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십자인대 부상자 명단Il Messaggero

'저주인가?' 로마, 십자인대 부상만 6년 사이 20번째

로마가 십자인대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에이스 니콜로 차니올로가 십자인대 파열이 재발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 안 그래도 그는 지난 1월, 유벤투스와의 세리에A 19라운드에서 오른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장기간 결장해야 했다. 다행히 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이탈리아 대표팀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으나 네덜란드와의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A시드 1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왼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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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선수에겐 상당히 치명적인 부상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경우 최소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재활 기간을 보내야 하고, 재발 위험성도 높으며, 후유증도 오랜 기간 따라다니는 걸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특히 십자인대가 파열된 이후 스피드를 비롯한 운동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잦다. 차니올로가 명장 파비오 카펠로로부터 차기 발롱 도르 후보라는 찬사를 들었을 정도로 로마를 넘어 이탈리아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듣던 선수이기에 이래저래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로마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십자인대 부상 악령이 최근 6년 사이에 지긋지긋할 정도로 따라다니면서 팀 전력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무려 16명의 선수들이 20차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것. 이 중 핵심 미드필더였던 케빈 스트로트만을 필두로 로마 차기 주장으로 평가받았던 알레산드로 플로렌치와 현 로마 에이스 차니올로, 그리고 유스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데비드 유진 부아는 십자인대 부상만 두 차례 당하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결국 스트로트만과 플로렌치는 십자인대가 재발된 이후엔 급격히 기량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로마 십자인대 부상자 명단Il Messaggero
로마, 최근 6년 사이 십자인대 부상자 명단

십자인대 파열을 당한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위에서도 언급한 스트로트만과 플로렌치, 차니올로는 물론 안토니오 뤼디거와 에메르송, 다비데 자파코스타(앞에 세 선수는 모두 공교롭게도 현재 첼시 소속이다), 마리우 후이(현 나폴리), 루카 펠레그리니(현 유벤투스)가 로마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나름 페예노르트에서 야심차게 영입했던 네덜란드 대표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릭 카르스도르프도 로마에 오자마자 십자인대가 파열된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상할 정도로 수비수 비율이 높다. 플로렌치와 후이, 에메르송, 자파코스타, 펠레그리니, 카르스도르프는 물론 유스팀 소속이었던 압둘라히 누라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부아는 측면 수비수이고, 뤼디거는 기본적으로 중앙 수비수지만 로마에선 종종 측면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다. 그 외 엘리오 카프라도시, 윌리엄 비안다는 중앙 수비수이고,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선수는 스트로트만과 차니올로가 있으며, 공격수로는 에세키엘 폰세와 마르코 툼미넬로가 있다.

또한 이적해오자마자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케이스도 의외로 많은 편에 속한다. 후이는 프리 시즌 훈련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로마에 입단했던 카르스도르프는 데뷔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자파코스타도 첼시에서 로마로 임대를 오자마자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십자인대 부상부터 신고했다. 그 외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서 영입한 신예 공격수 폰세는 로마 입단 3개월 만에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스트로트만과 누라, 비안다는 1시즌을 채 소화하기도 전인 후반기에 십자인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뤼디거는 딱 1시즌 소화하고 유로 2016 본선을 치르기 위해 독일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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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로마는 최근 유난히 많은 십자인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평소 부상이 없었던 선수조차 로마에 가면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1군 만이 아닌 유스팀(카프라도시와 폰세, 누라, 펠레그리니, 툼미넬로, 칼라피오리, 부아, 비안다는 유스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것이다)에도 십자인대 파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재발한 선수도 4명이다 된다. 이 정도라면 단순히 불운으로 치부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원인을 분석해 메디컬 팀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차니올로의 모친 프란체스카는 인터뷰를 통해 "부상 직후 곧바로 만났는데 아들이 '축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 저주받은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울고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로마가 다시금 우승 경쟁을 펼치기 위해선 십자인대 저주부터 끊어야 한다.

Nicolo ZanioloIl Messagg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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