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의 풋볼챌린지] K리그 선수들을 통해 살펴본 시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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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프로팀 전력 분석관 출신의 축구 지도자 정영환 코치가 골닷컴을 통해 옵타(OPTA)의 데이터와 자료를 활용한 K리그 분석, 그리고 한국 축구 전반에 관한 글을 전한다.

# 시퀀스를 통해 살펴본 K리그
지난 시간에는 옵타 프로의 새로운 지표인 시퀀스라는 개념으로 K리그 팀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시퀀스라는 지표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접해왔던 단순 데이터에 한계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제는 빅데이터가 어떤 측면에서 어떤 접근으로 팀에 적용되고 축구에 적용되야 하는지를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 회차에서는 시퀀스를 통한 팀들에 대한 분석으로 접근했다면, 이번에는 시퀀스를 선수들에게 적용하여 여러가지 측면에서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지난 회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번 시퀀스 개념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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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퀀스(Sequences)란
시퀀스란 플레이의 흐름을 뜻한다. 즉, 한 팀의 한 선수가 공을 컨트롤 하는 액션이 취해지는 순간부터 시퀀스는 시작되며, 상대의 수비 행위, 슈팅, 득점, 경기의 중단 등으로 종료된다. 모든 시퀀스는 반드시 슈팅과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며, 상대의 수비 행위로 인해 연결이 종료되었을 때, 파울 등으로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 등 공의 흐름이 시작 되고부터 종료되는 순간 까지를 일컫는 명칭이다.

이 시퀀스를 적용하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 어느 팀의 어느 선수가 시퀀스 속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지, 또는 어떤 선수가 가장 많이 시퀀스에 포함되었는지, 각 지역별, 그리고 각 상황별로 자세하게 나눠서 살펴보면 한 팀의 패턴속에서 어떤 선수가 주요 선수인지를 알아 낼 수 있으며, 각 팀들의 성향, 선수의 성향 등을 유추해보고 분석할 수 있다.

즉, 그동안 단순 데이터인 패스 횟수, 어시스트, 득점, 킬 패스, 크로스 등에서는 알 수 없었던 전, 후에 일어났던 모든 행위를 파악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한 팀의 특정 패턴, 공격의 방향, 주요 선수 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 K리그1 팀 선수들의 시퀀스 순위
K리그 선수들의 단순 시퀀스의 총 횟수를 나타낸 표이다. 이 표를 포면, 울산으로 이적한 신진호(당시 FC서울)가 가장 많은 시퀀스 횟수를 기록하였다. 그 뒤를 이어서 제주로 이적한 아길라르(당시 인천)가 2위를 기록하였으며, 전북의 우측 풀백이자 대표팀 부동의 주전인 이용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퀀스 라는 개념 자체가 볼의 연속된 흐름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드필더 포지션이 많은 횟수를 기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측면에서 살펴볼 때 수비수인 이용의 상위권 랭크는 그가 2018시즌에 큰 활약을 보인 이유를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중앙 미드필더 선수가 5명, 그리고 수비수 선수가 5명으로 나눠진다. 또한 수비수들의 포지션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부 풀백을 보는 선수들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K리그의 많은 팀들이 풀백을 통한 공격 작업 및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고 판단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특이한 사항은 풀백도 주로 왼쪽 풀백 포지션 선수들의 시퀀스 횟수가 높게 나타났다. 강원의 정승용, 수원의 홍철 등 2018시즌 활약했던 선수들의 시퀀스 횟수가 굉장히 높았다. 강원의 경기를 살펴보면 정승용을 활용한 왼쪽 공격이 많이 진행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정승용이 K리그에서 탑 급 풀백에 위치할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준다. 또한 홍철은 상주 상무와 수원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으며, 특히 소집해체 전까지 상주에서 활약할 때 상주는 주로 홍철과 김민우를 활용한 공격이 주를 이뤘었다.

국내 유소년 축구에서도 지도자와 학부모, 선수들이 이제 더 이상 풀백을 기피 포지션이 아닌, 현대 축구에 핵심적인 포지션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만 현재 한국축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풀백 품귀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슈팅 시퀀스와 득점 시퀀스
지난번 살펴본 팀별 득점 시퀀스와 슈팅 시퀀스에서는 K리그1 상위권팀 전북, 울산, 경남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제 선수를 살펴보면, 슈팅으로 이어진 시퀀스에서는 대구의 세징야가 251개로 1위를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2018시즌에 세징야가 대구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주던 선수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으며, 필자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세징야를 말해왔었는데, 시즌 후 데이터를 살펴보게 되면서 다시한번 세장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를 이어 전북의 로페즈, 아길라르(당시 인천), 전북의 이동국 등이 랭크 되였으며, 슈팅으로 이어진 시퀀스인 만큼 거의 대부분 공격수들이 위치하였다.

