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가 팀의 척추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조르지뉴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안정적인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을 1-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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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안필드 원정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8경기 6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면서 부임 당시 10위에서 4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투헬 감독은 첼시 부임 후 지속적으로 사용 중에 있는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티모 베르너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메이슨 마운트와 하킴 지에흐가 이선에 서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조르지뉴와 은골로 캉테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벤 칠웰과 리스 제임스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중심으로 안토니오 뤼디거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스리백을 형성했고, 에두아르도 멘디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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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첼시가 주도한 경기였다. 비록 점유율에선 46대54로 첼시가 열세를 보이긴 했으나 정작 슈팅 숫자에선 11대7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50분경까지는 슈팅 숫자에서 7대2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첼시가 리버풀에게 유효 슈팅을 허용한 건 딱 한 번이었고, 그마저도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수비형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골키퍼 정면을 향하는 느린 헤딩 슈팅이 이 경기 리버풀이 기록한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말 그대로 공격다운 공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한 리버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첼시 수비의 중심엔 바로 전임 감독 프랭크 램파드 체제에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크리스텐센과 조르지뉴가 있다. 둘은 후방 빌드업을 주도함과 동시에 수비적으로도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첼시 척추 라인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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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록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수비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평소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조르지뉴는 리버풀 상대로 태클 5회와 가로채기 3회를 성공시키며 수비 관련 2개 부문에서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경합 횟수도 16회로 베르너와 함께 공동 1위였고, 경합 성공률은 62.5%로 크리스텐센과 칠엘 다음으로 높았다. 조르지뉴의 기록이 맞나 의심이 갈 정도로 수비적으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리백의 중앙에 위치한 크리스텐센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9회의 걷어내기를 기록했고, 가로채기도 1회를 성공시켰다. 볼 경합 승률은 무려 75%로 칠웰과 함께 공동 1위였다. 특히 후반 2분경, 리버풀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차단하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번엔 패스 관련 지표들을 살펴보겠다. 크리스텐센은 출전 선수들 중 최다 볼터치(88회)와 최다 패스(74회)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도 91.9%로 가장 높았다. 괜히 투헬 감독이 베테랑 수비수 티아구 실바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커트 주마가 아닌 크리스텐센을 주전으로 쓰고 있는 게 아니다.
조르지뉴 역시 후방 플레이메이커답게 82회의 볼터치에 더해 63회의 패스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87.3%로 준수한 수치였다. 특히 23분경, 비록 비디오 판독(VAR) 결과 미묘한 차이로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면서 무효가 되긴 했으나 환상적인 롱패스로 베르너의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 속에서 첼시는 42분경, 캉테의 롱패스를 받은 마운트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후 리버풀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1-0 승리를 챙긴 첼시이다.
이렇듯 둘은 헌신적인 수비와 정교한 볼배급을 바탕으로 첼시 플레이에 안정감을 더해주었다. 이것이 첼시가 투헬 감독 부임 후 공식 대회 10경기 무패(7승 3무)를 이어오고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실점은 단 2골이 전부이다. 현 시점 마운트와 함께 투헬 감독이 가장 신뢰하고 있는 선수들이 크리스텐센과 조르지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척추가 든든해야 경기에 안정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