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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독일 이적설... 연결된 3구단은 골키퍼 영입 필요한가?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대한민국 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분데스리가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적어도 링크가 되고 있는 팀들의 면면을 놓고 보면 골키퍼 영입이 절실하다

대구 FC 주전 골키퍼이자 한국 대표팀 골키퍼 조현우의 분데스리가 이적설이 국내 축구계를 들썩거리게 만들고 있다. 그 동안 유럽 리그에서 뛰는 많은 선수들이 있었으나 골키퍼 포지션은 없었기에 한층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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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독일 구단들의 조현우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있었다. 조현우가 누구인가? 바로 2018 러시아 월드컵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 당시 조현우는 무려 6회의 슈팅을 선방하면서 2-0 승리를 견인했다. 당연히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도 조현우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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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표팀이 평가전이 아닌 공식 대회에서 아시아 팀에게 패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독일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으로 한국전 패배와 함께 193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무려 8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러하기에 축구계에선 이를 '카잔의 비극(경기가 열린 장소가 카잔이었다)'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던 선수가 다름 아닌 조현우였다. 당연히 독일 입장에선 조현우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독일 구단들이 조현우에 대한 관심은 있으면서도 선뜻 영입에 나서지 못한 이유는 크게 3가지에 기인하고 있었다. 첫째, 군 문제였다(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해결됐다). 그 다음으로는 골키퍼 포지션의 경우 수비수들과의 소통이 필수이기에 언어도 걸림돌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적료 문제였다. K리그 MVP였던 이재성이 다소 저가의 이적료와 함께 홀슈타인 킬에 입단했기에 대구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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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남도민일보에서 일하고 있는 정성인 기자가 본인의 '디지로그'를 통해 조현우가 독일 모구단과 이적합의를 끝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적으면서 조현우의 독일 이적설이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대구 FC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고, 조현우 역이 "들은 바 없다"라면서 이적설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조현우의 독일 이적설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마저도 한국에서 조현우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설이 있다고 밝히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조현우 영입에 흥미를 가져야만 한다"라는 이적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제 독일 현지에서도 조현우의 이적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셈이다.

그러면 조현우와 이적설에 연결되고 있는 구단들의 현 상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세 구단 모두 골키퍼 영입이 절실하다.

Jo Hyeon-WooKicker


# 아우크스부르크의 경우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최대 고민은 바로 골키퍼 포지션에 있었다. 이번 시즌 아우크스부르크가 71실점으로 하노버와 함께 분데스리가 최다 실점 팀이라는 수모를 겪은 원인이 바로 골키퍼 포지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랜 기간 아우크스부르크 골문을 지켰던 마빈 히츠 골키퍼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떠나자 백업 골키퍼였던 파비안 기퍼를 주전 골키퍼로 낙점했으나 첫 4경기에서 7실점을 허용하면서 부진에 빠지자 또다른 백업 골키퍼 안드레아스 루테(15경기)를 주전으로 활용해야 했다. 하지만 루테마저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자 급하게 겨울 이적시장에서 호펜하임 유스 출신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만 21세)을 임대 영입해 후반기를 맡겨야 했다.

사실 코벨 역시도 그리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는 보기 어렵다. 실제 아우크스부르크는 코벨이 골키퍼로 선발 출전한 16경기 무려 42실점을 내주었다(코벨은 호펜하임 소속으로 전반기에 1경기를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마저도 코벨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임대 복귀할 예정이고, '키커'지는 호펜하임이 코벨을 재임대할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당연히 이번 여름 아우크스부르크의 최우선 보강 포지션은 바로 골키퍼에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과 지동원은 물론 홍정호도 뛰면서 한국 선수들에 호의적인 구단이다. 천성훈 역시 아우크스부르크 19세 이하 팀에서 뛰면서 2군팀 3경기 출전은 물론 분데스리가 30라운드와 31라운드에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8/19 Bundesliga Goal Conceded


# 뒤셀도르프의 경우

그 다음으로 조현우 영입과 연결되고 있는 구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0위를 차지하면서 승격팀으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이다. 뒤셀도르프 역시도 지난 시즌 수비적인 전술을 자주 가동했음에도 65실점을 허용하면서 최다 실점만 놓고 보면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즉 수비는 기대 이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뒤셀도르프 주전 골키퍼는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으로 한 때 올리버 칸의 후계자로 불렸던 미하엘 렌징이 맡고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골키퍼긴 하지만 어느덧 만 35세에 접어들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키커 평점 3.27점으로 위에서도 언급한 코벨(3.24점)을 제치고 골키퍼 부문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전체 경기 수의 절반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만 시즌 전체 평점 부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참고로 키커 평점은 1점부터 6점까지 부여되고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평점에 해당한다). 게다가 뒤셀도르프와의 계약 기간도 2020년 6월 30일까지다. 즉 후계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뒤셀도르프는 독일에서 한인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이다. 즉 지역 적응도 수월한 편에 속하는 데다가 아시아 친화적인 구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차두리 역시 뒤셀도르프에서 독일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냈고, 하라구치 겡키, 오마에 겡키도 뛴 경험이 있다. 당장 우사미 다카시도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지난 시즌까지 2년 동안 뒤셀도르프에서 임대로 뛰었다.

2018/19 Kicker ratings(GK)


# 홀슈타인 킬의 경우

마지막으로 이재성의 소속팀이자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두이스부르크에서 서영재까지 영입한 2부 리가 구단 홀슈타인 킬도 조현우와 연결된 구단으로 꼽히고 있다. 홀슈타인 킬 주전 골키퍼는 케네스 크론홀름이었다. 하지만 그는 2부 리가 시즌 종료와 동시에 MLS(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구단 시카고 파이어로 이적했다.

크론홀름이 떠나면서 홀슈타인 킬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 골키퍼 도미닉 라이만(만 21세)과 샬케 유스 출신 골키퍼 티몬 바이너(만 20세) 둘 밖에 남지 않았다.  프로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두 골키퍼(라이만은 2부 리가 7경기 출전 경험이 있고, 바이너는 아직 프로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만 믿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건 무리수가 아닐 수 없다.

홀슈타인 킬은 2부 리가라는 단점은 있지만 이재성과 서영재가 속해있는 만큼 팀 적응에 있어선 가장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 결론

이렇듯 현재 조현우 영입설에 연결되고 있는 팀들은 하나같이 골키퍼 영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구단들이다. 즉 조현우를 주시하고 있을 가능성 자체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실제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지 여부는 아직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참고로 알아본 결과 독일 현지에서 뒤셀도르프가 조현우 측에 이적을 제의했다는 소리가 떠돌고 있긴 하다. 반면 아우크스부르크 쪽에선 아직 특별한 제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우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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