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o WernerGetty Images

'전력질주 최다' 베르너, 장점 확실하게 각인시킨 데뷔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 신입생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공격을 주도하면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다만 보조해줄 수 있는 파트너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문제점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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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아멕스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개막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깜짝 4-2-2-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티모 베르너와 루벤 로프터스-치크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고, 그 아래에서 메이슨 마운트와 카이 하베르츠가 공격 지원에 나섰다. 조르지뉴와 은골로 캉테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를 형성했고, 마르코스 알론소와 리스 제임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커트 주마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가 지켰다.

Chelsea Starting vs Brightonhttps://www.buildlineup.com/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나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분데스리가에서 영입한 두 대형 선수 베르너와 하베르츠의 선발 데뷔전이었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베르너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RB 라이프치히가 주로 쓰던 포메이션인 4-2-2-2를 들고 나왔다(2019/20 시즌엔 3-4-1-2 포메이션도 많이 썼지만 이전까지는 4-2-2-2를 메인으로 가져가던 라이프치히였다). 이를 위해 원래는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191cm의 장신인 로프터스-치크가 베르너의 투톱 파트너로 선택을 받은 것이었다.

결과는 3-1 첼시의 승리로 막을 내렸으나 경기 내용적인 부분에선 도리어 브라이턴이 더 나은 부분이 있었다. 실제 슈팅 숫자에서 13대10으로 우위를 점했고, 점유율에서도 52대48로 근소하게 앞섰다. 

수비에선 알론소가 브라이턴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타리크 램프티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게 첼시가 고전한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격에선 로프터스-치크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게 문제로 작용하고 있었다. 로프터스-치크는 60분을 뛰는 동안 슈팅과 드리블은 물론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공격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사실상 11대10으로 뛰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심지어 장기인 패스조차도 성공률 64.7%로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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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로프터스-치크의 지원이 없었음에도 베르너는 장기인 빠른 스피드와 측면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첼시의 공격을 주도했다(오른쪽 측면에선 날카로운 크로스를 제공했고, 왼쪽 측면에선 직접적으로 슈팅을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베르너의 전력 질주 횟수는 26회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았다. 순간 최고 속도 역시 33.38km/h로 가장 빨랐다. 활동량은 11.47km로 캉테(11.85km) 다음으로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베르너는 첼시가 이 경기에서 기록한 10회의 슈팅 중 정확하게 절반인 5회를 독식했다. 키패스도 1회를 기록했기에 팀 전체 슈팅의 6할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한 셈이다. 드리블 돌파 역시 첼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2회를 성공시키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베르너는 21분경, 조르지뉴의 가로채기에 이은 스루 패스를 받아서 상대 골키퍼를 제치면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이 덕에 첼시는 답답했던 경기 흐름 속에서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에 램파드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페널티 킥을 얻어내는 장면에서 대단한 스피드를 보여주었다. 그는 상당히 날카로웠고, 지속적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뛰어난 기동력을 보여준 그의 활약에 만족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베르너의 단점도 명확하게 보였다. 베르너는 기본적으로 몸싸움에 능하지 않은 선수이다. 이것이 그가 독일 대표팀에서 원톱으로 뛸 때면 소속팀에서만큼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로프터스-치크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자 베르너는 경합 승률 44.4%에 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볼터치 실수도 2회로 가장 많았다. 슈팅 5회 중 3회가 상대방 수비 벽에 차단됐고, 이로 인해 유효 슈팅은 단 1회가 전부였다.

즉 베르너를 극대화하려면 공격수 파트너가 필요하다. 라이프치히에선 193cm 장신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하는 궂은 일을 하면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베르너의 침투를 도왔다. 램파드 감독은 이번 브라이턴전에 로프터스-치크에게 이런 역할을 실험적으로 돌려봤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당장은 이번 경기에 결장한 장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베르너의 공격수 파트너로 가장 적합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지루는 높이에도 강점이 있고, 동료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능하다. 이 둘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가동되기 시작해야 비로소 베르너의 진가가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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