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치씽코 눈물한국프로축구연맹

‘자이언트 큐티’ 빈치씽코, 호물로에게 단디 배웠다?

[골닷컴, 부산] 박병규 기자 = 193cm의 거대한 신장에서 나온 거친 행동으로 우려를 안긴 빈치씽코였지만 실상은 여리고 장난기 많은 24세 청년이었다. 그는 이미 부산 선배 호물로에게 규칙을 단디(‘단단히’의 사투리) 전해 들었다. 

부산은 안산 그리너스에서 활약했던 빈치씽코를 영입했다.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날카로운 결정력은 ‘제2의 말컹’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지난 시즌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28경기에서 9득점 3도움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경고 11장, 퇴장 2번으로 아픔도 남겼다. 거친 파울로 징계를 받으며 ‘악동 이미지’를 굳혔지만 난생 첫 해외 진출로 인한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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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은 지난 10일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를 찾아 조덕제 감독과 호물로를 인터뷰했다. 그런데 브라질 친구 호물로의 인터뷰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빈치씽코였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 탓에 어느새 그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시 빈치씽코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가 늦게 나온 까닭에 개인 훈련으로 몸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부산으로 이적한 그는 “이렇게 큰 팀에 오게 되어서 기쁘고 구성원들이 모두 반겨 주어서 고마웠다”며 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안산 시절 국가대표가 즐비한 부산을 인상 깊게 보았기에 부산과 상대할 때면 승부욕이 더 넘쳤다고 했다. 

빈치씽코는 첫 K리그1 경기를 앞두고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팀이 준비한 만큼 나도 잘 준비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할 것 같다. 우리가 어떤 팀인지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빈치씽코는 지난 시즌 환상적인 48M 중거리 골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제 인생골이다. 과거 브라질에서 시도한 적은 있으나 골대에 맞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득점 순간 머리가 굳었고 어떤 세레머니를 해야 할지 고민했다. 결국 팬들과 함께 즐겼다”며 예상치 못한 중거리 골에 당황한 적이 있다고 했다.

큰 키와 날렵한 몸놀림 그리고 파워 있는 슈팅 탓에 과거 경남FC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 간 말컹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부산 역시 빈치씽코에게 말컹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온 순간부터 말컹에 대해 이야기 들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부산이 나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알고 있다. 말컹이 세운 성과들은 대단하다. 그러나 제2의 말컹보다는 제 자신의 스토리와 능력을 펼치고 싶다”며 ‘빈치씽코’로서 이름을 더 알리고 싶다고 했다. 

빈치씽코 눈물한국프로축구연맹

(빈치씽코가 레드카드에 눈물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안산에서 보인 과격한 모습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빈치씽코는 “사람들이 운동장 안의 모습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니며 절대 악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다만 브라질 리그와 환경적인 차이에서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의 경험들이 큰 배움이 되었고 올 시즌은 잘 참고하여 행동에 신경을 쓰겠다”며 다짐했다. 그래도 억울함이 많았는지 “안산 팬들도 처음에 걱정했지만 경기장 밖에서 팬들과 다정히 지내고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오해를 풀었다. 다들 선입견이 있었다고 내게 털어놓았다”며 미소 지었다.

다행히 부산에는 이러한 문제 예방을 자세히 알려줄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한국 생활 4년 차이자 부산의 터줏대감 호물로다. 조덕제 감독도 “이미 호물로에게 이야기해 두었다”고 했다. 빈치씽코는 “호물로와 룸메이트다. 한국 생활에 대해 여러 이야기도 듣고 있으며 조언도 듣고 있다. 문화 예절과 카드 관련 행동도 충분히 이야기 들었고 주의를 받았다”고 했다. 두 선수는 1995년생 동갑내기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빈치씽코는 팀 내에서의 호물로 모습을 보고 감명받은 모양이다. 그는 “호물로는 분명 브라질 사람인데 팀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보니 나도 본받고 싶어졌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신기하다”며 웃었다. 

빈치씽코박병규

(자신을 '빈치'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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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치씽코는 K리그1에서 맞붙고 싶은 팀으로 서울과 수원을 뽑았는데 과거 ‘슈퍼매치’를 관전했을 때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그는 꼭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뛰고 싶어 했다. 이 밖에도 항상 장난기 많고 웃음이 가득한 탓에 ‘분위기 메이커’로도 불렸다. 그는 부산의 젊은 선수들과 단체 세레머니를 꼭 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올 시즌 목표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땐 누구보다 진중했다. 그는 개인 기록보다 팀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빈치씽코는 “모든 공격수라면 골 욕심이 있다. 나 역시도 득점왕 경쟁을 하고 싶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팀이 준비를 잘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개인 기록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며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아이파크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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