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보훔 상대로 졸전을 면치 못하면서 경기 막판 2골에 힘입어 어렵게 역전승을 거두었다.
바이에른이 보노비아 루어슈타디온에서 열린 보훔과의 2019/20 시즌 DFB 포칼(독일 FA컵) 2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세르게 그나브리가 '가짜 9번(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선수가 최전방에 서는 걸 지칭하는 표현)'으로 나선 가운데 킹슬리 코망과 이반 페리시치가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티아고 알칸타라를 중심으로 레온 고레츠카와 코랑텡 톨리소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요슈아 킴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제롬 보아텡과 벤자맹 파바르가 중앙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Kicker사진 설명: 보훔전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 및 포메이션(출처: Kicker)
경기 전만 하더라도 바이에른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전반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36분경 알폰소 데이비스의 자책골로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에 니코 코바치 바이에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리시치를 빼고 레반도프스키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2분경엔 고레츠카 대신 쿠티뉴를, 그리고 후반 20분엔 톨리소 대신 토마스 뮐러를 차례대로 교체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져야 했다.
다행히 바이에른의 교체 카드들은 효과를 발휘했다. 전반 내내 다소 답답했던 바이에른의 공격은 레반도프스키와 쿠티뉴, 그리고 뮐러가 투입되면서 날카로움을 더하기 시작했다. 실제 뮐러가 교체 출전하기 전인 65분경까지 바이에른의 슈팅은 9회가 전부였으나 이후 25분 사이에 7회의 슈팅을 시도한 바이에른이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후반 38분경에 들어서야 뒤늦게 킴미히의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정규 시간 90분 종료를 1분 남긴 시점에서 코망의 크로스를 뮐러가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 상황에서 골을 밀어넣으며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승리하긴 했으나 졸전 그 자체였다. 상대는 2부 리가에서도 강등권에 위치한 보훔이었다. 선발 라인업도 부상으로 결장한 선수들(니클라스 쥘레와 뤼카 에르난데스, 하비 마르티네스)과 레반도프스키, 쿠티뉴, 알라바를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뮐러의 경우 코바치 감독 본인이 백업 선수로 못박는 발언을 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게다가 경기 막판이긴 하지만 보훔 수비수 아르멜 코트찹이 퇴장을 당하면서 바이에른이 수적 우위에 있었다.
그럼에도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강팀답지 않은 기초적인 실수들을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모양새였다. 그나브리는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선 그리 효과적이지 못한 선수였고, 부상에서 돌아온 고레츠카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전경기에 선발 출전 중인 킴미히와 파바르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코바치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60분에서 70분까지는 모든 게 다 잘못됐다. 우리는 너무 많은 패스 실수들을 범했다. 난 이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전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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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수들의 태도를 지적한 코바치 감독의 불만과는 별개로 바이에른의 근원적인 문제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주말 승격팀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와 비교했을 때 선발 라인업에서 3명(레반도프스키와 쿠티뉴, 뮐러 대신 그나브리와 톨리소, 고레츠카)의 변화 밖에 없었던 바이에른이었다. 그마저도 로테이션 차원에서 이번 경기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3명의 선수들이 차례대로 이른 시간에 교체 출전했다. 결국은 쓰는 선수들만 쓴다는 소리다.
안 그래도 코바치 감독은 최근 쿠티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들이 흘러나오자 보훔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쿠티뉴는 A매치 기간에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이후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 리그까지 3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당연히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라면서 로테이션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로테이션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모양새이다.
물론 코바치에게도 변명거리는 있을 수 있다. 바이에른은 1군 선수단 명단이 24인으로 바이엘 레버쿠젠과 함께 가장 적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마저도 골키퍼가 4명으로 필드 플레이어 숫자(20명)만 놓고 보면 가장 양적으로 적은 선수단을 갖추고 있는 바이에른이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에른은 핵심 중앙 수비수 쥘레가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19명의 필드 플레이어들로 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자체가 적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그럼에도 적은 선수단 가운데서도 로테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샤엘 퀴장스나 피테 아르프, 그리고 라스 루카스 마이 같은 어린 선수들은 포칼 같은 컵 대회서마저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에른이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분데스리가 팀들 중 가장 많은 숫자의 선수(7명)가 100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할 수 있겠다. 분데스리가 전체 팀으로 확장하더라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1000분 이상 출전한 선수가 7명으로 바이에른과 동률이다. 그마저도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유로파 리그 2차 예선부터 참가하느라 한 달 먼저 시즌을 시작했기에 다른 팀들보다 6경기를 더 소화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즉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팀들 중에선 바이에른이 가장 많은 선수들에게 100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부여하면서 주전 의존도가 심한 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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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바이에른은 11월 A매치 기간이 열리기 이전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11월 2일 분데스리가 원정)와 올림피아코스(11월 6일 챔피언스 리그 홈), 그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11월 9일 분데스리가 홈)로 이어지는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다.
바이에른이 시즌 전체를 건강하게 소화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 물론 적절한 로테이션 가동도 이루어져야 한다. 백업 선수들은 뛰어야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다. 주전 선수들 역시 쉴 땐 쉬어야 시즌 끝까지 정상적인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뮐러 "토너먼트에서 결승골을 넣은 건 정말 큰 기쁨이다. 이겨서 다행이다. 물론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는 이번 승리에 만족해할 수 없다. 하지만 말만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이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
# 바이에른 1000분 이상 출전 선수들
마누엘 노이어(1350분)
요슈아 킴미히(1331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276분)
벤자맹 파바르(1270분)
킹슬리 코망(1076분)
티아고 알칸타라(1056분)
니클라스 쥘레(1001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