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창원축구센터] 서호정 기자 = 시즌 내내 활짝 웃지 못했던 부산 아이파크의 조덕제 감독이 마지막 경기에서 드디어 미소를 지었다. 지난 4년간 2부 리그에 머물며 승격에 실패했던 부산을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다시 1부 리그로 이끈 그는 “운명의 장난”이라는 표현으로 긴 시간을 돌아봤다.
부산은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19 2차전에서 호물로, 노보트니의 골로 경남FC 2-0으로 승리했다. 1, 2차전 합계 1승 1무를 기록하 부산은 2015년 수원FC에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2부 리그로 내려온 지 5년 만에 다시 1부 리그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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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부산에게 아픔을 준 수원FC의 수장은 다름 아닌 조덕제 현 감독이었다. 2016년 수원 감독직에서 물러난 조덕제 감독은 2년 공백을 깨고 지난해 말 부산 사령탑에 취임했다. 올해도 1위 자리를 광주FC에게 내주며 다이렉트 승격에 실패하며 부산이 또 한번 좌절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은 4년 전 수원 감독으로서 해냈던 것처럼 다시 한번 K리그2 플레이오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국 비원의 승격을 이뤄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조덕제 감독은 “무슨 말을 꺼내야 할 지 모르겠다. 부산 팬들이 3년 간 고생했는데 큰 선물을 드렸다. 열심히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가장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손으로 강등시킨 팀을 맡아 다시 승격시키는 색다른 경험을 한 그는 “스토리가 그렇게 됐다. 이 팀을 떨어트렸지만, 다시 올린 게 운명의 장난 같다”고 말했다. 조덕제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부산 대우 로얄즈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자부심이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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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은 험난했다. 2부 리그 최강의 팀이라는 평가 속에 승격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가장 큰 부담감이었다는 게 조덕제 감독이 밝힌 뒷이야기였다. “부산은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나도, 선수들도 매 경기 힘들었다. 오늘 훌훌 털었다. 1부 리그로 돌아왔으니까 압박감을 잊고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제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짦은 휴식 뒤 부산은 1부 리그 생존을 위한 도전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수원 시절 조덕제 감독은 승격 1년 만에 다시 강등된 아픔이 있다. 그때문인지 그는 “수원 시절 경험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게 내 머리 속에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