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 MourinhoGetty

'전반전 성적은 2위' 토트넘, 무리뉴와 함께 무너지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토트넘 핫스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또다시 2-1로 앞서다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 원정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0라운드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와 함께 토트넘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에 오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더 아쉬웠던 점은 경기 종료 5분 전까지는 토트넘이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앞서고 있었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교체 출전한 뉴캐슬 공격형 미드필더 조 윌록에게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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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드를 잡은 21경기에서 14승 6무 1패를 기록하며 무려 승점 15점을 잃었다(무승부는 승점 1점으로 승리  대비 -2점, 패배는 -3점). 이는 이번 시즌 PL 전체 팀들 중 브라이턴(승점 20점)과 사우샘프턴(승점 18점)과 풀럼(승점 16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승점 손실(리드하고 있는 경기 기준)에 해당한다.

비단 토트넘만이 아니다. 이는 주제 무리뉴 감독 개인에게 있어서도 첼시를 지도했던 2014/15 시즌과 함께 단일 시즌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최다 승점 손실 타이에 해당한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는 시즌 38경기를 치른 데 반해 지금은 아직 30경기로 8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다는 데에 있다. 즉 타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있다.

무리뉴 통산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승점 손실 TOP 5OPTA

특히 경기 종료 10분을 남긴 시점에서의 승점 손실이 심각한 수준이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9실점을 허용하며 무려 승점 11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PL 전체 팀들 중 최다 승점 손실(경기 마지막 10분 기준)에 해당한다.

당연히 토트넘은 전반전과 후반전 성적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 토트넘은 전반전 결과만 기준으로 승무패를 환산하면 15승 9무 6패 승점 54점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64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반면 후반전 성적은 10승 8무 12패로 10위에 그치고 있다. 즉 후반전에 무너지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걸 방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2020/21 PL 전반전 성적 TOP 5OPTA

이에 'BBC 5 라이브 스포츠' 측에서 "과거에는 리드를 지키는 걸 잘해왔는데 왜 지금은 그렇지 않은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무리뉴 감독은 "같은 감독이지만 다른 선수단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본인의 지도력은 그대로지만 선수단 수준이 과거 본인이 맡았던 팀들에 비해 떨어지기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하지만 단순 선수단의 수준 문제만을 지적하기엔 여러모로 맹점이 있다. 토트넘이 지속적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승점을 잃는 건 무리뉴 감독이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에 파생되는 문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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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의 뛰어난 결정력에 힘입어 먼저 리드를 잡는 편에 속한다. 이는 토트넘이 30경기 중 21경기에서 리드를 잡는다는 사실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리드를 잡은 이후 곧바로 수비로 전환하면서 90분 경기 중 상당 시간을 수세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데에 있다. 결국 지속적으로 슈팅을 허용하다가 막판 실점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뉴캐슬전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35분경 케인의 골로 2-1 리드를 잡자 곧바로 수비로 돌아섰다. 이후 토트넘은 55분 사이에 무려 14회의 슈팅을 허용했다. 결국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강등권팀인 뉴캐슬을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11대22로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심지어 뉴캐슬의 슈팅 22회 중 무려 11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는 뉴캐슬이 스티브 브루스 감독 재임 기간에 기록한 한 경기 최다 페널티 박스 안 슈팅에 해당한다.

당연히 뉴캐슬은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에서도 무려 4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기대 득점은 2.7골이었다. 즉 뉴캐슬이 4-2에서 4-3 스코어로 이겼어도 이상할 게 없었던 경기인 셈이다.

뉴캐슬 vs 토트넘 xGOPTA

비단 뉴캐슬전만이 전부가 아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전반전 기대득점은 21.9골인데 반해 후반전 기대득점은 19.6골에 불과하다. 반면 전반전 기대실점은 18.8골이고, 후반전 기대 실점은 19.3실점으로 늘어난다. 전반전 기대득점에서 기대실점을 빼면 +3.1골로 PL 전체 6위이지만, 후반전 기대득점에서 기대실점을 빼면 +0.3골로 PL 전체 10위에 그치고 있다.

무리뉴는 단 한 번도 리드를 잡고 있는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수비적으로 임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리드를 잡은 많은 경기들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걸 반복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이 정도면 단순 선수들의 수준 문제를 넘어 감독 스스로 본인의 경기 운영 방식에 문제가 없는 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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