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런던] 윤민수 기자 = 과거 윤석영이 몸담았던 ’추억의 팀’ 찰튼 애슬레틱이 치열한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 경쟁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두며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최근 잉글랜드 리그 1(3부리그)은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때아닌 관심을 받고 있다. 인기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원제 Sunderland ’Til I Die)’ 때문이다.
과거 기성용, 지동원 두 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했던 선덜랜드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팀이다. 선덜랜드는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이후 연속해 리그 1로 강등당했다. 리그 1에서 맞는 첫 시즌, 선덜랜드는 현재 3위(21승 17무 3패, 승점 80점)로 챔피언십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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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은 24팀이 참여하며, 1위와 2위는 곧장 2부리그 승격이 확정되고 3위부터 6위까지 네 팀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오직 한 팀만이 3번째 승격 진출권을 얻게 된다. 현재 리그 1의 1위와 2위는 루튼 타운, 반즐리가 차지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펼치는 3위 아래로는 선덜랜드, 포츠머스, 찰튼 등 익숙한 이름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팀은 바로 지난 시즌 아쉽게 승격 기회를 놓친 찰튼 애슬레틱이다.
찰튼은 과거 프리미어리그에 꾸준히 머물렀던 팀이다. 런던 동남부를 연고로 하며, 이 지역은 그리니치 천문대 등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2006/07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2015/16 시즌에는 당시 QPR에서 뛰던 윤석영이 임대 이적해 시즌 말까지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2016년 리그 1로 강등되며 3부리그에서 플레이하기 시작한 찰튼은 지난 시즌 6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십 승격 기회를 잡았으나 슈루즈베리에게 패하며 승격이 좌절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46경기 중 42경기를 치른 현재 23승 10무 9패(승점 79점)로 자동 승격권이 주어지는 2위에 위치한 반즐리와 승점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위부터의 순위는 그야말로 혼돈의 형국이다. 82점의 반즐리를 시작으로 3위 선덜랜드(80점), 4위 포츠머스(80점), 5위 찰튼(79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든 팀들이 플레이오프보다는 자동 승격이 가능한 2위를 노린다는 각오다.

(루튼과의 경기에서 쐐기골을 기록한 후 기뻐하는 라일 테일러. 사진 = 윤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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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숨막히는 상황 속에서 찰튼은 지난 라운드 값진 승리를 거뒀다. 13일 홈구장인 런던 더 밸리에서 열린 1위 루튼 타운과의 경기에서 찰튼은 3-1 완승을 기록했다. 최근 리그 4연승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패배의 아픔을 다시 겪지 않겠다는 찰튼의 의지는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루튼 타운도 꺾을 수 없었다.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하던 팀들이 하부리그에서 치열한 승격 경쟁을 벌이는 지금, 선덜랜드 다큐멘터리의 인기 덕에 많은 축구팬들이 1부리그 뿐만 아닌 2, 3부리그에까지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화제가 되었던 선덜랜드의 챔피언십 시절 에이스 역할을 했던 조니 윌리엄스가 현재는 찰튼에서 활약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루튼과의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중원 조율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윌리엄스가 지난 시즌 소속팀과의 경쟁에서 찰튼을 승격으로 이끌 수 있을지도 남은 시즌의 관전포인트다.
좁은 승점차 탓에 자동 승격과 플레이오프 진출의 주인공은 마지막 경기까지 끝나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활약했던 찰튼이 프리미어리그 복귀 발판이 될 2부리그 승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국 런던 더 밸리 = 윤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