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 조현우 골키퍼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참가 여부 결정은 코로나19 재검사 결과에서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와 울산 현대는 주기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ACL에 참가하는 울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수문장 조현우 골키퍼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친선 경기를 위해 오스트리아 유럽 원정을 떠났던 A대표팀 선수 및 스태프에게서 첫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왔다. 닷새가 지난 현재까지 선수 6명(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 김문환, 나상호)과 스태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이집트로 떠난 23세 이하 대표팀(U-23)에게서는 확진 소식이 없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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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는 18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ACL에 참가하는 4개팀 구단(전북, 울산, 서울, 수원) 소속 16명의 선수들이다. 일정이 먼저 끝난 U-23 소속 8명은 카타르로 이동했다. A대표팀 소속 선수들은 카타르전이 끝난 후 합류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복잡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하여 카타르와의 A매치 경기를 예정대로 치른 뒤 조속한 복귀를 위해 유관단체들과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카타르와의 경기는 FIFA 및 UEFA 규정에 의거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25명의 대표팀 선수 중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19명은 출전 가능한 상태다. 현 시국에 출전 가능 선수가 13명 이상일 경우,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들었다.
대한축구협회다만 카타르전을 마친 후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를 신속히 한국 및 소속팀이 있는 국가로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17일부터 외출이 제한되는 전면적인 봉쇄령이 내려진다. 따라서 KFA는 오스트리아 정부 및 대사관을 통해 최대한 빨리 출국 허가가 날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겠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를 위한 입국 절차도 대한민국 정부 및 유관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대표팀 기준으로 울산 4명(조현우, 김태환, 원두재, 정승현), 전북 2명(손준호, 이주용) 서울 2명(윤종규, 주세종) 등 총 8명이 경기 종료 후 ACL을 위해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정을 받은 조현우의 거취가 애매하다. 자가 격리 규정으로 현지에서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현재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와 스태프는 오스트리아 규정상 열흘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들은 확진을 받은 뒤부터 빈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 호텔의 각자 방에서 격리 중이다. 오스트리아 의료진이 확진자 프로토콜에 따라 대표팀 숙소에 방문해 확진자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해오던 대로 자가격리를 유지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그중 ACL 참가를 앞두고 있던 조현우의 참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KFA와 울산이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데 코로나 재검사 결과에 따라 ACL 참가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 고위 관계자는 “우선 음성 판정을 받아야 카타르로 합류할 수 있다. 대표팀 출국 전부터 조현우는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음성이라는 기준 하에 울산의 ACL 조별리그 예선이 12월 3일에 끝난다. 조현우가 음성 판정 후 카타르에 합류하여 휴식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울산은 토너먼트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기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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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로나19로 카타르도 대회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음성 판정이 나도 카타르 입국 후 재차 코로나 검사에 들어가며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야 팀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며 시시각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재차 양성 판정일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관계자는 “재검사에서 만일, 양성이 뜨면 논의를 해서 오스트리아에 계속 머물거나 에어 엠뷸런스로 한국으로 이송하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을 놓고 이야기 중이다”고 했다. 울산은 선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조현우가 한국에 복귀하면 ACL에는 참가하지 못한다고 했다.
올 시즌 화려한 선방은 물론, K리그1 전경기 출전과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울산의 후방을 든든히 책임졌던 조현우의 소식에 팬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까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들은 조현우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완쾌하여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