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celonaGetty Images

'줄부상에도 5골 폭발' 바르사,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공격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레알 베티스에게 5-2 대승을 거두면서 개막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바르사가 캄프 누 홈에서 열린 2019/20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베티스를 5-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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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르사는 베티스전을 앞두고 악재가 겹쳐있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개막전에선 0-1로 패했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는 시즌 개막 이전에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빌바오와의 경기에선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와 주전 측면 공격수 우스망 뎀벨레가 동시에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바르사는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멀티 플레이어 하피냐와 2군팀 측면 공격수 카를레스 페레스를 선발 출전시켜야 했다. 벤치에도 바르사 19세 이하 팀 소속 측면 공격수 안수 파티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즈만 제외하고는 믿을 수 있는 공격수가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Barcelona Starting vs Betis

그마저도 그리즈만 역시 이번 시즌 바르사에 입단한 신입생이다. 빌바오와의 개막전에선 기존 바르사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겉돌았다. 이에 에르네스터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베티스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그리즈만이 경기장 안에서 결정적인 플레이들을 해줘야 한다. 빌바오전에서 그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는 그가 더 많은 것을 하길 원한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래저래 공격에선 위험 요소가 많은 바르사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르사는 경기 시작 15분 만에 레알 베티스 신입생 공격형 미드필더 나빌 페키르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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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르사엔 그리즈만이 있었다. 경기 초반 위협적인 슈팅을 2차례 기록(6분경과 13분경)하면서 킥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전반 종료 4분을 남기고 세르히 로베르토의 얼리 크로스를 슬라이딩 형태의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그리즈만은 후반 5분경 로베르토와 원터치 패스를 주고 받다가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메시 스타일의 감아차기 슈팅이었다. 이에 그리즈만은 "메시가 훈련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고 배웠다"라고 밝혔다. 그리즈만이 골을 넣자 관중석에서 메시가 환하게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리즈만의 바통을 이어받은 건 페레스였다. 후반 9분경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옆그물을 때린 그는 곧바로 2분 뒤, 넬손 세메두의 횡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페레스의 감격적인 라 리가 데뷔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바르사는 다시 4분 뒤에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한 왼쪽 측면 수비수 호르디 알바가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 부스케츠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점수 차를 3골까지 벌려나갔다(4-1).

바르사는 후반 29분경 부스케츠 대신 아르투로 비달을 교체 출전시켰다. 비달은 교체 출전한 지 3분 만에 페레스의 전진 패스를 그리즈만이 슬라이딩으로 횡패스를 연결한 걸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바르사의 5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바르사는 비달의 골이 나오고 곧바로 페레스를 빼고 유망주 안수 파티를 투입했다(후반 33분). 비록 바르사는 후반 34분경 베티스 공격수 로렌 모론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했으나 더이상의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5-2로 승리했다.

Antoine Griezmann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그리즈만이었다. 그는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팀의 3골을 책임졌다. 무엇보다도 그의 골은 동점골과 역전골이었다. 중요한 순간 골을 넣으면서 에이스의 자질을 보여준 셈이다. 이것이 바로 바르사가 그리즈만을 영입한 이유이다. 최근 메시가 결장한 공식 대회 6경기에서 2무 4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던 바르사였기에 메시 부재 시 대신 에이스 역할을 담당할 선수가 필요했다.

그리즈만은 그 동안 캄프 누에선 유난히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캄프 누에서 라 리가 9경기 포함 공식 대회 13경기에 출전해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있었던 그리즈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원정이 아닌 홈구장이 된 캄프 누에서 그는 멀티골을 넣으면서 바르사 선수로는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홈경기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페레스 역시 위협적인 슈팅들로 베티스의 골문을 위협했고 라 리가 데뷔골까지 넣으면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무엇보다도 바르사 팬들이 열광한 건 다름 아닌 2002년생 어린 측면 공격수 파티의 활약상이었다. 그는 만 16세 298일에 데뷔전을 치르면서 구단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라 리가에 출전한 선수로 등극했다(최연소 기록은 1941년 당시 레알 마드리드전에 출전한 비첸슈 마르티네스의 만 16세 280일이다).

그는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출전했으나 후반 40분경엔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이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경기 종료 직전엔 로베르토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그리즈만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해주었다(이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두 차례의 위협적인 움직임을 통해 캄프 누를 찾은 바르사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파티였다.

이에 파티는 경기가 끝나고 '바르사 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뛰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에 끝나고도 계속 경기장에 남아있었다. 이 순간을 즐기고 있고, 다시 한 번 구단과 감독 및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감격을 전했다. 메시 역시 경기가 끝나고 파티를 꼬옥 안아주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렇듯 바르사는 지난 시즌까지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새로 영입된 그리즈만과 신예 선수들인 페레스, 파티 같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베티스를 5-2로 대파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위기의 순간 새로운 영웅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Lionel Messi & Ansu F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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