득점 시퀀스 에서는 당연히 득점 순위가 높은 말컹, 제리치, 주니오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대구의 세징야, 인천의 문선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슈팅과 득점 시퀀스에서는 당연히 공격 쪽 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 그러면 다른 측면으로 접근하여 살펴보도록 해보자.

# 시퀀스의 시작
슈팅으로 이어진 시퀀스에서 그 시퀀스의 첫 시작을 이끌어 낸 선수들을 파악하는 ‘슈팅 시퀀스의 시작’ 데이터를 통해 선수를 살펴보았다. 이 데이터는 슈팅으로 이어진 시퀀스가 누구의 발에서 시작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이 선수의 시작을 봉쇄하고, 한 팀의 슈팅 시퀀스를 애초부터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을 분석하고 준비한다면 그 팀의 공격력을 상당 부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길라르 Aguilar

지금은 제주로 이적한 당시 인천의 아길라르가 슈팅 시퀀스의 시작 부분에서 총 68회로 1위를 기록하였다. 이는 당시 인천의 공격의 시작이 아길라르의 발 끝이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슈팅 시퀀스는 곧 득점 시퀀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아길라르가 얼마나 위협적인 선수였는지 알 수 있다. 아마 제주가 이 선수를 택한 것도 그러한 부분이 상당부분 적용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쉽게 말해 제주는 2018시즌 가장 많은 슈팅 시퀀스를 시작시킨 선수를 영입한 것이고, 이는 공격력에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가져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2위에는 전북의 오른쪽 이용이 위치하였고, 대구의 황순민, 제주의 권순형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핫 했던 미드필더 최영준도 역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강원도 역시 그들의 슈팅의 시작에는 정승용이 가장 많이 관여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역시 전남의 김영욱도 그가 팀에서 보여준 존재감을 증명하였다.

이렇듯 시퀀스 데이터는, 잘 활용한다면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지표로 사용될 수도 있으며, 한 시즌이 끝나고 선수를 평가할 때에도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표이다. 아길라르, 신진호, 세장야, 김영욱, 최영준 등을 보면 시즌이 끝난 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각종 루머 등을 양산했던 선수들이고, 이들은 모두 슈팅으로 이어진 시퀀스에 시작을 담당했던 각 팀의 핵심 선수들 이였음을 알 수 있다.

# 지역별로 살펴보는 시퀀스
그럼 이번에는 시퀀스의 시작을 지역별로 구분해보자, 경기장을 3등분하였을 때 우리는 가장 위 1/3지역을 어택킹써드라고 흔히 말하며, 중앙 1/3지역을 미들써드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지역에서는 어떤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는지 살펴보자. 공격 1/3 지역에서는 신진호가 가장 많은 시퀀스를 시작한 선수였고, 이번 이적시장에서 왜 울산과 강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그를 영입하려고 하였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결국 경쟁은 울산의 승리로 끝났다. 새롭게 추가된 인물로는 수원의 염기훈이 있었으며, 왜 수원의 팬들이 그를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증명해주는 지표이다.

이제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와서 미들 1/3지역에서 시퀀스를 시작한 선수를 살펴보자. 여전히 신진호와 아길라르, 이용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주의 윤빛가람도 꾸준하게 랭크되고 있다. 강원의 캡틴 오범석과 포항의 채프만이 이름을 올렸으며, 시즌 종료 후 많은 선수들의 변화를 가져갔던 김병수 감독의 강원이 왜 오범석과 2년 재계약을 하면서 그를 붙잡았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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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와 이번 회를 통해 두 번에 걸쳐서 시퀀스를 주제로 살펴보았다. 축구에서 데이터를 기반한 빅데이터는 사실 야구 같은 스포츠에 비해서는 아직 크게 활용되지 못 하는게 사실이다. 축구는 변수가 가장 많은 스포츠이기에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데이터를 찾아내고 분석해야 한다. 이런 데이터를 잘만 활용한다면 한 팀의 주측 선수를 찾아내 그를 봉쇄하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으며, 또한 이적시장에서 좀더 확실한 부가자료 등으로 활용하여 실패의 확률을 줄이고 팀에 필요한 선수를 찾아내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는 현재 빅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런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그것을 활용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어야한다. 이제는 프로팀에도 촬영과 편집에만 시간을 할애하는 가짜 분석관이 아닌 분석을 할 줄 아는 진짜 전력분석관들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정영환의 풋볼챌린지]는 때로는 전문적이고, 때로는 기본적인 데이터를 통해 K리그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입니다. 나아가서는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글과 십 수년의 유소년 지도자 경험 등을 바탕으로 유소년 축구와 성인 축구의 연계성 등, 그리고 전력 분석관의 업무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글을 기고합니다. 아래 이메일 주소로 궁금증과 원하는 정보를 알려주면 기사에 반영하겠습니다.

글=정영환(前 강원FC 전력분석관, gk1kbj@hanmail.net)
자료=옵타프로(OPTA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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