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창원] 박병규 기자 = 지난 주말, K리그2 3, 4위까지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행 마지막 열차 탑승까지의 치열했던 과정을 정리해보았다.
K리그1 승격을 향한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마지막 두 팀을 두고 지난 21일(토) 오후 3시 서울과 창원에서 동시에 K리그2 최종전이 킥오프했다. 올 시즌은 4위까지 준PO에 진출할 수 있는데 경기 전까지 준PO 가능성에 있는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9점), 4위 서울 이랜드(승점 38점), 5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7점), 6위 경남FC(승점 36점)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였기에 잠실(서울E-전남)과 창원(경남-대전)에는 긴장감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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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유리했던 대전, 기적 바랬던 경남
경기 전까지 리그 3위였던 대전(승점 39점)은 준PO에 도전하는 네 팀 중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승리시 무조건 3위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행여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서울E-전남의 승자와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이 생각한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패배였다. 만일 경남전에서 패할 시 서울E-전남의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었는데 자칫 한 해 농사를 잘 짓고도 준PO에 탈락할 수 있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승점 36점으로 6위에 기록되어 있었던 경남은 무조건 승리 외의 선택지는 없던 상황이었다. 일단 승리를 획득한 이후 타구장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남은 올 시즌 대전에 1승 1무를 거두며 우세한 면모를 보였지만 내용에선 매번 치열하게 싸웠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희망 품었던 서울E와 전남
4위 서울E(승점 38점)와 5위 전남(승점 37점)은 서로 무조건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 팀 중 승리하는 팀이 최소 4위를 확보하기에 타구장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최선의 선택지였다. 그중 서울E가 조금 더 유리했다. 만일 전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대전이 경남에게 패하지만 않는다면 서울E가 4위로 준PO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서울이 가장 바라지 않던 상황은 경남의 승리였다. 만일 경남이 승리하게 된다면 서울E가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할 확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 시작과 함께 터진 변수
하지만 공은 둥글었다. 전반 1분 만에 창원에서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경남이었다. 더욱 흥미로웠던 점은 득점자 도동현이었다. 그는 해외 리그에서 쭉 뛰다 지난 시즌 경남에 합류한 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출전 기회는 적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 잊지 못할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철저한 방역 수칙과 절차 탓에 제 시간에 입장하지 못한 일부 관중들은 경기장 입구에서 환호 소리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대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격을 이어가며 경기를 주도하려 했지만 패스와 슛 정확도는 벗어났다. 되려 경남에게 빠른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상황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전반 중반, 잠실에서는 전남이 골을 넣었다. 이 상황이라면 전남이 3위, 경남이 4위로 대전이 준PO에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대전은 전반 종료까지 동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서울E가 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넣었다. 이로써 전반 종료까지 3위 경남, 4위 대전, 5위 서울E 순이었다. 승점은 모두 39점으로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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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VAR에 울고 웃고
하프타임에 네 팀 모두 서로의 스코어를 알고 있었기에 후반에 더욱 몰아치려 했다. 대전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경남은 역습을 필두로 격차를 벌리려 노력했다. 서울E와 전남은 무승부를 피하기 위해 쉴 새 없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25분 전남의 쥴리안이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다. 후반 37분 전남은 페널티 박스 내 공격 과정에서 상대 핸드볼 파울에 대한 페널티킥을 항의하였으나 VAR 끝에 무효가 되었다. 서울E는 공격 숫자를 높게 두며 총공격에 나섰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6분경 전남 쥴리안이 다시 골망을 갈랐지만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다. 전반전까지 포함하면 전남이 VAR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 횟수는 3차례다. 누구보다 아쉬움을 크게 삼킬 수밖에 없었다.
손에 땀을 쥐는 곳은 잠실뿐만이 아니었다. 창원에서 경남과 대전의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대의 스코어를 확인하고 있었다. VAR 희비에도 깊은 탄식이 오갔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경남 곽태휘는 관중석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였다. 경기가 끝나자 대전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옹기종기 모여 상대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 전남의 골이 들어갔을 때 얼굴이 굳는 듯하였으나 이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자 준PO행에 확신이 선 듯 기뻐했다. 조민국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이렇게까지 될지 몰랐다”며 진땀 흘린 승부였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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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한 조건’이 바뀐 경남 ↔ 대전
26라운드까지 대전이 높은 순위에 있었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경남이 3위, 대전이 4위가 되었다. 이로써 3위에 오른 경남의 홈구장에서 준PO가 열리게 되었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함 또한 경남이 가져갔다. 플레이오프 규정에 따르면 두 팀간 승부가 나지 않을 시 정규 라운드 상위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기 때문이다. 즉 경남은 최소 무승부만 거두어도 플레이오프로 진출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설기현 감독은 “경험상 비겨도 된다는 안일한 마음이 항상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졌다. 무조건 다음 경기도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오는 25일(수)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게 될 ‘2020 하나원큐 K리그2 준플레이오프’는 최근 창원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