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울산종합운동장] 서호정 기자 = 2019년 12월 1일 오후 3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가 시작할 때만 해도 우승을 위한 경우의 수는 울산 현대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승점 79점으로 76점의 전북 현대에 3점 차로 앞선 포항은 승리하거나 비기면 무조건 우승이었다. 지더라도 다득점에서 전북보다 앞서는 경우의 수까지 있었다.
반면 전북은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없었다. 울산이 지길 바라고, 자신들은 강원을 이겨야 했다. 거기에 다득점까지 감안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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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유리함과 불리함이 뒤집혔다. 울산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숙적 포항 스틸러스에게 1-4로 패했다. 같은 시간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1-0으로 막 이긴 뒤 울산의 결과를 확인하고 있었다. 전북 팬들은 경기 내내 자신들의 팀 경기를 확인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실시간 중계로 울산 경기를 체크했다.
경기 흐름은 극적이었다. 전반 26분 포항 완델손의 선제골이 터지며 전북이 희망을 가졌다. 전북의 장내 아나운서가 포항의 선제골 소식을 숨가쁘게 전했다. 하지만 10분 만에 전북을 실망게 만들고, 울산을 환호하게 한 주니오의 멋진 동점골이 나왔다.
전반 38분 포항이 다시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일류첸코의 슈팅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류첸코가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를 민 장면이 있어 VAR에 돌입했다. 공교롭게 그 타이밍에 전북에서도 선제골이 나왔다. 손준호의 헤딩골이 전반 39분 터졌다.
울산 팬들과 전북 팬들 모두 조마조마한 상황. 결국 VAR 확인 후 김희곤 주심은 일류첸코의 파울을 인정하며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 울산 팬들은 환호했다. 전반 종료 시점만 해도 울산은 그 상황을 유지만 하면 됐다. 전북은 거기서 100골을 넣어도 뒤집을 수 없었다.
후반 10분 스마트폰을 확인하던 전북 팬들이 환호했다. 포항의 코너킥 상황에서 정재용이 헤딩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일류첸코가 재차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이 소식은 몸을 풀던 전북 선수들을 통해 벤치에도 전달됐다.
후반 중반 이후 강원의 공세가 거세졌지만, 전북은 골키퍼 송범근을 중심으로 막아냈다. 다급해진 김도훈 감독은 주민규를 투입했다. 울산은 동점골만 만들어도 다시 유리해지는 상황이었다.
긴장감이 팽팽하던 후반 42분이 전주와 울산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 순간이었다. 김승규의 스로인 실책이 포항 허용준의 쐐기골로 이어졌다. 울산에서 스코어가 더 벌어졌다는 소식에 전북은 잠그기에 돌입했다. 전북도 그대로면 강원에게 동점골을 내줄 경우 눈 앞의 우승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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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추가시간 4분, 울산은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먼저 경기를 마친 쪽은 전주였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까지 5분이 흐른 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그때 울산종합운동장에서는 VAR로 페널티킥을 얻은 포항이 네번째 득점을 준비했다. 팔로세비치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울산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사상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두 곳의 경기장에서 실시간 결승전이 벌어진 날. 전주와 울산의 희비 역시 실시간으로 엇갈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