째치고, 이날 경기 당분간은 이탈리아 내에서 입방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좋은 쪽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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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르렁 으르렁 루카쿠와 이브라히모비치 결국 충돌
# 맨유 그리고 라이올라, 그런데 지금은?
루카쿠와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우 과거 라이올라 사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정확히는 루카쿠 이야기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에이전트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라이올라다. 당시만 해도 이들 관계는 좋았다. 맨유에서 처음으로 동료가 됐을 때만 해도, 루카쿠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신의 멘토라고 말했다.
루카쿠는 라이올라 품을 떠났다. 맨유에서 인테르로 이적했고,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를 떠나 LA 갤럭시를 거쳐 밀란으로 복귀하면서 이들 관계는 동료에서 적이 됐다.
# SNS에서 시작된 루카쿠와 이브라히모비치의 설전
한 때는 동료였고, 멘토와 멘티였던 두 선수는 이미 SNS에서 설전을 벌이며 화제를 모았다. 시작은 밀라노의 왕에서 비롯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밀란 복귀와 함께 왕의 귀환이라며, 자신의 밀란행을 자축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의 첫 밀라노 더비 맞대결에서 승리 후, 루카쿠는 자신이 밀라노의 왕이라 칭했다.
그리고 올 시즌 맞대결에서 밀란이 승리하자,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이 밀라노의 신이라며 밀라노에 왕은 없다고 응답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줄 알았지만, 결국 두 선수 경기장에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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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 득점 이후 욕설에 오심에 따른 퇴장까지 운수 나빴던 즐라탄의 올 시즌 두 번째 밀란 더비
밀란 선제 득점 주인공은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전반 30분 이브라히모비치는 메이테가 내준 헤더 패스를 받은 이후 절묘한 오른발 마무리로 인테르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그러나 전반 막판 로마뇰리와 루카쿠가 충돌한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개입했다. 결국 루카쿠와 머리를 맞대며 충돌했고, '트래시 토크'를 이어갔다. 그렇게 이브라히모비치와 루카쿠 모두 주심으로부터 옐로 카드를 받았다.
후반 13분에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콜라로프가 드리블하던 과정에서 넘어졌다. 이브라히모비치가 공을 빼려는 시도는 했지만,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조금은 억울할 수 도 있는 판정이었지만 불필요한 반칙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나간 이후, 인테르는 루카쿠가 동점골을 가동했다. 그리고 종료 직전 경기를 뒤집었다.
# 3주 뒤 다시 만나는 루카쿠와 이브라히모비치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오는 2월 21일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밀란과 인테르가 선두 경쟁을 이어가는 만큼, 사실상 리그 우승을 결정 지을 중요한 한 판이다. '멘토에서 적이 된?' 이브라히모비치와 루카쿠라는 또 하나의 스토리 텔링이 추가됐다. 여느 때보다 더욱 치열한 밀란 더비가 예상된다. 일단 올 시즌 맞대결 결과는 1승 1패다. 리그에서는 밀란이, 금일 새벽 끝난 코파에서는 인테르가 웃었다.
사진 = Getty Images / 골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