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 코펠트Goal Korea

‘잔류 확정’ 브레멘 감독, “빌어먹을 시즌, 아름다운 마무리”

[골닷컴] 정재은 기자=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희곡을 통해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고 말했다. 2020년, 플로리안 코펠트 베르더 브레멘 감독은 그의 오랜 희곡을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였다. 벼랑 끝에 섰던 브레멘은 6일 저녁(이하 현지 시각)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코펠트 감독은 “빌어먹을 시즌, 아름다운 마무리”라며 한 시즌을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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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의 2019-20시즌 드라마가 완성됐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그들은 하이덴하임에 2-2 스코어를 내며 1부 잔류에 성공했다.

8경기 연속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전반기, 11경기서 1경기 빼고 전부 패했던 후반기가 모여 그들은 강등권으로 밀려났다. 22라운드부터 다이렉트 강등권인 17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그야말로 강등 문턱에 서 있었다. 그랬던 브레멘이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기적을 썼다. 그들은 시즌 최고의 성적 6-1을 만들며 뒤셀도르프를 제치고 16위로 올라섰다. 1부에 살아남을 기회를 잡았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2.분데스리가의 하이덴하임이었다. 지난 2일 저녁 브레멘은 베저 슈타디온에서 0-0 스코어를 냈다. 결국 2차전에 모든게 걸렸다. 하이덴하임 원정에서 브레멘은 2-2를 기록했다. 하이덴하임의 자책골이 브레멘에 희망을 선사했다. 루트비히 아우구스틴손(26)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의 시즌 첫 골이 브레멘을 살렸다. 하이덴하임은 추가시간 7분에 동점 골을 넣으며 포기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경기 후 코펠트 감독은 ‘승리’로 이끌지 못한 아쉬움부터 드러냈다. “우리는 기회가 아주 많았다”라고 운을 뗀 그는 “하지만 다 무슨 상관인가. 우리는 분데스리가에 잔류했다”라며 기뻐했다. 

이어서 한 시즌 소감을 전했다. “내가 올 시즌은 아주 긴 낙하와 같았다. 롤러코스터도 아니었다. 우리는 승점을 너무 조금 쌓았다. 축구에 대한 비판도 모두 달게 받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 스쿼드로 절대 여기까지는 와선 안 된다. 그게 나의 책임이다.”

그의 감정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브레멘이라는 도시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 도시의 사람들에게 뭘 뜻하는지 알고 있다. 내게 무슨 의미인지 역시 알고 있다. 이런 빌어먹을 시즌을 보여줘서 미안하다. 하지만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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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했던 브레멘의 1부 생존기는 코펠트 감독의 말대로 ‘아름답게’ 끝났다. 긴 시즌을 보낸 코치진과 선수단은 당분간 2019-20 시즌은 잊고 휴식을 길게 취할 예정이다. 코펠트 감독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듣지 않고, 핸드폰도 꺼두고, 즐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길고 긴 여정이 얼마나 고단했 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진=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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