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여의도켄싱턴호텔] 서호정 기자 = 정정용 감독을 새롭게 영입한 서울 이랜드 FC의 장동우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부터 했다.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최근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어워즈에서 감독상을 수상, 아시아 최고의 지도자로 떠오른 정정용 감독의 취임식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5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는 정정용 감독의 서울 이랜드 사령탑 취임식이 열렸다. 창단 이후 갈지자 행보를 거듭해 온 서울 이랜드는 6년차에 6대 감독을 선임하게 됐지만, 현재 한국 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를 영입한 만큼 장밋빛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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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의 등장에 앞서 환영사를 읽던 장동우 대표는 사과와 반성을 했다. 미디어를 통해 축구팬, 축구계에 전하는 메시지였다. 그는 “팀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단기적 성과에 급해 매년 리더십이 교체됐고, 결과적으로 팬과 미디어, 축구 관계자들에게 큰 실망 안겼다. 죄송하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 동안 서울 이랜드가 보여준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창단 당시만 해도 기업구단다운 적극적인 투자로 1부 리그 승격과 아시아 무대 진출을 이루겠다는 열망을 가졌던 팀이지만, 인내심 없는 운영으로 수 없는 감독 교체 속에 성적도 흥행도 실패했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2부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K리그 최악의 팀이라는 오명까지 썼지만 이랜드 그룹은 큰 의욕도, 관심도 없이 팀을 방치했다.
장동우 대표의 사과는 정정용 감독의 취임이 새로운 출발임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정정용 감독과 함께 제대로 된 팀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실제로 “구단의 비전,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새 감독으로 정정용 감독을 어렵게 모셨다. 2020년에는 정정용 감독과 전 직원이 뭉쳐서 새롭게 도전해 나가겠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도 “재창단이라는 각오로 선수단, 구단 모두 인고하며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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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정정용 감독 영입을 지시한 뒤 장동우 대표는 지난 5개월 간 매주 전국으로 가 영입전을 시도했다. 그는 “목포, 포항, 경주, 파주, 그리고 감독님 집이 있는 대구까지 가서 뵈었다. 결국 구단의 방향을 이해해 주셨고, 어렵게 모실 수 있었다”며 지난 이야기를 소개했다. 정정용 감독은 “구단주인 회장님과 대표이사님을 통해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하겠다는 간절함을 느낄 수 있어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 이랜드는 정정용 감독에게 5년 초장기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3년 계약으로 최종 사인했다. “감독이라면 3년 이내에 결과로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게 정정용 감독의 생각이었다. 장동우 대표는 “이제는 기다리면서 제대로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럴 수 있는 감독님을 모셨다”라며 확실한 투자와 인내를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