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AC 밀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라치오에 덜미를 잡히면서 리그 순위가 2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밀란은 27일 새벽(한국시각)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라치오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무기력했다. 내용도 결과도 완패였다.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반전의 키도 없었다.
AC MILAN지난 사수올로전에 이어 라치오전에서도 덜미를 잡히면서 밀란의 리그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다. 전반기 최고의 모습을 보이면서 선두로 마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2020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면, 2021년 밀란은 리그에서만 7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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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AC 밀란은 세리에A 선두였다. 2020년 기준으로 세리에A 최강이었다.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몇몇 선수에 대한 재평가가 들어갔다. 피올리 감독에 대한 팬들 시선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었다.
돌아온 베테랑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찬사와 함께, 최근에는 스웨덴 대표팀 복귀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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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황은 말이 아니다. 혹시나 했지만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난 지 오래다. 밀란이 주춤한 사이, 인테르가 치고 올라섰다.
실질적인 목표였던 4위 수성도 어렵다. 32라운드까지만 해도 2위였던 밀란이지만, 라치오전 0-3 대패로 5위까지 떨어졌다. 6위 라치오와의 승점 차는 5점이다. 라치오가 한 경기 덜 치른 만큼 자칫 6위까지도 밀려날 수 있다.
AC 밀란 남은 일정: 베네벤토 - 유벤투스 - 토리노 - 칼리아리 - 아탈란타
Lega Serie A2위 아탈란타와의 승점 차는 2점이지만 뒤집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일정 자체가 빡빡하다. 베네벤토전을 시작으로 유벤투스와 토리노 그리고 칼리아리와 아탈란타를 상대한다.
베네벤토와 토리노 그리고 칼리아리 모두 밀란보다 전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세 팀 모두 강등권 경쟁 중이다. 밀란 만큼이나 절실하다. 남은 상대 유벤투스와 아탈란타는 전반기 밀란에 패배를 안긴 팀이다.
유벤투스의 경우 밀란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전반기 맞대결에서는 304일 만에 밀란에 리그 패배를 안긴 적이 있다. 지난 라운드 후반기 4-2 역전승을 거뒀지만, 그전까지 밀란은 유벤투스를 상대로 11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한 상태였다.
최종 라운드 상대 아탈란타는 더 빡빡하다.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2패 모두 대량 실점 패배였다. 두드리고 두드리는 아탈란타 성향상 밀란이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가장 큰 문제는 자멸이다. 라치오전 패배는 고사하고, 지난 라운드 사수올로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덜미를 잡혔다. 이전에는 스페치아 원정에서 0-2로 덜미를 잡히며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고, 우디네세와 삼프도리아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획득이 필요한 시기, 기회를 놓친 게 화근이었다.
사진 =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