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최하위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3-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간판 공격수 파코 알카세르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도르트문트가 파더보른과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으나 다행히 후반전에 3골을 넣으면서 3-3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번 무승부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첫째, 파더보른은 승격팀으로 이 경기 이전까지 1승 1무 9패로 독보적인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둘째, 이 경기는 도르트문트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렸다. 셋째, 지난 11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0-4 대패를 당했기에 이번 경기 승리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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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도르트문트는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파더보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카이 프뢰거의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간판 공격수 스트렐리 맘바가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36분경 도르트문트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간 맘바가 파더보른 공격형 미드필더 벤 졸린스키의 롱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마지막으로 전반전 종료 2분을 남기고 파더보른 왼쪽 측면 미드필더 게리트 홀트만이 측면을 빠른 속도로 파고 들다가 로만 뷔어키 도르트문트 골키퍼 다리 사이로 슈팅을 가져가면서 3번째 골을 완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르트문트는 38분경 파코가 무릎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파코는 치료를 받고 다시 뛰려고 했으나 전반 종료 직전 또다시 무릎을 잡고 쓰러졌고, 결국 율리안 브란트로 교체되고 말았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전반전이었다. 이에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가득 메운 도르트문트 홈팬들은 처음으로 '파브르 꺼져'를 연호했다. 파브르는 바로 도르트문트 감독 이름이다.
그래도 파브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왼쪽 측면 수비수 니코 슐츠와 수비형 미드필더 마흐무드 다후드를 빼고 아슈라프 하키미와 토르강 아자르를 교체 출전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2분경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의 가로채기에 이은 브란트의 패스를 하키미가 측면 돌파하다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도르트문트 '신성' 산초가 슈팅으로 추격하는 골을 성공시켰다. 교체 출전한 브란트와 하키미의 발에서 골이 나온 것이었다.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는 파상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파더보른 선수들의 육탄 방어와 레오폴드 칭거레의 선방에 막혀 오랜 시간 동안 골을 추가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다행히 도르트문트는 후반 39분경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수비수 마츠 훔멜스의 크로스를 수비형 미드필더 악셀 비첼이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산초의 크로스를 로이스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극적인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적어도 최악의 결과는 면한 셈이었다.
하지만 최악을 면했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과적으로는 승격팀이자 최하위 팀을 상대로 홈에서 졸전 끝에 3-3 무승부에 그쳤다. 게다가 지난 바이에른전 0-4 대패에 이어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이에 주장 로이스는 경기가 끝나고 팬들 앞에서 마이크로폰을 들고선 "우리는 솔직히 오늘 밤, 홈구장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우리의 경기력과 관련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 어떻게 우리가 전반전에 파더보른 상대로 홈에서 0-3으로 밀렸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우리는 정말 부끄러운 전반전을 보냈다. 이건 정말 최악이기에 두 번 다시는 이런 식으로 플레이해선 안 된다"라며 용서를 구했을 정도였다.
다만 로이스는 '파브르 꺼져'라는 팬들의 구호에 대해선 "감독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에 문제가 있었다. 구장을 찾은 8만명의 홈팬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 많은 걸 보여줬어야 했다. 감독의 잘못을 언급할 게 아니라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 했는지를 논해야 한다. 우리는 적절하게 압박하지 못했다"라고 옹호했다.
무엇보다도 '주포' 파코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파코는 시즌 초반 공식 대회 6경기에서 매경기 골을 넣으면서 7골 1도움과 함께 도르트문트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가 끝나고 부상을 당한 그는 볼프스부르크와의 10라운드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걸 시작으로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번 파더보른전은 파코에게 있어 부상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선발 복귀전에서 그는 다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파코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6경기에 출전했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전은 11경기가 전부였다. 이번 시즌 역시 분데스리가 9경기 중 선발 출전은 5경기에 그치고 있다.
도르트문트에 정통파 공격수는 파코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개선이 필요하다. 괜히 독일 현지 언론들이 도르트문트에게 공격수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파브르 감독은 작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를 공격수로 활용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파코 부상 시에는 마리오 괴체와 브란트를 최전방 공격수로 고집하고 있는 중이다.
괴체와 브란트는 키핑이라던가 기술적인 부분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결정력이 떨어지기에 결과적으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도르트문트가 파코 결장 시 득점력이 떨어지는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실제 도르트문트는 파코가 츨전한 13경기에서 30골(경기당 2.3골)을 넣고 있으나 파코가 결장한 6경기에선 7골(경기당 1.2골)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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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는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7연패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시즌 극초반을 제외하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면서 흔들리고 있다. 어느덧 1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그마저도 도르트문트가 1경기를 더 치렀기에 주말 결과에 따라 8점으로 벌어질 수 있다.
이제 도르트문트는 주중 캄프 누로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5차전 원정을 떠난다. 이어서 헤르타 베를린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두 경기에서도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면 파브르는 경질 수순을 밟게될 것이다.
만약 파더보른전에서 패했다면 파브르는 경질됐을 것이 분명하다. 파더보른은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독보적인 1약으로 평가받고 있는 팀이다. 파더보른에게 패한 팀은 2018/19 시즌에 승격했던 포르투나 뒤셀도르프가 유일했다. 그마저도 파더보른 원정이었다. 무조건 승리했어야 했던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분전 덕에 3-3 무승부를 거두면서 최악의 결과는 모면했지만 이대로라면 도르트문트의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