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16년 전 오늘, 아스널이 최대 라이벌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통산 13번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후 남은 4경기에서 패하지 않은 아스널은 115년 만에 무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2004년 4월 25일, 아스널은 잉글랜드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03/0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그러나 리그 2위로 추격해오던 첼시가 뉴캐슬에 패하며 아스널이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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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EPL 창단 후 아스널의 3번째 우승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이었다. 더욱이 최대 라이벌의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 지었으니 기쁨은 배가 되었다. 시즌 내내 승승장구하며 흐름을 탄 아스널은 남은 4경기(지연 경기 포함)에서 마무리까지 완벽히 하며 38경기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아스널의 무패 우승은 잉글랜드 축구사에 중대한 역사다. 1888년 잉글리시 풋볼 리그가 창단된 후 1년 뒤 프레스턴 노스 엔드가 첫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지금과 다른 축구 환경과 경기 수, 변별력 등 여러 가지 비교 요인이 있겠지만 역사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115년 뒤 치열한 경쟁 체제에서 아스널이 무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는 EPL 출범 후 최초이자 여전히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이듬해 조세 무리뉴의 첼시가 15실점과 단 1패로 아쉽게 무패 우승에 실패했다.

아스널은 26승 12무로 승점 90점을 획득하였고 73득점 26실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2위 첼시(승점 79점), 3위 맨유(승점 75점), 4위 리버풀(승점 60점)이 순위에 올랐다. 이러한 압도적인 우승에는 아르센 벵거 감독과 티에리 앙리의 역할이 컸다.
1996년 10월에 부임한 아르센 벵거 감독은 1997/98 시즌, 2001/02 시즌에 이어 팀에 리그 3번째 우승을 안겼다. 그리고 앙리는 해당 시즌에만 무려 3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2위 앨런 시어러(22골)와 확연한 차이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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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통계 업체 'OPTA(옵타)'에 따르면, 특히 앙리는 2004년 4월에만 리버풀(3골)과 리즈 유나이티드(4골)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 고삐를 빠르게 당겼다. 그리고 리그 최종전 레스터 시티전에서 역전승에 기여하며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 = Getty Image, OPTA, 골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