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정영환의 풋볼챌린지] 데이터로 미리 분석해 본 한국vs카타르

[골닷컴] 프로팀 전력 분석관 출신의 축구 지도자 정영환 코치가 골닷컴을 통해 옵타(OPTA)의 데이터와 자료를 활용한 K리그 분석, 그리고 한국 축구 전반에 관한 글을 전한다.

#. 압도적인 점유율의 대한민국
벤투호가 59년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벤투감독은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여, 후방에서 부터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주도하길 원하는 스타일의 감독이다. 우선 그러한 면에서 벤투 감독의 확실한 색깔은 기록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현재 8강에 진출한 8개팀 가운데 한국은 평균 점유율 70.4%를 기록하며,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기록중이다. 2위는 UAE(62%), 3위는 이란(61.7%)이 차지하였다. 과거 점유 부문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법한 일본은 49.4%로 8개팀중 7번째 순위에 랭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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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볼터치 기록에서도 한국은 총 3602개의 볼터치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볼터치를 기록한 팀이 되었으며, 8강에서 한국과 상대하게 될 카타르는 2362개로 8개팀중 7번째 순위에 위치하였다.

데이터 측면으로만 바라볼 때 8강전에서도 한국은 높은 점유율과 많은 볼터치 횟수를 기록하며 경기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표면적인 수치가 아닌 좀더 심층적인 수치를 통해 양팀을 비교해 보도록하 자.

#. 양팀 선수들의 기대 도움과 기대 득점  
현재까지 진행된 예선 3경기와 16강전을 합한 총 4경기를 통해 나온 양팀의 기대도움(XA)과 기대득점(XG)을 살펴보자.

기대 도움에서는 한국의 황인범이 1.05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고, 그 뒤를 카타르에 아크람 아피프 선수가 1.04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한국 선수들이 6명, 카타르 선수들이 4명으로 한국이 조금 더 우세함을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한국에는 좌우 풀백인 김진수와 이용이 기대 도움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대표팀이 경기중 풀백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를 예상할 수 있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기대득점에서는 팬들에게 빛의조로 불리우는 황의조가 3.2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으며, 이번 대회에서 최다 득점(7득점)을 기록중인 알모에즈 알리가 2.6으로 황의조를 바짝 추격하며, 카타르 선수 중 제일 높은 기대 득점 수치를 보여주었다. 기대 도움측면에서는 한국선수들이 6명으로 카타르 보다 많았지만, 기대 득점에서는 카타르가 상위 10명 중 6명을 위치 시켰다. 이는 한국 대표팀이 현재까지 진행된 지난 4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득점력을 잘 반영시킨 기록으로 볼 수 있다.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 2득점을 기록하면서 많은 공격수들을 재치고 기대득점 9위에 랭크되었다.

#. 한국과 카타르 시퀀스 비교

옵타프로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수치인 시퀀스를 통해 양팀을 비교해보자. 시퀀스는 앞선 칼럼에서도 여러번 설명하였듯이 '플레이의 연속된 흐름'을 뜻하는 데이터이다. 양팀 합쳐서 정우영이 총 272번의 시퀀스에 포함되면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였다. 이 수치를 해석하면, 한국대표팀 플레이의 흐름은 정우영를 가장 많이 거쳐서 진행된다는 말이다. 한국 대표팀이 기록한 총 시퀀스의 횟수는 672번이며 이는 8강에 진출한 8개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즉 3분의 1 이상이 정우영을 통해 진행된것이고, 기성용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한국대표팀에게 있어서 정우영이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해석하면, 상대팀에서 정우영을 어느정도 제압할 수 있다면, 이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에서 큰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또한, 한국 대표팀의 시퀀스 횟수로 살펴볼 때, 유독 수비수 선수가 많은 점은 대표팀이 후방에서부터 플레이를 하는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카타르는 위협적인 선수인 아크람 아피프가 시퀀스에 많이 포함되있으며, 한국과의 8강전에 결장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아심 마디보 또한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한국 대표팀의 총 시퀀스 횟수는 672번이며, 카타르는 총 535번의 시퀀스를 기록하였다.

#. 슈팅 시퀀스의 시작

이번에는 슈팅으로 연결된 시퀀스를 살펴보도록하자. 한국은 황인범 선수가 슈팅 시퀀스를 총 28번 시작 시키며,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하였다. 그뒤를 정우영 선수가 위치하였고, 카타르의 아피프 선수가 3번째로 많은 21번의 시퀀스를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 대표팀은 황인범과 정우영의 발끝에서 총 51번의 슈팅 시퀀스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한국 대표팀의 슈팅 시퀀스 횟수가 총 68번인 것을 감안할 때, 이 두선수의 영향력이 어느정도 인지를 가늠할 수 있으며, 카타르는 황인범과 정우영에게서 시작되는 패스의 흐름을 막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총 46번의 슈팅 시퀀스를 기록하였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21번의 시퀀스를 아크람 아피프 선수가 기록하였다. 따라서 한국은 카타르의 왼쪽 공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11번의 아피프 선수를 효과적으로 수비할 수 있다면, 카타르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플레이의 절반을 막아낼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또 다른 여러 기록들로 살펴보는 양팀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시퀀스 평균시간이 11.4초로 가장 오래걸렸으며, 카타르는 8.9초를 기록하며 일본과 함께 3번째로 평균시간이 길었다. 시퀀스의 시작점은 한국이 48.7m, 카타르가 43.9m로 한국 대표팀이 굉장히 높은 위치에서 부터 공격을 시작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참고로 이번대회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서 시퀀스를 시작하는 팀은 50.3m를 기록한 이란 대표팀이다.

패스기록을 살펴보면, 한국 대표팀은 총 2801번의 패스를 시도하며 8강 진출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으며, 카타르 대표팀은 1663개의 패스를 시도하였고, 이는 1591개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서 가장 낮은 기록이다.

패스 성공률은 한국이 87%로 역시 8강 진출팀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였으며, 카타르 또한 80.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였다. 반면, 전진 패스 비율에서는 한국이 29.5%를 기록하며, 8강 진출팀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이는 지난 4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단점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상대팀이 자신의 진영으로 물러나서 수비를 단단히 구축한 경기양상을 이유로 볼 수 있다.

슈팅면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유효슈팅 비율이 32.4%, 카타르 대표팀이 41.3%를 기록하였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의 34.9% 보다도 낮은 유효슈팅 비율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해결해야될 아주 중요한 문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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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득점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카타르 대표팀, 하지만 왼쪽 풀백 하산과 수비형 미드필더 마디보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주축 선수가 빠지게 되는 악재. 그리고 기성용의 부재와 여러가지 경기 외적인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무려 59년이라는 긴 시간만에 우승컵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 과연 8강전 경기 후 우승컵에 한발 더 가까이 전진하는 팀은 어디가 될 수 있을까?

[정영환의 풋볼챌린지]는 때로는 전문적이고, 때로는 기본적인 데이터를 통해 K리그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입니다. 나아가서는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글과 십 수년의 유소년 지도자 경험 등을 바탕으로 유소년 축구와 성인 축구의 연계성 등, 그리고 전력 분석관의 업무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글을 기고합니다. 아래 이메일 주소로 궁금증과 원하는 정보를 알려주면 기사에 반영하겠습니다.

글=정영환(前 강원FC 전력분석관, gk1kbj@hanmail.net)
자료=옵타프로(OPTA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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