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오도이, 킨, etc' 유로 2020을 빛낸 십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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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 체코전 선제골 어시스트 & 오도이, 몬테네그로전 어시스트. 킨(이탈리아), 유로 예선 2경기 연속골. 데 리흐트(네덜란드), 시구르드손(아이슬란드), 미콜렌코(우크라이나), 소보슬라이(헝가리), 스미스(웨일스), 틸 & 바레이로(룩셈부르그)도 준수한 활약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직 십대에 불과한 어린 선수들이 유로 2020 예선을 통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자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유럽 국가들에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이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세대 교체에 나서고 있다. 월드컵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독일은 유로 2020 예선을 기점으로 토마스 뮐러와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 같은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던지면서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대 교체를 통해 준결승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잉글랜드조차 지속적으로 신예 선수들을 대표팀에 호출하면서 선수들 간의 경쟁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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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유로 2020 예선 동안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다름 아닌 이탈리아 신예 공격수 모이스 킨이다. 만 19세 23일의 나이로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A매치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A매치 데뷔전은 2018년 11월 20일, 미국과의 평가전 교체 출전) 후반 29분경, 추가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와 함께 그는 1912년 에도아르도 마리아니(만 19세 12일) 이후 최연소로 이탈리아 대표팀에 선발 출전한 공격수로 등극했음은 물론 이탈리아 역대 최연소 A매치 골 2위(1위는 1958년 브루노 니콜레로 만 18세 258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리히텐슈타인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24분경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헤딩 패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2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켰다. 이와 함께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 최연소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선수로 올랐다. 이탈리아는 킨의 활약 덕에 유로 2020 예선 첫 2경기에서 모두 완승을 거두면서 J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제2의 프란체스코 토티로 불리는 니콜로 차니올로(만 19세) 역시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면서 마침내 이탈리아 대표팀에 첫 선을 보였다.

잉글랜드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2000년생 동갑내기 측면 공격수 제이든 산초와 칼럼 허드슨-오도이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산초였다. 이미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산초는 체코와의 유로 예선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5-0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오도이였다. 체코전에 후반 25분경, 교체 출전하면서 감격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자책골을 유도해냈다(오도이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한 게 체코 수비수 토마스 칼라스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연소 A매치 승리라는 기록을 수립(만 18세 135일)하는 행운을 맛본 오도이이다. 이어진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 첫 선발 출전한 그는 39분경, 1-1 동점 상황에서 첼시 팀 동료 로스 바클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5-1 대승에 기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체코전에 산초가 선발 출전한 데 이어 오도이가 교체 출전하면서 잉글랜드는 1881년(웨일스전 써스턴 로스트론과 지미 브라운) 이후 무려 138년 만에 처음으로 만 18세 이하 선수가 동시에 그라운드에서 뛰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참고로 산초와 오도이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만 하더라도 2017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해 잉글랜드에 우승을 선사한 바 있다.

게다가 산초는 체코전에 키패스 4회(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하면서 해당 경기 키패스 1위를 차지했고, 오도이 역시 몬테네그로전에 키패스 3회를 기록하면서 해당 경기 1위에 올랐다는 데에 있다.

사실 10대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대표팀 레벨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네덜란드가 애지중지 키우는 수비수 마티스 데 리흐트(만 19세)이다. 이미 A매치 15경기에 출전한 그는 벨라루시와의 유로 2020 예선 첫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4-0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독일과의 2차전에서 미끄러지면서 15분경 르로이 사네에게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0-2로 지고 있었던 후반 3분경,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본인의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골과 함께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으나 아쉽게도 팀은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하면서 2-3으로 패했다.

