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출전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왼발은 살아있었다. 울산 현대의 초호화 멤버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에 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동경은 지난 2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상주 상무와의 13라운드 맞대결에서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올리며 5-1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 리그 첫 골이자 8경기 만에 기록한 마수걸이 골이었다. 특히 지난해 9월 14일 경남FC전 이후 315일 만에 터트렸기에 의미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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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은 울산 구단을 통해 “상주가 요즘 경기력이 좋고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었기에 신경을 써서 대비했는데 대승을 하게 되어서 기쁘다. 이미 경기가 한쪽으로 기울었지만 저의 교체 투입으로 다시 흐름이 바뀌지 않게 신경을 썼다. 공을 받았을 때 슈팅을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득점 소감을 밝혔다.
만일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현재 올림픽이 개최되었을 시기다. 이동경은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더 철저히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한축구협회그는 지난 시즌 울산에서 25경기 3골 2도움의 준수한 활약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해 9월, 생에 첫 A대표팀 벤투호에 이름을 올리며 국가대표에 데뷔하였고 12월 ‘2020 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하여 맹활약으로 도쿄 올림픽행을 이끌었다. 이동경은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극적인 프리킥 골로 4강을 이끌었고 4강 호주전에서 득점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날개를 더욱 펼쳐야 할 올 시즌에는 ‘초호화 멤버’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울산은 이청용, 윤빛가람, 고명진, 신진호, 원두재 등 쟁쟁한 2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영우, 이상헌 등 22세 이하 자원들의 활약과 기용에 기회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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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하였지만 선발은 단 한 차례였다. 그럼에도 이동경은 묵묵히 뒤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투입되는 즉시 팀에 헌신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어필했고 녹슬지 않은 왼발로 상주전 그림 같은 득점에 성공했다.
움츠렸던 이동경의 활약 덕분에 울산의 2선 미드필더에는 더욱 치열한 주전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울산은 29일 강원FC와의 FA컵 8강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 16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이동경의 발끝에도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득점과 경기력 등 최근의 상승세 흐름을 이어 이동경이 다시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