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파주NFC] 서호정 기자 = 정정용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긴 시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오랜 코치 생활을 거쳐 2016년부터 17세 이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이 된 그는 각급 대표팀의 소방수 역할을 맡아 대중에게도 익숙해졌다.
정정용 감독은 항상 ‘육성’을 강조한다.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같이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하는 상위 레벨로 좋은 선수를 올려 보내는 것이 청소년 단계의 연령별 대표팀이 해야 할 본질적 임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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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대표팀을 본격적으로 이끌게 된 그는 지난해 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1-2로 패하며 우승을 놓쳤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좋아진 팀 조직력과 결승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단 전체가 뭉치는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5월에 폴란드에서 열리는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묶이는 험난한 조편성을 받았지만 정정용 감독은 특유의 긍정 마인드와 팀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도 쉽지 않은 예선을 돌파하고 본선에 올랐다. 쉽지 않은 조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선수들에게 도전을 즐기자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11일 다시 소집된 20세 이하 대표팀은 국내에서 훈련을 가진 뒤 스페인 무르시아로 건너가 프랑스, 우크라이나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본선을 2개월 앞두고 갖는 중요한 전지훈련과 테스트다. 지난해 아시아 예선에서 효과를 본 빠른 속도의 카운터를 더 연마하는 것이 주 목표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이 구상하는 최정예 멤버는 구성되지 못했다. 이강인(발렌시아), 김정민(FC리퍼링)은 A대표팀에, 전세진(수원 삼성), 조영욱(FC서울), 엄원상(광주FC)은 23세 이하 대표팀이 선수 선발의 우선권을 발휘했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을 오랜만에 소집해 훈련하게 된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본선에서 활용할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태로 치르는 전지훈련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는 정정용 감독이었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육성이고, 월반한 선수들을 보며 지도자로서 기뻐해야 한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물론 그 와중에 이강인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5월 본선 대회 차출을 위해서는 “삼고초려라도 해야 한다. 차출이 가능하다면 내가 절 세 번 못하겠느냐”라며 절박함도 동시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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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이 주 임무지만 막상 대회에 들어서면 많은 팬들은 성적에 몰두하며 갑론을박을 펼칠 수 있다. 전임지도자로서 윗 단계 팀에 선수를 우선적으로 내 준 정정용 감독에겐 가혹한 잣대가 된다. 그마저도 운명으로 받아들인 정정용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선수들을 옆에서 돕는 게 우리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1차전 상대인 유럽 챔피언 포르투갈전부터 승리를 목표로 삼겠다는 정정용호는 다짐대로 도전을 즐길 수 있을까? ‘죽음의 조’에 속했다는 평가를 뒤집고 또 한번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육성전문가’ 정정용 감독에 대한 평가도 뒤집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