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잘한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는 팀. 들어는 본 거 같은데, 알기 힘든 팀.
지난 두 시즌 동안 세리에A에서 가장 화끈한 축구를 펼치고 있는 팀은 주저 없이 아탈란타다. 시원시원하다. 덕분에 세리에A 돌격대장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막상 아탈란타라는 팀에 대해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세리에A 자체가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과 같은 성적 좋고 인기 있는 팀을 제외하면, 쉽게 접할 수가 없다. 성적은 안 좋지만, 인기만 여전한 AC 밀란은 제외.
그래서 준비했다. 때마침 이강인의 발렌시아를 상대하는 만큼, 세리에A 돌격대장 아탈란타에 대해 알아보겠다.
아탈란타와 발렌시아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오는 20일 새벽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다. '쥐세페 메아차'는 인터 밀란과 AC 밀란의 홈구장이지만, 아탈란타의 경우 구장이 UEFA 주관 유럽 대항전 개최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부터 아탈란타는 쥐세페 메아차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참고로 아탈란타의 연고지인 베르가모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여행지로 유명한, 밀라노 근교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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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탈란타 주요 전술은?

아탈란타의 기본적인 포메이션은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다. 좀 더 세분화하면 스리백을 두면서 두 명의 윙백을 양쪽 측면에 배치한다. 중원의 두 명의 미드필더를 두면서 이들보다 좀 더 윗선에 플레이메이킹과 침투를 담당하는 선수가 있고, 두 명의 전반 포워드가 가장 윗선에 위치한다. 다만 두 명의 공격수 중 한 명은 좀 더 득점에 치중하는 반면 또 한 명의 선수는 득점은 물론 연계 플레이에 집중한다.
이를 대입하면, 스리백은 주로 톨로이와 짐시티 그리고 팔로미노가 담당한다.
이번 경기는 밀란에서 넘어온 칼다라의 출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칼다라의 경우 부상으로 너무나도 오랜 기간을 쉬었다. 그나마 밀란에서 아탈란타로 복귀한 이후 스팔전 그리고 피오렌티나와의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주전급 선수로는 아직은 무리다. 실제로 스팔전 패배 이후 가스페리니 감독은 칼다라를 벤치로 보냈다. 이에 올 시즌 칼다라의 세리에A 출전 기록은 66분이 전부다. 이렇게 될 경우 주전 스리백 라인업을 가동할 확률이 높다.
양쪽 측면을 담당하는 선수로는, 오른쪽에 하테보어 그리고 왼쪽에 고센스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름값은 떨어져도 아탈란타 핵심 멤버 중 한 명이다. 역동적이며 직선적이다. 득점력도 좋은 편이다. 수비력이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데 룬과 프레울러가 주축 선수들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데 룬은 미들즈보러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탈란타 복귀 이후 다시금 예전 기량을 찾은 상태다. 비교적 안정적인 키핑을 통한 패싱 플레이는 물론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 중원의 핵심이다. 여기에 체력도 좋다.
프레울러의 경우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다.빠르진 않지만 패싱력이 좋은 편이다. 데 룬보다도 오히려 활동량도 좋은 편이다. 데 룬이 주로 왼쪽 중앙에서 뛴다면 프레울러는 오른쪽에서 뛴다.
공격진의 경우 일리치치와 사파타가 투 톱을 이루면서 고메스가 이 둘을 받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고메스의 경우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준다. 위협적이며 활동폭도 넓은 편이다. 신체 조건은 좋지 않다. 대신 정확한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데 능하다.
그다음은 일리치치와 사파타다. 두 선수 중 사파타는 전형적인 포처 즉,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일리치치의 경우에도 득점력은 물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어느 정도 되는 선수다.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일리치치는 슬로베니아의 카카로 불렸지만, 아탈란타에서는 카카보다는 좀 더 전진 배치된 상태에서 시원시원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거나, 공간이 생기면 직접 슈팅에 가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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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메스와 일리치치 아탈란타 공격의 핵심 플레이어
Getty첫 번째는 고메스다. 고메스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드리블 능력이다. 작은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도 그의 장기다. 드리블 능력이 좋은 만큼 상대 수비진을 벗겨내는 데 능하다.
여기에 고메스는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쉽게 말해 드리블 잘하는 플레이메이커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고메스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일리치치와 사파타를 전방에 배치하면서 고메스를 이들보다 좀 더 아래에서 움직이도록 지시했다. 덕분에 올 시즌 세리에A 기준 고메스의 현재 공격 포인트는 6골 10도움이다.
그다음은 일리치치다. 애초 일리치치는 중앙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선수였다. 시원시원한 움직임 때문에 그의 별명 또한 슬로베니아의 카카였다. 최근에는 조금 다르다. 고메스가 중앙에서 프리롤로 움직이는 만큼 일리치치의 역할은 고메스보다 좀 더 앞선에서 사파타가 득점에 치중하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자신이 직접 득점에 가담하는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로 바뀌었다.
고메스 못지않게 일리치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서로가 공간을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고메스가 측면으로 움직인다면 일리치치는 좀 더 중앙으로 파고 들어와서 고메스의 자리를 메워준다. 그러면서 상대 뒷공간을 노린다. 참고로 일리치치의 세리에A 스탯은 14골 5도움이다.
#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아탈란타의 조별리그 기록은?
드라마였다. 리그에서는 분명 잘했다. 3번의 조별 예선을 치른 이후에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아탈란타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돌아온 결과는 16강 진출 티켓이었다. 2003/2004 시즌 이후 처음으로 아탈란타는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 첫 3경기에서 모두 패한 후 토너먼트에 진출한 유리한 팀이다.
여기에 아탈란타는 2016/2017시즌 레스터 시티 이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첫 참가 시즌에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팀이다. 레스터의 경우 16강에서 스페인팀 세비야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8강에서 아틀레티코에 패했다. 아탈란타는 레스터처럼 16강에서 스페인팀 발렌시아를 상대한다.
끝으로 아탈란타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팀 중 올랭피크 리옹과 함께 조별 라운드 최소 승리를 기록했다. 아탈란타가 거둔 승리는 2승이 전부였다.
사진 = 게티 이미지
데이터 출처 = OP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