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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81%' 귄도안-키미히-고레츠카 독일 중원의 위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대표팀이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 일카이 귄도안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두었다.

독일이 두이스부르크 MSV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J조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를 3-0으로 대파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세르지 그나브리가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포지션의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걸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으로 나선 가운데 르로이 사네와 카이 하베르츠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스리톱을 형성했다. 요슈아 키미히를 중심으로 일카이 귄도안과 레온 고레츠카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엠레 찬과 루카스 클로스터만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안토니오 뤼디거와 마티아스 긴터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독일 선발 라인업 vs 아이슬란드Kicker

3-0 대승의 중심엔 바로 독일의 자랑거리인 중원의 힘이 컸다. 키미히와 귄도안, 고레츠카로 구성된 중원이 경기를 지배했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은 아이슬란드 상대로 점유율에서 81대19로 압도했다. 당연히 패스 숫자에선 1050대 232로 무려 5배 가까지 많았고, 슈팅 숫자에서도 15대8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 시간에 독일의 2골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먼저 경기 시작 2분 만에 키미히가 수비 뒷공간으로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넘겨주었고, 이를 그나브리가 백패스로 내준 걸 고레츠카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6분경, 수비수 3명 사이를 파고 드는 키미히의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사네가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로 연결한 걸 하베르츠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독일이었다.

이후에도 독일은 많은 득점 기회를 얻어냈다. 13분경, 귄도안의 코너킥을 고레츠카가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41분경엔 키미히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42분경엔 키미히의 크로스에 이은 뤼디거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다. 이대로 전반전은 2-0, 독일의 리드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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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반 독일의 추가 골이 나오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10분경, 스로인 공격 과정에서 그나브리의 패스를 받은 귄도안이 접는 동작으로 수비 한 명을 제치고선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독일은 공격 템포를 다소 늦추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A매치 기간에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다 보니 이를 염두해 둔 경기 운영이었다. 후반 10분경까지 독일은 슈팅 숫자에서 12대3으로 아이슬란드보다 무려 4배나 더 많았으나 이후 3대5로 열세를 보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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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독일은 3번째 골을 넣고 난 이후에도 점유율에서 8대2로 크게 앞서며 경기에 대한 지배력을 이어나갔다. 추가 득점 기회도 있었으나 후반 15분경에 키미히의 로빙 패스에 이은 하베르츠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취소됐고, 후반 25분경에는 키미히의 로빙 패스에 이은 그나브리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다.

독일은 후반 26분경 고레츠카를 빼고 플로리안 노이하우스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33분경엔 하베르츠와 사네 대신 티모 베르너와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했다. 마지막엔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그나브리를 빼고 아민 유네스를 넣으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이대로 경기는 독일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독일 vs 아이슬란드 스탯OPTA

이 경기에서 고레츠카는 선제골을 넣었고, 귄도안은 팀의 마지막 골을 책임졌다. 키미히는 독일의 첫 2골에 있어 기점이 되는 패스를 연결해주었다. 미드필더 3인방이 3골에 모두 관여한 셈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고레츠카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슈팅을 시도해 2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다. 귄도안은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4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와 2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고, 패스 성공률도 95.9%로 1위였다. 심지어 패스 숫자는 147회로 공동 2위에 해당했다. 키미히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63회의 패스를 공급했고, 키패스는 3회로 귄도안 다음이었으며,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했다. 미드필더 3인방이 지배한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당연히 독일 최다 부수 판매를 자랑하는 '빌트'지 평점에서 키미히와 고레츠카는 1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고, 귄도안이 2점으로 그 뒤를 따랐다(독일은 1점부터 6점까지 평점이 주어지고, 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평점에 해당한다).

독일 vs 아이슬란드 평점BILD

키미히와 고레츠카는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의 6관왕(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 FIFA 클럽 월드컵, UEFA 슈퍼 컵, DFL 슈퍼컵) 달성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유럽 최정상급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한 선수들이다. 귄도안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로 거듭나면서 프리미어 리그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절정에 오른 경기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발을 맞추니 당연히 경기가 잘 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이번 A매치 기간엔 부상으로 빠졌으나 오랜 기간 세계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도 독일 대표팀 중원엔 존재하고 있다. 적어도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 있어선 이래저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독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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