룩셈부르그의 돌풍에는 바로 2000년생 듀오 빈센트 틸과 레안드로 바레이로가 있다. 이미 A매치 20경기를 자랑하는 '룩셈부르그의 보석' 틸(룩셈부르그 역대 최연소 A매치 출전과 최연소 골 기록 보유자)은 리투아니아전에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앙골라 혈통인 중앙 미드필더 바레이로 역시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도 둘은 선발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아쉽게도 1-2 패배를 당했다. 흥미로운 점은 우크라이나전에 룩셈부르그의 유일한 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다름 아닌 빈센트 틸의 친형 올리버 틸(만 22세)라는 데에 있다. 이렇듯 리투아니아를 꺾은 데 이어 우크라이나 같은 동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룩셈부르그는 향후 다크호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바로 왼쪽 측면 수비수 비탈리 미콜렌코(만 19세)가 있다. 포르투갈과의 유로 2020 예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로 포르투갈 오른쪽 측면 공격수 베르나르두 실바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주앙 칸셀루의 공격을 저지하면서 0-0 무승부에 기여한 그는 룩셈부르그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이제 A매치 3경기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노련함을 보여준 미콜렌코이다.

마케도니아의 엘리프 엘마스(만 19세)의 깜짝 등장도 축구 팬들에게는 놀라움을 선사해 주었다. 라트비아와의 유로 예선 1차전에서 주전 왼쪽 측면 미드필더 페르한 하사니의 이른 부상으로 인해 23분경 교체 출전한 그는 29분경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마케도니아의 축구 영웅 고란 판데프가 센츄리 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의미있는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알린 엘마스이다. 이어진 슬로베니아와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그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웨일스 수비형 미드필더 매튜 스미스(만 19세)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슬로바이카전에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조 앨런과 함께 선발 출전한 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상대 에이스 마렉 함식을 꽁꽁 묶으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헝가리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미드필더 도미닉 소보슬라이(만 18세) 역시 슬로바키아와의 유로 2020 예선 첫 경기에 55분경 교체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0-2 패)을 치른 데 이어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해 65분을 소화하면서 2-1 깜짝 승리에 기여했다.

아이슬란드의 신예 측면 미드필더 아르노르 시구르드손은 안도라와의 유로 예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분경 비르키르 비야르나손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어진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아이슬란드는 시구르드손을 빼고 수비수 5명을 투입하는 수비적인 전술로 임했으나 무기력하게 0-4 대패를 당했다.

루마니아 수비형 미드필더(만 19세) 투도르 발루타는 스웨덴과의 유로 예선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89분을 소화했으나 1-2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페로제도와의 2차전 홈경기에선 공격 강화 차원에서 발루타가 아닌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 치프리안 데악이 선발 출전했고, 루마니아는 4-1 대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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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 같은 변방에도 신예 유망주는 있기 마련이다. 2000년생 콤비 디아이 드 바르와 루이 아네슬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로 예선 1차전에서 아일랜드를 상대로 최전방 원톱(드 바르)과 수비형 미드필더(아네슬리)로 선발 출전하면서 팀의 척추를 책임졌으나 0-1로 석패했다.

산 마리노 공격수 니콜라 난니는 키프러스와의 1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다소 부진을 보이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이어진 스코틀랜드와의 2차전에선 61분경 교체 출전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는 스웨덴 신예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만 19세)은 루마니아와의 1차전에 종료 직전 교체 출전한 데 이어 노르웨이와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지고 있던 62분경, 교체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3-3 무승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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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는 두 명의 신예 선수들인 마틴 민체프(만 17세)와 발렌틴 안토프(만 18세)가 유로 2020 예선을 통해 교체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그 외 주스티나스 마라자스(만 19세, 리투아니아)와 레반 카라바드제(그루지아), 마노르 솔로몬(만 19세, 이스라엘), 크리스터스 토버스(만 19세, 라트비아), 그리고 노아 프릭(만 17세, 리히텐슈타인)이 교체 출전을 통해 유로 예선 무대를 밟았다.

이렇듯 많은 십대 선수들이 유로 예선을 통해 축구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이 해당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다. 이 외에도 독일 대표팀에 차출된 '신성' 카이 하버츠(만 19세_와 포르투갈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주앙 펠릭스(만 19세)가 호시탐탐 출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이들이 세계 축구판에 신선한 활기를 더해주길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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