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자. 커다란 체구에 허허실실 웃는 모습이 떠오르는 한편, 눈을 번뜩 거리며 곧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 들어갈 듯 ‘으르렁’하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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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도르트문트에서 그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던 도르트문트 전 물리 치료사 프랑크 졸너는 <골닷컴> 영국 에디션을 통해 클롭을 설명했다. 그가 화를 버럭 내다가도, 자신이 너무 지나쳤다는 걸 깨닫고 얼른 사과한다고 말이다.
졸너는 도르트문트에서 약 20년 동안 일했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도르트문트 선수단의 몸을 책임졌다. 수많은 감독을 거쳤다.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 2년 동안 클롭과 함께했다.
졸너는 “그는 특별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를 두고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많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이기적인 사람을 봤나!’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한 가지 일화를 전했다.
“어느 날이었다. 폴란드 국가대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야쿱 브와쉬치코프스키(이하 쿠바)가 내게 전화했다. 그가 근육 부상 때문에 훈련을 할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팀 미팅에는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쿠바는 도르트문트의 중요 자원이었다. 부상은 큰 타격이다. 졸너는 쿠바의 손을 잡고 조심스레 클롭에게 향했다. “미팅 전 나는 쿠바와 함께 클롭에게 갔다. 클롭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때 그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방금 막 쿠바의 부상 소식을 접해서 그랬을 거다.”
그런 클롭을 진정시킨 건 젤리코 부바치였다. 클롭의 조력자로 유명하다. 당시에도 도르트문트에서 클롭과 함께 일했다. 그는 이미 클롭이 ‘미쳐가는’ 모습을 자주 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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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너는 “부바치는 ‘클롭, 가서 담배나 한 대 피우고 좀 진정해!’라고 말했다. 내가 함께 일해본 코치진 중 최고에 속한다”라고 설명했다. 부바치의 일깨움(?)에 클롭은 얼른 잘못을 인정했다. 졸너는 “클롭은 자기가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기꺼이 사과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