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파크박병규

조현우로 시작해 대구로 끝났다

[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올 시즌 K리그 흥행 가도를 달리는 대구FC가 뛰어난 마케팅으로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조현우 데이’가 펼쳐진 지난 14일 DGB대구은행파크의 하루를 담아보았다.

대구는 지난 11일(수), 경기를 3일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전 매진을 알렸다. 이로써 올 시즌 제주(3/9), 광저우(3/12,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3/17), 성남(4/6), 수원(5/26), 서울(6/22) 전에 이어 7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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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당일 저녁 7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후 3시부터 경기장 앞은 사람들로 붐볐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조현우의 200경기 출전을 기념하여 구단에서 준비한 행사와 선물을 받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DGB대구은행파크 정문을 기준으로 3줄이 형성되었는데 온라인 티켓 교환, 조현우 포스터 및 핀 버튼, 친필 사인 티셔츠를 받기 위한 줄이었다.   

DGB대구은행파크박병규

단연 인기는 친필 사인 티셔츠였다. 조현우는 아내가 깜짝 준비한 티셔츠 200벌에 손수 사인하였고 경기 하루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홈경기 당일 선착순으로 팬들에게 증정한다고 올렸다. 구단 행사와는 별개였다. 약속된 장소에 1등으로 도착한 김선우(12)군은 조현우의 열렬한 팬이다. 대구에 사는 선우군은 아침 10시 30분에 가족들과 경기장에 도착했다. 그는 “2016년부터 조현우의 팬이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하여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받은 사인 티셔츠는 절대 입지 않고 집에 보관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꼼꼼한 계획도 세웠다. 아빠를 포스터 받는 줄에 세웠고, 사인 티셔츠 줄에는 엄마와 함께 섰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조광래 대표를 만나 자신이 입고 있던 조현우 유니폼에 사인을 받았다. 선우군은 언젠가 조현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자신이 아끼는 유니폼에 사인받을 날을 꿈꾸고 있다. 

조현우팬
(왼쪽 김선우 군과 오른쪽 서현준 씨)

또 다른 팬인 서현준씨는 12시 30분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줄이 있어 걱정도 했지만 눈짐작으로 자신이 안정권임을 확인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현준씨도 조현우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유니폼만 아니라 각종 조현우 아이템이 다 있다”고 했다. 대구에 사는 현준씨는 “2017년에 지인 따라 우연히 포항에 가서 대구 경기를 보았다. 그때 조현우가 너무 잘해 팬이 되었다”며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 역시 “이젠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서 내가 다 뿌듯하다. 대구에 남으면 좋겠지만 아시아권보다 유럽으로 가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인상 깊었던 점은 급작스럽게 진행된 이벤트였음에도 대구 시민들의 질서 정연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별한 통제 라인이 없었음에도 각 파트별로 나란히 줄을 서 상품들을 받아 갔다. 코앞에서 끊긴 201번째 팬은 깊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내조의 여왕인 조현우의 아내도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팬들에게 티셔츠를 나눠주고 사진 촬영에 응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구단은 경기장 구석구석 조현우의 포토 월을 준비하여 많은 팬들이 즐기도록 구성하였다.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가족 단위의 팬들이 찾아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또 기념 티셔츠 12,000장, 포스터 500장, 핀 버튼 10,000개 등을 풍성히 준비하여 팀의 레전드를 기념했다.

조현우
(대구 구단은 조현우의 입단 첫 해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세워 팬들을 즐겁게 했다)

1만 2천여 명의 팬들이 경기를 앞두고 즐기는 방법은 다양했다. 경기장 1층에 입점한 식당, 편의점, 카페, 야외 벤치 등에서 분위기를 즐기며 유럽 못지않은 열기를 풍겼다. 또 구단 굿즈 스토어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기장 입장이 시작되자 안전 수칙에 따르며 차례대로 입장하였다. 유례없는 인파에 선수단 버스 출입로 근처까지 입장 줄이 길어져 관계자들이 안전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아담한 경기장 덕분에 내부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의 주인공 조현우를 위한 열띤 함성이 DGB대구은행파크를 뒤덮었다. 기념행사의 시작에 맞춰 경기장이 모두 소등되자 관중들의 환호로 콘서트장 못지않은 분위기가 났다. 팬들이 준비한 휴대폰 플래시 이벤트와 카드섹션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현우 카드섹션대구FC

아쉽게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대구의 파상공세에 팬들은 앉아있을 틈이 없었다. 여흥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대구의 트레이드 마크로 바뀐 퇴근길 버스 사인회에 수많은 인파가 모였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팬서비스에 응했다. 선수단 버스가 떠나자 시민들은 경기장 근처 식당에 모여 회포를 풀었고 매표소 근처에선 다음 경기 일정을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근 지하철역에는 대구 유니폼을 입은 하늘색 물결이 제법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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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올해 DGB대구은행파크 개장하며 유례없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정된 인원에 관계자들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지만, 미흡한 부분을 재빠르게 캐치하고 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국 축구 흥행의 새로운 롤모델로 부상한 대구FC는 현재도 성장 중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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