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뮐러 "독일 대표팀에 돌아가고 싶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의 상징이자 독일 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유로 2020 본선 참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에선 뮐러와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 대표팀 복귀 여론이 거세다. 뮐러와 보아텡, 훔멜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오랜 기간 활약하며 독일 대표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독일 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2강 조별 리그 조기 탈락에 이어 2018-19 UEFA 네이션스 리그 A시드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자 요아힘 뢰브 대표팀 감독은 세대 교체 명목 하에서 이 세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으면서 강제 은퇴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문제는 이후에도 독일의 성적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실제 독일은 유로 2020 지역 예선에선 네덜란드와 북 아일랜드 등을 제치고 조1위로 본선에 진출하며 잠시 반등하는 듯싶었으나 정작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A시드 4조에선 2승 3무 1패로 스페인에 이어 2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스페인 원정에선 치욕적인 0-6 대패를 당한 독일이다. 2020년 독일의 A매치 성적은 3승 4무 1패로 명성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었다.

반면 독일이 주춤한 사이에 뮐러와 보아텡, 훔멜스는 부활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직도 해당 포지션(뮐러 공격형 미드필더, 보아텡 & 훔멜스 중앙 수비수)에서 이들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독일 선수를 찾기 힘들 정도다.

특히 뮐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8골 21도움을 올리며 도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시즌은 10골 11도움으로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두 자릿수 골과 도움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바이이에른의 2020년 6관왕(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 FIFA 클럽 월드컵, UEFA 슈퍼 컵, DFL 슈퍼컵) 달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뮐러이다. 6관왕은 2009년 바르셀로나에 이어 축구사를 통틀어 이번이 2번째에 해당하는 대위업이다

자연스럽게 독일 현지에선 뮐러와 보아텡, 훔멜스를 복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뢰브 감독은 독일 공중파 채널 'ARD'의 스포츠 방송 '슈포르트샤우'와의 인터뷰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 그걸 바꾸지 말고 끝까지 끌고 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가 지속된 지 거의 1년이 되어가고 있다. 필요하다면 변화를 중지하는 걸 고려할 수 있다. 우리는 항상 뮐러와 훔멜스, 보아텡 세 선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5월에 결정을 내릴 것이다. 우리가 설 곳이 어디이고, 우리가 필요한 게 무엇일지 지켜보도록 하자. 우리는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뮐러와 보아텡, 훔멜스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뮐러 역시 독일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레비어 더비가 끝나고 또다른 독일 공중파 채널 'ZDF'의 스포츠 방송 '악추엘렌 슈포르트슈투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난 분명 여름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바이에른에서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난 95세대(요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니클라스 쥘레, 세르지 그나브리 등)와 함께 유로 2020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라며 대표팀에 복귀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3월 A매치 기간에 아이슬랜드(25일)와 루마니아(28일), 마케도니아(31일)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5월 말에 대표팀을 소집해 6월 15일 프랑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유로 2020 본선에 나선다. 뮐러와 보아텡, 훔멜스가 독일 대표팀에 복귀해 유로 본선에 참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