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ippo Inzaghi Bologna Serie AGetty

재기 성공한 인자기 감독, 세리에B를 평정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는 고전을 면치 못한 필리포 인자기 감독이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리그)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치며 내달 시즌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인자기 감독은 지난여름 세리에B 구단 베네벤토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사실 이 전까지 인자기 감독의 주가는 곤두박질치는 추세였다. 그는 현역 시절 세리에A 득점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최우수 선수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으나 은퇴 후 친정팀 AC 밀란 19세 이하 팀 감독을 거쳐 2014/15 시즌 1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밀란은 당시 1997/98 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인 세리에A 10위로 시즌을 마쳤고, 결국 인자기 감독은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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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인자기 감독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그는 2016년 여름 3부 리그 구단 베네치아 감독으로 부임해 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리에B로 승격했다. 인자기 감독은 승격 첫 시즌부터 세리에B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팔레르모에 패하며 세리에A 복귀에 실패했다. 이후 그는 2018년 여름 볼로냐 감독으로 부임하며 돌아온 세리에A 무대에서는 반 시즌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그러나 절치부심하며 베네벤토의 지휘봉을 잡은 인자기 감독은 올 시즌 세리에B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베네벤토는 세리에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중단을 선언한 3월 초중순까지 21승 6무 1패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2위 크로토네를 무려 승점 20점 차로 제친 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베네벤토는 28경기 54득점 15실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기록 중이다. 올 시즌 50득점 고지를 넘긴 팀과 20실점 이하를 기록 중인 팀은 베네벤토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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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기 감독은 베네벤토에서 플랫 4-4-2 포메이션을 골자로 하지만, 상황에 따라 4-4-1-1은 물론 공격적인 4-3-3, 공수 균형이 잡힌 4-2-3-1, 중원을 두텁게 쌓아올린 4-3-2-1을 골고루 활용하며 지략가의 면모까지 과시하고 있다.

이 덕분에 베네벤토는 인자기 감독 부임 전은 지난 시즌에는 세리에B에서 승점 60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으나 아직 10경기를 더 남겨둔 올 시즌에는 이미 승점 69점을 챙겼다. 세리에B는 세리에A와 마찬가지로 내달 초중순 시즌 재개를 노리고 있다. 시즌이 재개되면 인자기 감독이 이끄는 베네벤토의 승격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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